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CARENTS 를 준비하면서 많은 요양보호사 분들 그리고 관계자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국내 요양산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현장에서의 경험 등등을 나누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는데요.
오늘은 참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경력 3년 이상의 한 요양보호사 분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보호사님께서 절 보면서
"요양보호사가 되려면 제일 필요한 능력이 뭔 줄 알아요?"
라고 제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글쌔요? 소명 의식이나 눈치 같은 것 아닐까요?"
라고 제가 답변을 드리자, 보호사님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셨습니다.
"길진 않지만 내가 이 일 하면서 느낀 건... 요양보호사한테 제일 절실한 건 인내심이예요.
나도 처음에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전문성과 같은 것들을 길러보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근데 현장 일선에서 필요한 능력은 전혀 다르더라구요.
보호자들에게 욕설을 들어도 참을 수 있어야 하고,
'아줌마' 소리 들으며 무시 받아도 참을 수 있어야 하고,
이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인가 싶어도 참을 수 있어야 하고...
왠갖 것들이 다 참아야 하는 일이예요..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요양보호사한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인.내.심 같아요."
틀린 말씀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수긍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요양 서비스는 거동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한 건 분명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식사를 보조할 때도, 차량에 노인 분을 태우고 내릴 때도 적게는 5~6가지의 포인트와 요령을 알아야 하고 또 익숙해져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요양보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단순한 인내심이 아니라, 요양 서비스에 대한 분명한 전문성과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내가 부족하다' 라며 보호사님들께서 자책하시는 모습이 많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앞으론 일선에서 보호사님들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요구하고 이에 합당한 대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케어런츠가 더 많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