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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고용주와 간병인이 나눈 <언터쳐블 1%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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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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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전문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와 함께 있으면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해."

[편집자주: ‘무비Talk’은 요양 및 시니어 관련 무비를 소개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는 코너입니다.]

언터쳐블 1%의 우정 포스터 [자료=네이버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 포스터 [자료=네이버 영화]

누구나 돌봄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그때 우리는 요양보호사를 처음 마주해 낯선 마음이 들어도, 365일 그에게 의지해야 한다. 이처럼 마지막 생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선 서로에게 좋은 관계로 남아야 함이 틀림없다. 이번 ‘무비 Talk’에서는 그 관계를 당신에게 정의 내려주면서, 돌봄노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을 소개한다.  

 

다를 바 없이 친구처럼

한 억만장자 필립의 집에서 간병인을 모집한다. 길게 늘어선 지원자들은 하나같이 “사람 돌보는 걸 좋아해서”, “장애인 돌보기에 대한 제 신념은 확고합니다.” 등 비슷한 말을 되풀이하며 지원동기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만 껄렁거리며 들어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은커녕, 떨어트려 달라며 별 시답지도 않은 말만 늘어놨다. 그의 이름은 드릭스, 모든 지원자를 제치고 억만장자의 간병인이 됐다.

장난치며 노는 두 사람 [자료=네이버 영화]
장난치며 노는 두 사람 [자료=네이버 영화]

뽑힌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했다. 필립을 그저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대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있으면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해." 그는 마치 친구처럼 샴푸를 하던 중 머리를 헝클어트리는 장난을 치고, 놀리기까지 한다. 필립은 얼굴을 제외한 전신이 불구다. 늘 도움을 받아왔고,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이었다. 오롯이 드릭스에게만 비장애인으로 보였다.

 

긍정적 영향을 준 사이

흥미롭게도 그들은 정반대다. 드릭스는 가진 것 없는 거렁뱅이지만 유일하게 건강한 신체를 가졌고, 필립은 돈이 넘쳐나는 억만장자이나 전신불구라는 점이다. 이 둘은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자기 모습에 자신감이 없던 필립은 짝사랑하던 그녀와 오랫동안 편지만 주고받았다. 이를 본 드릭스는 그의 장점을 꼭 집어 칭찬해 자신감을 북돋아 줬다. 그 결과 결혼에 골인했다.

필립은 예술을 좋아해 그림을 모았다. 이를 보고 드릭스는 물감 하나만 틱 칠해진 그림을 비싸게 주고 사는 게 이해가 안 갔지만, 그림에 흥미를 갖게 됐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고 싶어 했다. 그냥 필립이 살 수도 있지만, 무명의 신인작가 작품이라며 다른 친구에게 팔아 그림값을 드릭스에게 줬다. 그래서 그릭스는 거렁뱅이여도 큰돈을 벌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했고, 훗날 성공한 사업가가 됐다.

 

최대행복을 선물하기

드릭스는 그런 필립에게 뭐든지 다 해보라고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동안 필립은 건강이 나쁘다는 이유로 금지 시 되고 포기한 것이 많았다. 그런데 드릭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입에 담배를 물리고, 뛰는 기분을 내고자 속도가 엄청 빠른 바퀴를 달아줬다. 덕분에 필립은 굉장히 즐거워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드릭스가 사고뭉치 동생이 벌인 일을 수습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간병인을 맞은 필립은 다시 포기하는 일상으로 돌아가 슬퍼했다.

두 사람이 함께 달리고 있다. [자료=네이버 영화]
두 사람이 함께 달리고 있다. [자료=네이버 영화]

필립의 슬픔으로 인해서 앞으로 돌봄노동이 다뤄야 할 보장범위는 ‘최대행복 추구’임이 잘 표현됐다. 모두 최저생활 보장을 넘어 최대행복을 누리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어쩌면 불가능에 가깝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일상생활 유지를 위한 최저생활만 보장받고, 그 이상을 넘어선 욕구는 돌봄의 영역에서는 다뤄지지 않는다.

 

<언터쳐블 1%의 우정>에서 묘사된 두 인물이 보여준 돌봄은 특별할 게 없었다. 그저 편하게 친구처럼 대하고, 서로를 도와주고, 행복을 빌어주는 일이었다. 그들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까지 공유하게 되면서, 함께 울고 웃는다. 돌봄노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마찬가지다. 함께 울고 웃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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