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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스마트 시니어” 다 모였다... 실생활 키오스크부터 인지 프로그램 게임까지
“키오스크 많이 해봤지. 햄버거집에서 주문도 하고, 영화관에서 표도 뽑아봤어. 내가 택시 기사도 하고 쇼핑몰 사장도 하는데, 모를 수가 없지.”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의 케어유 부스에서 만난 박상현(67)씨는 “이번 행사는 놀이공원 같다. 나는 디지털에 익숙해져 있어서 너무 쉽다”며 “그러나 10명 중 9명은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룰 줄 모른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이제 시대가 변했다. 모든 곳에 키오스크가 배치됐다. 달라진 세상에 적응 못하면 어리바리할 수밖에 없다. 노인들이 집에만 있지 말고, 스마트 체험을 통해 학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같은 시니어 스마트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주관한 ‘서울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는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한 어르신의 두려움을 없애고, 디지털 격차 문제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행사에는 스마트 건강 부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경진대회 등이 열렸다. 특히 각 부스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보려는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실생활 밀착형 디지털 교육... 식당에서도 병원에서도 과거에 비해 디지털(스마트폰·태블릿PC·키오스크) 기기들은 일상생활에 한층 가까이 들어섰다. 식당 주문에 이용되는 키오스크 활용과 교통수단 예매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어르신들도 늘어났다. 이에 각 복지관은 어르신 디지털 교육 실시에 나섰고,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도 스마트 복지 실현을 위한 ‘서울시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를 개최했다. 케어유 부스에서 어르신이 키오스크 사용법을 교육받고 있는 모습. [사진=요양뉴스] 이날 새벽부터 비가 계속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진대회 응원단과 참가자들, 관람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본격 스마트 경진대회에 앞서 22개 상설 부스에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케어유는 식당에서 사용되는 키오스크를 동일하게 구현한 부스로 어르신들의 눈길을 끌었다. 케어유의 키오스크는 병원 진료, 푸드코트, 고속버스 등 다양한 분야의 키오스크 체험을 제공했다. 한국에자이 부스에서 아하 디지털 매트를 체험 중인 어르신 [사진=요양뉴스] 식당에 이어 병원에서도 스마트 기기가 접목됐다. 한국에자이는 개인 맞춤형 치매·낙상 예방관리를 위한 아하 디지털 매트 시스템 활용법을 선보였다. 아하 디지털 매트는 LED 불빛으로 스퀘어스탭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어르신들은 이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다리에 힘이 없어 생기는 낙상사고를 방지하고, 불빛이 나오는 판을 밟으면서 기억력을 증진해 치매를 예방했다. 글로벌중소기업지원협회(GSBC) 회장이자, 강남대학교 미래복지융복합연구소 노영희 교수는 “아하 매트는 세계 10여 개 국가에서 다년간의 실증 연구를 통해 낙상 및 치매 예방효과를 입증한 스퀘어 스텝 운동을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했다”며 “치매는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 건강도 챙기고 게임도 하고 오후에는 스마트 경진대회가 열리자 부스에 몰린 인파가 경기장 가운데로 응집했다. 스프링 소프트의 ‘해피테이블’과 두뇌싱긋연구소의 ‘전국두뇌자랑’게임 6종이 경진대회 종목으로 선정됐다. 본 대회는 서울시 내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340여 명의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이 어르신들은 각 복지관에서 자체 경기를 통해 선발된 기관 대표로서 행사에 참여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 오보비(75)씨는 “이 나이에 기관을 대표하는 선수로 뽑혀 영광스럽다. 여기에 나오려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 이용민(77)씨는 “노인들이 특별히 참여할 행사가 없는데,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게임을 준비하다 보니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풍선 터트리기 준결승전. [사진=요양뉴스] 열정이 가득한 복지관 대표들은 디지털로 진행된 이번 게임 자체에도 흥미가 가득했다. 용산노인종합복지관 대표 서진순(76)씨는 “두더지 잡기 게임에 참여한다”며 “게임이 정말 재밌다. 1등을 목표로 왔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날아가는 새 먹이주기 게임에 참여하는 어르신 모습. [사진=요양뉴스] 각 게임은 디지털 패드로 진행돼 스마트 기기의 접근성도 높이면서 뇌 건강도 챙겨 어르신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해피테이블의 풍선 터트리기 우승자 구문임(75)씨는 “3주 동안 하루에 2시간가량을 연습해서 건강도 좋아지고, 복지관 명예도 세워서 기쁘다”고 행복해했다. 두뇌싱긋연구소의 날아가는 새 먹이주기 우승자 이윤정(69)씨는 “호기심이 생겨 죽기 살기로 경기에 임했다. 치매가 겁이 났는데 인지능력이 길러질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다.   경진대회 심판으로 참여한 금천호암노인종합복지관 박소영 사회복지사(26)는 “요즘 복지관마다 키오스크 교육을 진행해 결코 어르신들이 기기 사용에 크게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기 사용에 익숙해지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어르신들이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마주하면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연지 기자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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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고령사회 속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중요성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장기요양급여는 등급판정위원회의 장기요양등급 인정이 있어야 합니다. 내 가족의 장기요양등급에 대해 고민이 많은 이를 위해 마련한 ‘케어상담소’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실제 고민을 발굴해서 방법을 찾아보고자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케바케(CARE BY CARE)’는 각각 다른 케어를 제공하면서 장기요양등급 결과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CARE CASE저희 시어머니(김팔순, 87세)가 점점 치매가 심해지시더라고요. 결국 이번에 장기요양 3등급으로 시설 입소 가능하다고 판정받아서 요양원 들어가려 합니다. 한편으론 저희가 형편이 어려워 달마다 부담하게 되는 비용이 많이 들까 걱정입니다. 대략 어느 정도 부담하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표준장기요양이용계획서에 감경 12%가 적혀 있더라고요. 요양원 들어갈 때도 이런 감경이 적용되는 건지… 그리고 시설에 들어가게 되면 기존에 주기적으로 다니던 병원은 따로 동행해 주시는지,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네요.요양원에 입소한 어르신 [사진=게티이미지뱅크]POINT 1 요양원 이용 시 본인부담금 12%만 내면 돼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에게 ‘표준장기요양이용계획서’를 발급한다. 계획서에 명시된 ‘본인부담률’은 경제 사정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요양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하게 된다. 해당 사례는 ‘감경 12%’이므로, 보호자는 요양원 입소할 때 전체 이용금액의 12%만 부담한다. 이는 시설급여를 이용하는 일반 대상자가 본인부담률 20%인 데 비해, 약 8% 감경된 수치다.POINT 2 식대 포함해 실질 부담비용 월 52만 원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가로 운영되는 전국 요양원은 등급마다 ‘1일 단가’로 불리는 법정급여가 정해져 있다. 이때 3~5등급의 1일 단가는 7만 1,620원(요양보호사 수가 입소자 2.3명당 1명 이상인 요양시설)이다. 3등급인 김팔순 어르신은 감경률이 적용돼 하루 이용비용이 8,594원인 셈이다. 즉 월 25만 원의 비용이 지출된다. 다만 보통 1일 9,000원 정도 하는 식대를 포함하면, 보호자의 실질 부담액은 월 52만 원 정도다.POINT 3 수급자 월 2회 계약의사 진찰할 수 있어요양원은 어르신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계약의사’를 두고 있다. 장기요양급여 고시에 따라 입소자는 ‘월 2회’ 정기적으로 계약의사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요양원 내에서 병원에 방문한 것처럼 건강체크가 가능하다. 그러나 정밀검사, 치료 등 별도 병원진료는 보호자가 수급자와 동행해야 한다. 요양보호사는 남겨진 다른 어르신을 돌봐야 하는 까닭이다. 한편 계약의사 진찰비용은 기관이 공단에 청구하는 형태로, 월 한도액과 관계없이 무료로 이뤄진다.위 사례의 보호자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요양원 입소에 대한 걱정이 크나, 노인장기요양보험이 감경 혜택으로 고민을 덜게 될 것이다. 본인부담률 12%가 적용되는 김팔숙 어르신이 요양원에 입소하면, 월 52만 원의 비용으로 의사와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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