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구강관리, 이제 ‘치아 문제’가 아닌 '돌봄 문제'
[요양뉴스=김혜진 기자]요양시설 어르신의 구강관리를 돌봄의 핵심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치아와 잇몸 상태는 단순한 구강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식사와 영양, 삼킴 기능, 흡인성 폐렴 예방, 삶의 질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그림 = 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사단법인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와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 9월 1일 시니어의 구강건강 증진과 치매예방을 위한 서비스 모델 구축을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요양시설 이용자의 구강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영양·전신건강·인지건강과 연계한 돌봄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시설 이용자의 구강건강 평가, 치과진료 연계, 시설 종사자 교육,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 노인 구강건강관리 시범사업과 연구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와 신한라이프케어는 구강건강 증진과 치매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 신한라이프케어 제공)구강관리는 식사와 영양의 출발점요양시설 입소 어르신 중에는 스스로 양치하거나 틀니를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구강 통증, 틀니 불편감, 잇몸 염증, 구강건조, 음식물 잔사 등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기도 한다.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는 이러한 문제가 식사 거부, 체중 감소, 불안 행동, 돌봄 거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돌봄 현장의 초기 관찰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해 왔다.구강관리는 결국 잘 먹기 위한 조건이다. 치아가 아프거나 틀니가 맞지 않으면 식사량이 줄고, 씹기 쉬운 음식만 찾게 된다. 이는 영양 불균형과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영양 저하는 근감소, 낙상 위험, 회복력 저하와도 연결될 수 있어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삼킴 기능과도 관련이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노인 삼킴장애가 음식이 목이나 폐로 잘못 들어가는 문제로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치료와 관리 과정에서 구강 청결, 식사 자세 교정, 삼킴 훈련, 식이 조절 등이 활용된다고 설명한다.요양시설에서는 ‘일회성 검진’보다 일상 관리가 중요그동안 요양시설의 구강관리는 정기 검진이나 외부 진료 연계 중심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에게는 매일의 구강상태 확인과 기본 관리가 더 중요하다. 입안에 음식물이 남아 있는지, 틀니가 잘 맞는지, 잇몸에 상처가 있는지, 구강건조가 심하지 않은지 등을 일상 돌봄 과정에서 살피는 체계가 필요하다.이번 협약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 기관은 ‘구강건강 평가–일상적 구강관리–치과진료 연계’로 이어지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구강관리를 별도의 의료행위로만 보지 않고, 시설 돌봄 안에서 반복적으로 관리해야 할 생활건강 영역으로 접근한다는 의미다.현장 종사자 교육도 중요한 과제다.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는 지난 7월 서울 중구 신흥 본사에서 ‘치매·장기요양 어르신 구강돌봄 실전교육’을 열고, 돌봄종사자를 대상으로 구강상태 관찰과 관리 실무 교육을 진행했다. 해당 교육에는 치과위생사, 요양보호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시설 관계자, 치매 환자 가족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장은 당시 “어르신 구강관리는 식사와 영양, 전신건강, 폐렴 예방,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돌봄 영역이지만 현장에서는 전문적인 교육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최근 치매구강협회는 지속적으로 시니어 돌봄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 = 치매구강협회)신한라이프케어, 시설 기반 시니어 케어 확대신한라이프케어와의 협력은 구강돌봄 모델을 실제 요양시설 현장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신한라이프의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로, 2024년 분당 데이케어센터를 열었고 2026년 1월에는 경기 하남 미사지구에 첫 프리미엄 요양원 ‘쏠라체 홈 미사’를 개소했다. 신한그룹은 최근 쏠라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분당 데이케어센터, 쏠라체 홈 미사 운영과 함께 향후 해운대 시설 개소 계획도 소개했다.쏠라체 홈 미사는 신한금융그룹이 선보인 첫 시니어 시설로, 금융·주거·의료 서비스를 한 공간에 담아낸 시설이라는 점이 강조돼 왔다. 이번 구강건강 협력은 이러한 시설 기반 시니어 케어 안에 구강관리와 치과진료 연계 모델을 포함시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역시 최근 치매와 구강건강의 연계성을 알리고 요양시설 입소 어르신의 구강관리 체계 개선을 추진해 온 단체다. 임 협회장은 공공구강보건과 치매·구강건강 연계 활동 공로로 올해 LG구강보건상을 수상했다.좋은 돌봄의 기준, 입안까지 살피는가요양시설의 돌봄은 식사, 목욕, 배설, 이동 지원 등 일상생활 지원을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어르신의 구강 상태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구강 통증이나 틀니 불편, 잇몸질환, 구강건조 등이 있으면 씹기와 식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치매 어르신은 이러한 불편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요양시설의 구강관리는 정기적인 치과 진료와 함께 일상적인 상태 확인, 기본 위생관리, 필요 시 전문 진료 연계가 병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설 종사자가 구강 통증, 잇몸 출혈, 음식물 잔사, 틀니 상태, 구강건조 여부 등을 관찰하고 관련 내용을 기록하면 치과 진료나 보호자 상담에 활용할 수 있다.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와 신한라이프케어의 이번 협약은 요양시설 이용자의 구강건강 평가, 치과진료 연계, 시설 종사자 교육, 노인 구강건강관리 시범사업과 연구 등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이다. 양 기관은 구강건강을 영양, 전신건강, 인지건강과 연계한 시니어 케어 영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혜진 기자
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