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 요양현장도 흔드나
[요양뉴스=가순필 기자]중동전쟁의 여파가 국내 의료현장으로 번지면서 요양병원과 요양원도 더는 안전지대라고 보기 어려워졌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수액제 포장재, 수액세트, 점안제 포장재, 주사기, 주사침, 혈액투석제통 등을 집중관리 품목으로 지정하고, 약포장지와 약통, 멸균포장재 등도 별도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보건의약단체 회의를 정례화한 것도 이 문제가 단순한 국제뉴스가 아니라 현장 운영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의약품 원자재 수급이 영향을 받으면서 돌봄 현장 일선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제미나이)처치리듬흔들리는 요양병원, 복약 안정성 위협받는 요양원요양병원에서 먼저 우려되는 것은 ‘전면 품절’보다 처치의 리듬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수액이나 주사 관련 소모품, 멸균 포장재 같은 물품은 병동 운영과 맞물려 돌아가는데, 공급이 조금만 불안해져도 대체품 확인과 재고 계산, 사용 우선순위 조정이 늘어난다. 치료가 완전히 멈추지 않더라도 현장 인력의 손이 더 바빠지고, 입원 노인의 하루는 그만큼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요양원은 결이 다르다. 이곳에서는 처치보다 복약의 일상이 더 쉽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입소자 다수가 혈압약, 당뇨약, 치매약 등 만성질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만큼, 약포지나 약통, 시럽병 같은 조제·포장 체계에 작은 차질만 생겨도 현장은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약이 늦게 오거나 포장이 바뀌고 설명이 더 필요해지면 그 부담은 결국 돌봄 인력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공급보다 먼저 커지는 현장의 불안실제 충격은 약보다 물류와 원가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중동 전쟁으로 냉장 운송이 필요한 의약품의 항공 루트가 흔들리고 있고, 연료비와 운송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주사기·주사침 매점매석 금지와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아직 대규모 부족 사태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평소처럼 들어오던 물품이 평소처럼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요양현장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의약품 수급 문제가 아니라, 돌봄 운영 전반의 부담으로 보고 있다. 요양병원은 수액·주사 관련 소모품이나 포장재 수급이 조금만 흔들려도 병동 운영과 처치 일정 조정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요양원 역시 약 포장 변경이나 배송 지연이 반복되면 복약 관리와 보호자 설명 업무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