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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iN]16년간 한국요양보호협회를 지켜온 박한식 회장 이야기

  • 2023.03.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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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요양iN’은 요양 관련 협회, 요양 및 사회복지학계, 헬스케어 기업 및 정치인 등을 만납니다. 시니어의 행복한 노년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요양보호협회 박한식 회장 [사진=요양뉴스]​

‘요양보호사의 권익도모’와 ‘처우개선’에 16년간 힘쓰는 남자가 있다. 바야흐로 2007년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한국요양보호협회를 설립했다. 예나 지금이나 요양 외길인생을 건너온, 박한식 한국요양보호협회 회장을 만나보자.

 

PART1 필요성 하나로 지금까지

Q.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요양보호사가 없었던 때, 한국요양보호협회를 왜 설립했나요?

A. 일본에서 개호복지사를 봤습니다. ‘노령’ 혹은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운 개인’을 대상으로 생활자립을 원조하는 직업이더군요. 당시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일본의 동향을 10년 차이로 따라가고 있었죠. 일본처럼 우리도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고, 2007년 4월 1일 한국요양보호협회를 설립했습니다.

 

Q. 요양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정의한다면요?

A. 요양은 ‘돌봄’입니다. 요양은 크게 치료와 돌봄으로 구분되는데, 노인에게는 치료 중심의 요양보다 돌봄의 요양이 더 강조되죠. 치료는 증상 완화에 주안점을 두는 데 반해 돌봄은 일상생활을 보조함으로써 전반적인 삶의 퀄리티를 높여주니까요. 노인에게 지금 더 우선되는 건 ‘일상생활 도움’입니다. 그 중요한 역할을 요양보호사가 맡고 있죠.

 

Q.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A. 처음엔 요양보호사가 갖춰야 할 지식 콘텐츠를 개발하고, 강사를 배출했어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도입 초기에 요양보호사 지식을 갖춘 사람이 있을 리 없잖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죠. 사회복지학과나 간호학과 교수들 초빙해서 제작한 콘텐츠로 강사를 교육했습니다. 그 시절 한 600여 명을 배출했는데, 현재는 각 교육기관의 원장이나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국회로 찾아가서 요양보호사 시험 제도 창설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교육원 등록만 하면 발급해주는 시스템이라, 문제가 많았어요. ‘준 간호사’ 역할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수업을 농땡이 피우는 학생이 생기는 등 정부의 자격증 관리가 소홀했습니다. 그래서 기초지식을 갖추도록 시험을 보게끔 했습니다.

요양보호사 표준교재를 공급하는 일도 해오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PDF로 파일을 제공하면서, 요양 교육기관에서 교재로 사용하도록 권장을 했어요. 교육기관이 이걸 전부 인쇄하려면 수고롭죠. 협회에서 대신 책자화해서, 각 교육원장이나 개인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쇄비나 택배비만 받고요. 개별적으로 만들면 단가가 더 훨씬 높으니까 많이들 구매하고 계시죠. 놀라시겠지만, 표지모델도 접니다.

 

Q. 유독 전문인력 양성에만 집중했는데, 그 까닭은요?

A. 가까이서 노인을 돌보려면, 지식을 갖춰야 하니까요. 또 요양보호사의 지위향상을 위해서죠. 우리는 요양보호사의 ‘노동’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가진 요양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당연히 그 기반인 ‘지식의 경험’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거죠. 요양보호사는 노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노인돌봄 전문직’입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존중해주세요.

 

PART2 현실, 그리고 앞으로

Q. 요양보호사의 지위에 대해서 잠깐 언급이 나왔는데, 자세히 좀 들려주세요.

A. 요양보호사는 일본의 개호보호사보다도 인식이 낮아요. 오죽하면 ‘우리는 똥 치우는 아줌마가 아닙니다’라는 수기가 공모전에 나오겠습니까? 일부 보호자는 그저 돈을 벌러 나온 가사도우미로만 생각하죠. 하지만 요양보호사는 가래 제거법, 골절위험 없이 이동하는 방법 등 전문지식을 활용해 노인을 돌보고 있습니다. 노인돌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요양보호사에 대한 존중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일이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여러분의 존중이 기여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무엇을 알아야 보호자의 인식이 바뀔까요?

A. 요양보호사의 업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방문요양을 진행할 때, 가사노동 외에도 대화로 어르신의 상태를 파악한다거나 식사를 돕는 등의 업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죠. 요양보호사는 빨래만 하는 가사도우미가 아니니까요. 그럼 보호자는 내 부모나 배우자를, 노인은 나를 돌보러 온 사람. 이렇게 인식이 변할 겁니다.

 

Q. 급여 처우도 안 좋은 상황이더라고요.

A. 최저시급 받고 일하는 상황이죠. 그러니 인력난 문제도 자연스레 따라오고요. 요양보호사는 호봉제도 없습니다. 방문요양 2시간 하러 가는데, 교통비랑 센터 수수료 내고 나면 남는 건 없어요. 책정 단가에 이런 비용까지 다 포함했다고 하는데 실상은 시급만 주는 셈이죠. 정부에 꾸준히 이런 현장상황을 알려, 급여가 오를 수 있도록 노력 중이에요. 더불어 요양보호사분의 경력과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Q. 추가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을 뽑는다면요?

A. 지자체에서 요양현장의 실무지식이 잘 연계돼야 합니다. 2년 단위로 공무원이 순환되니까, 데이터는 넘어가지만, 현황파악은 부족하더라고요. 인식개선, 처우 등 문제점을 개선해서 자꾸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악순환만 반복되는 거죠. 이 외에도 보수교육 의무화 제도 가이드라인 제공 등 개선할 부분이 많아요. 협회에서는 관련 좌담회 참석, 의견문 전달, 건의 등의 활동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일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단체가 사회적으로 필요하다.” 박한식 회장이 한국요양보호협회를 설립하고 지켜온 까닭은 ‘필요성’이다. 보수가 적고, 힘들어도 요양보호사는 고령인구가 그들을 ‘필요’로 하므로 오늘도 그 곁을 묵묵히 지킨다. ‘필요하니까’ 이 일을 한다는 그의 신념과 오늘도 현장에서 수고하는 요양보호사의 열정이 겹쳐 보인다. 현장의 전국의 요양보호사 선생님에게 그의 노력이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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