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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감당해야 하는 필수노동

  • revolte***
  • 2022.04.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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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성차별이 굳어져 있다. 성별, 계급, 인종 등에 따라 돌봄의 책임 전가를 무심히 하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다. 그러나 돌봄은 사회에서 필요하기에 힘든 돌봄을 공동체가 같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많은 이들이 병들고 쇠약해지게 된다. 민간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돌봄을 모든 사회구성원이 보육‧요양 같은 돌봄 서비스를 적절하게 받으려면, 그에 적합한 공적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 소득 수준에 따라 돌봄의 격차와 불평등이 심화하지 않게 해야 한다.

돌봄에 적합한 성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노인 병간호 시 3명 중 한 명꼴로, 특히 부모의 병시중을 아들이 맡아서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저출산과 핵가족화, 비혼, 만혼 트렌드가 중년의 아들이 부모를 간병하게 하고 있다. 2001년만 해도 아들간병은 주된 간병인 비중에서 10.7%였지만 2019년엔 17.8%로 증가했으며 아들간병이 며느리간병을 앞질렀다고 한다.

필수노동과 관련해서 문제는 ‘필수노동자 보호’만이 아니다. 필수노동이 공동체에서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숙고하고 우리 삶과 공동체,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를 다시 살펴보는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따뜻한 공동체를 일구어 가족의 일원, 특히 여성만이 아닌, 가난하고 노약한 여성이 아닌, 이주노동자가 도맡아 하는 노동이 아닌, 서로 돌봄을 책임질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해야 한다. 돌봄 노동 외에도 배달종사자, 환경미화원, 콜센터 종사자 등의 필수 노동자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바라보면 그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이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수노동의 엄혹한 현실을 바꾸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울산매일(http://www.iusm.co.kr)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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