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새로운 알림이 없습니다.

딸들에게 돌봄의 윤리를 묻지 마라

  • revolte***
  • 2022.03.10 17:26
  • 조회 12,602
  • 공감 0
  • 댓글 0
신고


 

 

 

....

가족 내에서 돌봄의 책임은 대개 남성에게서 여성에게로, 기혼자에게서 비혼자에게로 떠넘겨진다. 안정된 정규직 직장 같은 돌봄 면제의 명분이 없는 한, 비혼이나 기혼의 딸이 맡게 된다. 전에는 며느리 몫이었다가 이제 딸로 넘어가는 추세다. 떠맡긴 남성이 속 편할 리 없다. 회한에 젖어도 답이 없다. 국가는 가족에게, 가족은 힘 약한 여성에게 돌봄을 떠넘기는 돌봄 지옥의 일방통행 경로를 뒤바꾸지 않는 한 답이 없다.

작년에는 20대 청년이 중병을 앓던 아버지를 간병하다 방치해 숨지게 한 ‘간병 살인’이 있었다. 답은 어디에 있을까? 장애인, 아픈 이, 노인들이 ‘요양병원·시설’ 대신에 ‘평소 살던 곳’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가야 할 곳이리라. 우리 공동체가 합의하고 각자의 형편대로 주머니를 열어야 가능한 길인데 요원하게만 보인다. 이 공백의 시간을 나이 들어가는 딸들이 늙은 엄마를, 부모를 돌보며 메우고 있다. 돌봄의 윤리를 나누자. 당신도 아프고 늙는다.

 

출처: 한겨레(https://www.hani.co.kr)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33744.html

베스트 Top 10
인기 베플
열독 많은 뉴스
댓글쓰기

딸들에게 돌봄의 윤리를 묻지 마라

  • revolte***
  • 2022.03.10 17:26
  • 조회 12,602
  • 공감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