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스타트업…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프라인으로 사업모델 전환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요양산업에 진출했던 국내 요양 스타트업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각 기업은 직영점, 요양시설 개소 등 오프라인으로 사업모델을 전화하는 모양새다.
케어링, 케어닥, 한국시니어연구소 등 노인 돌봄 매칭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초고령 사회가 도래하는 2025년을 준비하며 시니어 라이프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각 기업은 방문요양을 메인 사업기반으로 활동해 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면 시장으로 눈길 돌린 요양 스타트업
그러나 최근 요양 스타트업은 중개수수료 중심의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들은 방문요양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야간보호센터, 요양원 등 어르신 대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컨대 요양·간병 중개 플랫폼 케어닥은 매칭 서비스에서 간병 등 돌봄 인력 직접 고용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케어닥은 기린종합건설과 손잡고 전문 건강관리 및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거형 하이엔드 요양시설 브랜드 ‘케어닥 케어홈’을 새롭게 론칭한 것이다. 이는 시니어 주거형 요양시설로서 오는 6월 1일 시흥시 배곧동에 1호점이 탄생할 예정이다.
한국시니어연구소도 재가방문요양센터 ‘스마일시니어’를 인수했다. 또한 지난 1월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어르신에게 맞춤형 돌봄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방문요양, 방문간호, 주야간보호센터 등을 함께 운영하는 통함재가센터 1호점을 대구에 개설했다.
이어 방문요양 전문 기업 케어링은 이달 25일 기준으로 전국 5개소에 프리미엄 주야간보호센터 ‘커뮤니티케어’를 개소했다. 특히 3월 개소된 부산 진구점은 300평 규모로, 건물 한 채를 단독으로 사용하면서 많은 어르신을 직접 찾아 뵙는다. 케어링의 커뮤니티케어는 5월 말 대구점 추가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13개 지점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정부 기조와 사업모델 고민의 결과
요양 스타트업의 사업모델 전환은 정부의 정책기조인 ‘지역사회 통합 돌봄(커뮤니티케어)’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8년 정부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을 수립하며,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계속 거주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민건건강보험공단은 분절적으로 제공되는 요양급여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통합재가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이런 정부지침에 따라 한국시니어연구소, 케어링 등은 주력산업을 방문요양에서 ‘통합재가서비스’로 눈을 돌렸다.
아울러 사업모델 전환은 정책기조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의 기존 비대면 중심 사업모델의 한계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어르신들과 건강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대면 전환은 필수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케어링 관계자는 요양뉴스와 통화에서 “정부기조는 물론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친 결과, 요양산업은 어르신과의 유대감 형성이 중요한 분야인데 비대면으로는 관계 증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사업모델 전환의 이유를 설명했다.
최연지 기자 기자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