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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인물iN] 헤르만 브레머가 설립한 세계 최초의 요양원, 결핵의 시대에 탄생
[편집자주: ‘복지인물iN’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복지에 감사하며 복지와 관련된 인물의 업적, 비하인드 등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소식으로 매주 찾아오겠습니다. 복지의 여정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1854년 식물학도 헤르만 브레머(Hermann Brehmer)는 독일 슐레지엔(Schlesien:현 폴란드 땅)의 괴르베르도르프(Görbersdorf)에 요양원을 설립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요양원으로 ‘결핵치료시설’의 역할을 했다. ‘노인돌봄시설’인 오늘날의 요양원과 대조적이다. 어째서 최초의 요양원은 ‘결핵의 시대’에서 탄생했을까? 브레머의 삶을 통해 알아봤다.
결핵에 걸린 브레머, 불치병임에도 요양으로 결핵 완치
헤르만 브레머
결핵은 로베르트 코흐 박사가 결핵균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1905년 노벨상을 받을 만큼 골칫덩어리 질병이었다. 당시 의사들은 결핵을 치료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환자들에게 그저 요양만을 권유했다. 식물학도 헤르만 브레머도 결핵에 걸리자, 의사로부터 요양을 권유받았다. 그는 식물공부와 치료를 병행하고자 히말라야 고산지대로 요양을 떠났다.
그런데 결핵이 말끔히 나아버렸다. 당시 의사들은 결핵이 기침 증상을 지녀, 단순히 폐를 자극하는 나쁜 공기를 피해 좋은 공기를 마시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나둘 고향을 떠나 ‘공기 좋은 곳’으로 모였는데, 결핵환자가 완치된 것이다. 브레도는 치료방법이 없던 결핵이라는 질병이 완치되는 경험을 하자, 의사의 꿈이 생겼다. 그렇게 식물학도가 의대생이 되며, 결핵 연구를 시작했다.
결핵은 치료할 수 있다, 요양원에서
베를린 의과대학에서 결핵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브레머는 졸업논문으로 ‘결핵은 치료할 수 있다’를 발표했다. 의사가 된 그는 1854년 연구소 겸 요양원을 설립했다. 바로 세계 최초의 요양원인 ‘브레머 요양원’이다. 여기서 브레머는 환자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신선한 음식위주의 식이요법을 하고, 따사로운 햇볕 아래 일광욕을 경험하는 ‘안정 요양치료’를 고안해냈다.
브레머요양원
해당 치료모델이 행해진 수용시설이 지금의 요양원이다. 브레머의 안정 요양치료를 돌이켜 보면, 결핵은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이라 결핵환자 격리를 통해 전염성을 줄였다. 또 규칙적인 시간표에 따라 환자들이 생활하면서 건강을 증진했다. 즉, 브레머는 면역성을 키워 결핵환자를 완치로 끌어냈다.
[자료=요양뉴스]
결핵의 시대에서 탄생한 요양원은 입소대상자는 결핵환자와 노인으로 오늘날과 다르다. 다만 입소대상자를 위한 시설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노인의 일상생활 도움과 건강 유지 및 증진을 위해 요양원은 앞으로도 자리할 것이다.
최연지 기자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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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참사, 국시원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
도입이전부터 응시생 컴퓨터 활용능력 부족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강행된 제도
접속장애 상태에도 불구, 국시원과 통화조차 안돼…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이 지필고사에서 컴퓨터시험(이하, CBT)로 전환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1월 17일부터 열린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원서접수 과정에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금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원서접수 과정에서 로그인이 지연되거나 로그인 후에도 다음 단계(총 4단계) 진행까지 수 분이 걸렸고, 엑셀파일과 사진을 업로드한 후에는 아무런 작동을 하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이 밖에도 화면을 클릭해도 다음 창으로 넘어가지 않거나 ‘찾을 수 없는 페이지’라는 안내창이 뜨는 등의 오류가 이어졌다.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은 국시원에 전화 문의를 했으나 전화 응대조차 되지 않았다.
단체접수를 담당하는 요양보호사 교육기관 행정담당자들은 금일 오전 내내 다른 업무를 하지 못한 채 원서 접수 모니터 화면만 지켜봐야 했다.
요양보호사 교육기관 행정담당자들은 입을 모아 "온라인 접수만 하는 건 올해가 처음인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서버 접속 오류를 국시원만 몰랐다"며 국시원을 꼬집었다. 행정담당자 A씨는 "이럴 거면 왜 응시료를 받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시원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로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에 전화 문의가 빗발치는 등 중장년층의 컴퓨터활용에 대한 어려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시원이 발표한 2019년 기준 요양보호사 시험 응시현황율에 따르면 응시자 중 50대 이상이 76.1%에 달한다.
지난 10월 21일 한국요양보호사교육연합회와 한국요양보호협회 등은 정부의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제도 변경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지필시험 병행을 주장한 바 있다. CBT시험은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시험응시자를 고려하지 않은 방식이라는 까닭이다. 원서접수에서부터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의 문제를 겪으며, 실제 CBT 시험 응시 과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요양보호협회 이경규 상무이사는 “국시원은 요양보호사 CBT 시험을 365일 시험 운영 체계에서 교육기관마다 매달 한번 치르는 체계로 바꿔 시험일 전 달에 사전 접수인원을 파악하고 시험센터마다 교육기관별로 시험일을 지정해 원서접수를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오늘과 같은 혼선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요양뉴스는 국시원 상담센터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와의 통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최연지 기자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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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회보장시스템 “희망이음”이 아니라 “희망잃음”
연말 연초에 입퇴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사회복지기관은 인력 채용 문제 외에도 정부에 인력보고라는 행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이하, W4C)에서 이뤄지던 업무 중 일부를 ‘희망이음’으로 이관한 탓에 양 전산 시스템을 방문해 업무를 이중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원화로 인한 개악
보건복지부는 노후화한 기존 정보시스템을 개편한다는 취지로 차세대 사회보장시스템인 ▲ 지자체공무원용 ‘행복이음’ ▲ 사회복지시설종사자용 ‘희망이음’ ▲대국민 서비스 ‘복지로’를 개시했다. 희망이음은 국민에게 맞춤형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용 행정 시스템이다. 해당 개편은 더 편리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자 만들어졌다.
희망이음시스템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그림 = 최연지]
사회복지시설종사자는 그동안 W4C에서 행정처리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 9월 6일 시스템 2차 개편부터는 희망이음(인사·급여·세무·자산)과 W4C(후원관리·이력관리·시군구보고)에서 병행처리하게 됐다. 결국 기존 하나의 전산 시스템으로도 처리가 가능했던 업무가 두 개로 쪼개진 것이다. 게다가 W4C에서 등록한 정보가 있어야만, 희망이음으로 연계되어 시군구보고기능을 처리할 수 있어 국가보조금 지급신청절차가 복잡해졌다.
기존 W4C에서 이뤄졌던 기능을 희망이음으로 옮겨오면서 생겨난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는 W4C에서 입퇴사 정보를 입력했으나 희망이음에서 정보가 연동되지 않아 최대 5시간의 업무 마비를 겪기도 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희망이음 공지사항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를 전했다.
행정처리 늦어지면 급여지급 어려워
한국사회보장원의 SR(Service Request)내역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부터 10월 5일까지 희망이음 관련 개선 요구는 3만 964건이다. 희망이음의 개통은 다섯 달이나 지났지만 계속되고 있다. 종사자들 사이에선 “희망이음”이 아니라 “희망잃음”으로 불릴 만큼 시스템 먹통으로 인한 문제는 여전하다.
사회복지시설에 종사자가 모인 커뮤니티에서 실무자 A씨는 “인력변경신고를 하는데 시군구보고에서 ‘공문번호 중복’또는 ‘키중복 오류’로 반려가 떴다”며 “구청에 문의하니까 시스템 오류는 콜센터에 연락하라고 하는데 콜센터는 받지도 않는다”고 인력 신고기간이 지나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희망이음 댓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른 장기요양급여는 인력 배치나 맞춤형 프로그램 등 서비스 질에 따라 가산 및 감액조정되어 제공된다. 각 기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장기요양급여를 청구할 때 장기요양급여평가 기준 중 하나인 ‘기준에 맞는 인력 배치’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희망이음 시스템 오류로 인력보고가 지연되어 급여액이 달라지는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노인장기요양기관 관계자 B씨는 “희망이음에 연동이 안 돼서 감산 청구하게 생겼다”며 “인력기준 위반점수를 받아 지난달에는 2.3점이었는데 이번달에는 6점이나 된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희망이음콜센터에 시스템 오류가 언제쯤 개선될 수 있을지를 묻기 위해 본지는 수 차례 연락했으나 끝내 통화연결은 실패했다.
최연지 기자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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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요양보호사의 날 기념 ‘존중받는 돌봄’ 캠페인
2022년 7월 1일 '제 14회 요양보호사의 날'을 맞아 ‘존중받는 돌봄’캠페인이 청량리역 광장에서 30여명의 요양보호사들에 의해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는 ‘어르신의 행복한 노후와 좋은 일터 만들기, 돌봄노동자와 대상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돌봄문화, 돌봄노동의 전문성과 처우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존중받는 돌봄은 다릅니다’ 선언문의 낭독이 이뤄졌다.
이날 모인 요양보호사들은 시민들에게 요양보호사의 날의 의미를 설명하고, 요양보호사를 응원하는 메시지 보내기, 요양보호사의 업무범위, 저임금의 실태, 잘못된 호칭 등을 알아보는 ox 퀴즈 등을 시민들과 함께했다.
이 캠페인은 서울요양보호사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 은평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며 서울시 4개의 권역(서북, 서남, 동북, 동남)에서 동시에 실시하였고, 동북권역의 경우 서울시 동북어르신돌봄종사자지원센터(동북센터)와 강북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동대문 우리동네노동권찾기가 공동사업단으로 함께했다.
최경림 센터장은 “14주년이 된 요양보호사의 날을 축하하며 동북센터는 어르신돌봄종사자를 지원하는 센터로서 요양보호사가 좋은돌봄을 실천하고 돌봄노동이 전문성과 그에 맞는 권리를 찾아가는데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존중받는 노동이 더 나은 돌봄환경을 만들 수 있으며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돌봄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역간 네트워크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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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치매 어르신 맞춤형 서비스 제공 위한 서비스 매뉴얼 동영상 공개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치매가 있는 수급자의 신체/인지기능 유지/개선을 위해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에 서비스 매뉴얼 동영상인 「노인 돌봄의 실천적 기술」을 제작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은 치매 어르신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시설 환경을 제공하고 치매전문교육을 이수한 인력을 배치하여 어르신에게 인지기능 중심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치매가 있는 장기요양 2등급, 3등급, 4등급, 5등급, 인지지원등급(주야간보호만 가능)자가 이용할 수 있으며, 입소형 장기요양기관 1만 925개소 중 295개소가 치매전담형으로 지정받아 운영중이다.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을 이용하는 어르신을 위해 공단은 치매 어르신에게 신체활동, 인지활동, 일상생활 훈련 등을 조합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전문가 연구용역을 통해 개발해, 지난해 일부 노인요양시설에 시범 적용하고 효과를 검증 후, 매뉴얼을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이 동영상은 장기요양기관 운영자 외에 일반 국민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장기요양기관이 치매전담형 시설로 더 많이 지정 받아, 치매 어르신이 전국 어디에서나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윤 기자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