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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인물iN] 세계 최초의 지역사회복지관을 설립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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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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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넷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사회를 꿈꾼다” 

[편집자주: ‘복지인물iN’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복지에 감사하며 복지와 관련된 인물의 업적, 비하인드 등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소식으로 매주 찾아오겠습니다. 복지의 여정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은 경제적 발전을 가져왔지만,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빈부격차를 불러일으켰다. 구빈법 등 복지제도가 뒷받침해 주지 못한 까닭이다. 이는 오늘날 한국이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 노후소득보장제도의 미성숙으로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은 것과 닮았다. 이 시점에서 과거 빈곤 해결을 위해 민간 영역에서 활동한 인물을 알아보자.

사무엘 아우구스투스 바넷(Samuel Augustus Barnett, 1844~1913) [사진=토인비 홀]
사무엘 아우구스투스 바넷(Samuel Augustus Barnett, 1844~1913) [사진=토인비 홀]

빈곤 구제를 위해 조직된 민간단체인 자선조직협회(COS:The Charity Organization Societ)가 영국사회에 등장하자, 이때 COS에 반발하며 ‘빈민의 평등’을 주장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 이름은 ‘빈민의 변호사’인 사무엘 아우구스투스 바넷(Samuel Augustus Barnett, 1844~1913)이다. 바넷은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에서 살기를 바랬다. 그는 세계 최초의 지역사회복지관인 토인비 홀(Toynbee Hall)을 설립해 빈민의 생존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을 진행하는 인보관 운동을 주도했다. 

 

자선조직협회와 다른 길, 빈민을 구분하지 않을 것

영국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실업, 빈곤, 범죄 등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했다. 그러자 엘리자베스의 구빈법과 같은 공적 체계만으로는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워져 민간 영역이 나서기 시작했다. 빈민구제에 관심 있던 바넷은 COS 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COS는 자신의 이념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산층 계급을 중심으로 모인 COS는 빈곤을 개인의 나태로 규정하며 빈민을 구분해 도왔다. 빈곤 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의 책임으로 바라봤던 바넷은 자격 여부 검토가 빈민의 인격을 악화하고, 자존감을 파괴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빈곤층의 교육과 문화를 박탈하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회 개혁을 주장했다. 즉 새로운 자선 형태로 ‘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기회의 재분배’와 ‘개인의 능력 증진’을 꿈꿨다.

 

토인비 홀에서 실천한 자활의 기회

꿈을 실현하고자 바넷은 1872년 범죄와 부랑자가 가득해 악명 높았던 화이트 채플 지구 세인트 주드 교회의 목사로 부임했다. COS와 달리 직접 빈민과 함께 거주한 그는 노동자 계급의 고통에 주목하며 지식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에 많은 지식인 및 학생들이 빈민구호활동에 참여했고, 아놀드 토인비라는 학생도 계층 간의 격차를 줄이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토인비는 젊은 나이에 일찍 요절했다. 바넷은 그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아내 헨리에타 바넷(Henrietta Barnett)과 함께 그의 이름을 따 1984년 토인비 홀을 설립했다.

바넷 부부 [사진=토인비 홀 홈페이지]
바넷 부부 [사진=토인비 홀 홈페이지]

바넷 부부는 토인비 홀에서 공립학교의 직업교육과 지도, 지역 내 공원 조성 등 주거 밀집 현상 해소, 근로 여성 보호와 아동노동 폐지 등의 사업을 펼쳤다. 또한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빈민이 자신이 인권을 챙기도록 누리는 무료 법률 지원부터 그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대학 강의 및 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운영했다. 이런 그의 활동은 대서양 건너 미국의 제인 아담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고, 아담스는 토인비 홀을 본따 헐 하우스를 설립했다. 훗날 아담스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런 사회복지모델은 우리나라 전국 463개의 지역사회복지관으로도 확대됐다.

 

영국 런던, 토인비 홀 [사진=토인비 홀]
영국 런던, 토인비 홀 [사진=토인비 홀]

바넷은 가난으로 고통받는 노동자에게 자본가만 누렸던 권리가 모두의 것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현세대가 누리는 복지국가는 바넷을 포함한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일궈온 ‘평등’이다. 토인비 홀에서 그가 실시한 활동은 전국의 사회복지사 및 돌봄 인력이 이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빈부격차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사회문제로 남으면서 그의 원대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런 더딘 사회발전은 우리에게 공적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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