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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인데 돌봄 필요자는 줄었다…일본 노인이 더 건강해진 이유
[요양뉴스=가순필 기자]고령화가 심해지면 돌봄이 필요한 노인도 같은 속도로 늘어날까.일본에서는 같은 나이의 고령자 가운데 요양·돌봄이 필요하다고 인정받는 사람의 비율이 과거보다 낮아지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70대까지 일하는 사람도 빠르게 늘었다.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80~84세 가운데 요개호 1~5등급을 인정받은 비율은 2015년 19.2%에서 2023년 16.6%로 2.6%포인트 낮아졌다. 85~89세 역시 같은 기간 36.3%에서 33.2%로 감소했다. 75~79세는 8.9%에서 7.6%, 90세 이상도 63.3%에서 59.4%로 낮아졌다.나이가 들수록 돌봄이 필요한 비율은 여전히 크게 높아지지만, 같은 연령대를 비교하면예전 세대보다 돌봄을 필요로 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령화 속에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가 개선되면서 예전 세대보다 돌봄을 필요로 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70대에도 일하는 사람이 늘었다고령자의 경제활동도 늘고 있다.일본 총무성 통계국에 따르면70~74세 취업률은 2014년 24.0%에서 2024년 35.1%로 상승했다. 10년 전에는 4명 중 1명 정도가 일했다면 이제는 3명 중 1명을 넘어선 셈이다.일본에서는 70~74세 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는 인원의 비중이 3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75세 이상 취업률도 같은 기간 8.1%에서 12.0%로 높아졌다. 2024년 일본의 65세 이상 취업자는 93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최근 발표된 2025년 노동력 조사에서는 이런 흐름이 더 이어졌다. 70~74세 취업률은 36.2%, 75세 이상은 12.6%까지 올라갔다.일본에서 고령자의 요개호 인정률이 낮아진 배경으로는 의료기술 향상과 건강관리 개선, 흡연·음주 감소, 사회참여 확대 등이 거론된다.곤도 가쓰노리 지바대 특임교수는 일본 언론을 통해 의료기술 향상과 음주·흡연 감소뿐 아니라 취업기간이 길어지는 등 사회참여 기회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취업률 상승을 곧바로 건강 개선의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년 연장과 고령자 고용정책 등 제도 변화 역시 취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고령자고용안정법 개정 이후 60대 이상의 노동시장 참여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건강해져도 돌봄 수요는 늘어난다고령자 한 명 한 명이 과거보다 건강해졌다고 해서 일본의 돌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후생노동성은 2022년 약 215만명이었던 개호 종사자가 2040년에는 약 272만명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보다 약 57만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다.85세 이상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변수다. 요개호 인정률은 70대보다 80대 이후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건강상태가 개선되더라도 후기고령자가 빠르게 늘면 전체 돌봄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도 2040년을 향해 의료와 돌봄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고령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의 변화는 고령화가 반드시 같은 비율의 요양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고령자가 더 오래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면 돌봄이 필요한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일본 정부의 전망대로라면 2040년까지 필요한 개호 인력은 지금보다 57만명 더 많다. 건강한 70·80대가 늘어나는 것과 초고령사회에서 돌봄 인력이 더 필요한 현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가순필 기자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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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상·젠틀상”…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장점을 발견하는 가족데이케어센터
[요양뉴스=전형수 기자]“어르신을 모신다는 생각보다 가족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대하려고 합니다.”가족데이케어센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 원칙은 ‘가족’이다. 박기준 원장은 어르신에게는 자식에게 돌봄을 받는 듯한 편안함을 주고,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 역시 한 가족처럼 존중받아야 좋은 돌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처음 센터에 오는 어르신에게는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 일반적인 인력 배치보다 여유 있게 요양보호사를 배치해 초기에는 상황에 따라 1대1로 가까이 살필 수 있도록 하고, 어르신의 성향과 요양보호사의 소통 방식을 고려해 서로 잘 맞는 관계를 만들어준다.처음에는 센터 생활을 낯설어하던 어르신이 이제는 귀가 시간이 되면 먼저 일어나 준비하고, 화장실 이용을 부끄러워하던 어르신이 토요일까지 빠짐없이 센터를 찾을 정도로 적응한 사례도 있다.보호자들도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면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지방에 거주하다 딸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꼭 센터에 들르는 어르신도 있다. 박 원장은 “일부러 다시 찾아주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청결하고 안전하게 관리된 가족데이케어센터에는 어르신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배어 있다(사진=요양뉴스)‘하지 마세요’보다 안전하게 함께…치매 어르신의 행동도 존중치매 어르신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센터의 운영 철학이 나타난다. 배회가 잦은 어르신에게 무조건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제한하기보다 요양보호사가 함께 움직이며 위험한 물건이나 장소만 피하도록 돕는다.수업 참여가 힘든 날에는 억지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지 않는다. 어르신의 의사를 먼저 존중해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반대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에는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입소 당시 우울감이 심하고 보행 보조가 필요했으며 손떨림도 있던 한 어르신은 규칙적으로 센터를 이용하면서 인지활동과 신체활동을 이어갔다. 현재도 보행 보조기구를 사용하지만 다리 힘이 좋아졌고, 좋아하던 한자 필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색칠 활동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처음보다 선 밖으로 색이 번지는 경우가 줄고 배색이나 손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센터는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고 보호자에게 전달한다.보호자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박 원장은 “어르신의 작은 변화까지 함께 기뻐해 주시는 보호자를 볼 때 돌봄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직접 만든 식사에 편식까지 살피는 하루센터의 하루는 아침 공기압 마사지와 가벼운 담소로 시작한다. 이어 체조와 인지활동을 진행하고 간식과 점심식사가 이어진다.식사는 한식조리 자격을 갖춘 담당자가 직접 준비한다. 식사 후에는 어르신의 상태와 성향에 따라 낮잠을 자거나 안마를 받고, 바둑이나 색칠공부 등 원하는 활동을 선택해 시간을 보낸다. 오후에는 인지활동과 사회적응훈련 등이 이어진다.식사를 잘 하지 않는 어르신도 무조건 먹도록 권하지 않는다. 요양보호사가 평소 성향과 식습관을 살펴 권하는 정도를 조절한다. 함께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식사하도록 도와 가능한 한 충분히 드실 수 있도록 살핀다.독거 어르신이나 자녀가 늦게 퇴근하는 가정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 귀가하도록 배려한다. 귀가 시간도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 각 가정의 상황에 맞춘다.송영 역시 안전을 우선한다. 차량을 충분히 운행하고 가능하면 2인 1조로 움직인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보호자에게 미리 연락해 상황을 안내한다. 이러한 과정이 쌓이면서 보호자들에게서 “여기 같은 곳이 없다”, “자식보다 더 잘해준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독거 어르신은 병원 동행까지…생활 전체를 살핀다센터의 돌봄은 프로그램이나 식사에서 끝나지 않는다.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의 몸에서 평소 보이지 않던 멍이나 상처를 발견하면 곧바로 보호자와 소통한다. 어르신 스스로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작은 변화라도 세심하게 확인한다.가벼운 건강 이상이 있으면 상태를 살피고 필요할 경우 병원 이용도 돕는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에게는 병원 동행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부분까지 함께 챙긴다.2개월에 한 번씩은 자원봉사자들이 센터를 찾아 이미용 봉사를 진행한다. 보호자 동의를 받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데,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로 혼자 미용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어르신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어르신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시간을 보낸다.‘아인슈타인상·젠틀상·발전상’…모두에게 다른 어버이날 상장센터가 특별히 정성을 들이는 행사 중 하나는 어버이날이다.어버이날에는 모든 어르신에게 똑같은 상장을 주지 않는다.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직원들이 함께 모여 한 분 한 분의 성격과 변화, 장점을 이야기한 뒤 서로 다른 상의 이름을 정한다.인지활동을 열심히 하는 어르신에게는 ‘아인슈타인상’, 늘 부드럽고 예의 바른 어르신에게는 ‘젠틀상’처럼 개인의 특징을 살린다.특히 기억에 남는 상은 ‘발전상’이다. 처음에는 센터에 오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던 어르신이 꾸준히 생활하면서 인지와 생활 모습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 선정됐다. 행사에 참석한 보호자는 상장을 보고 “아버지에게 정말 딱 맞는 상을 만들어주셨다”며 기뻐했다.이처럼 상장의 이름 하나에도 평소 어르신을 얼마나 세심하게 살펴봤는지가 담긴다.다양한 수업으로 어르신들의 즐거운 하루를 책임지고 있는 가족데이케어센터(사진= 요양뉴스)직원이 행복해야 돌봄도 오래간다가족이라는 철학은 어르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센터는 직원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어야 어르신에게도 좋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요양보호사 채용에서도 경력만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신규 요양보호사라도 어르신을 진심으로 대하려는 마음과 의욕이 있고 꾸준히 일할 수 있다면 함께할 수 있다.근무 중에는 휴게시간을 철저히 보장하고 직원들의 먹거리도 챙긴다. 어르신 목욕이 끝나면 어르신 간식뿐 아니라 함께 수고한 직원의 간식도 준비한다.업무가 끝난 뒤에는 함께 식사하는 자리도 자주 마련한다. 단순한 회식이 아니라 그날 어르신을 돌보면서 있었던 일이나 송영 과정에서 확인한 특이사항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박 원장은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진심과 사명감을 갖고 어르신을 돌봐주고 있기 때문에 센터가 잘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서 시작된 ‘가족 돌봄’박 원장이 노인 돌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오래전부터다. 방문요양과 방문간호 현장을 경험했고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도 갖추면서 어르신 돌봄의 길을 이어왔다.그 마음 한편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자리하고 있다. 어머니에게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지금 만나는 어르신들에게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다. 평소 어르신을 좋아하고 유쾌한 성격이라 박 원장이 모습을 보이면 반갑게 웃으며 맞아주는 어르신도 많다.그래서 아버지를 위해 매일 4층을 오르내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삼형제의 모습은 박 원장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세 아들이 함께 힘을 모아 아버지의 데이케어 이용을 돕는 모습을 볼 때면 어머니께 미처 다하지 못했던 마음까지 떠오른다고 한다. 가족의 정성에 센터의 돌봄이 더해지면서 어르신도 센터 생활에 즐겁게 적응하고 건강과 일상에도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매일 아침 아버지의 가족데이케어센터 등원을 돕는 삼형제의 따뜻한 효심.(사진=요양뉴스)앞으로의 목표 역시 거창하지 않다. 어르신에게는 자식처럼 가까운 사람이 되고, 직원에게는 함께 오래 일하고 싶은 가족 같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박 원장은 “어르신도 직원도 모두 가족이라는 마음은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세심하게 살피면서 가족처럼 믿고 맡길 수 있는 센터로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가족데이케어센터 박기준원장(사진=요양뉴스)
전형수 기자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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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올까 걱정” 10명 중 6명…뇌 건강 위해 가장 많이 한 건 ‘운동’
[요양뉴스=김혜진 기자]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 ‘혹시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63.0%가 기억력·집중력 저하와 치매 등 인지건강 문제를 걱정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인지건강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4.0%에 그쳤다.이번 조사는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69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전체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아니지만, 중장년층이 노화 과정에서 인지기능 저하를 얼마나 크게 의식하고 있는지는 엿볼 수 있다.“나이 들면 기억력 떨어질까” 막연한 불안 가장 커사람들이 인지건강을 걱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실제 진단 경험보다 ‘노화에 따른 막연한 불안’이었다.응답자의 47.8%가 노화에 따른 불안과 관리 필요성을 이유로 꼽았다. 본인이나 가족·지인을 통해 기억력이나 인지기능 저하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는 응답도 32.8%였다. 수면 부족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 등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까 걱정한다는 응답은 19.4%였다.웰니스와 관련된 사람들의 가장 큰 우려는 인지건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B금융그룹 웰니스 보고서 발췌)연령별로 걱정의 계기도 달랐다. 60대 여성에서는 배우자나 지인의 인지기능 저하를 지켜본 경험이 인지건강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보고서는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지건강도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주요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웰에이징에 관심이 많거나 평소 관리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인지건강을 위한 행동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경향을 보였다.뇌 건강 위해 가장 많이 한 건 ‘운동’인지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행동은 특별한 두뇌훈련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니었다.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50.5%였다. 이어 수면관리 29.6%, 식습관·영양관리 28.7%, 스트레스·정서관리 28.4% 순이었다.인지건강에 대한 관심이 결국 운동과 수면, 식사, 스트레스 관리 같은 일상적인 건강관리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보고서 전체에서도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은 59.9%였지만, 실제로 관리하고 있다는 응답은 29.8%에 그쳤다. 노후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이를 구체적인 생활습관 변화로 옮기는 데는 아직 간극이 있다는 의미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몸과 마음, 사회적 관계를 함께 관리하며 ‘어떻게 건강하게 나이 들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중장년층의 대응 역시 거창한 방법보다는 꾸준한 운동과 수면·식사 관리 같은 생활습관에서 시작되고 있다.
김혜진 기자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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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방문요양 시설 평가와 생존전략’ 세미나, 빈자리가 없었다.
[요양뉴스=전형수 기자]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재가장기요양기관 평가 실무자 교육’에 수도권 방문요양기관 관계자 150여명이 몰리며 장기요양 정책 변화와 평가제도에 대한 현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한국요양보호협회가 주최하고케어런츠가 후원한 이번 교육에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방문요양센터 센터장과 사회복지사 등이 참석했다. 준비된 좌석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교육장이 가득 찼다.10월 23일 코엑스에서 한국요양보호협회가 방문요양 시설장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요양뉴스)이번 행사는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6 홈케어·재활·복지(Reha·Homecare, 이하 RIHA)전시회와 함께 진행됐다.2026 RIHA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재활·돌봄·복지 전문 전시회다. 가정용 의료기기와 재활기기, 케어테크, 이동·보조기기, 고령친화 주거·생활용품, 웰니스 및 복지서비스 등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며, 전문 세미나와 비즈니스 매칭 등 관련 산업 종사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협회는 RIHA와 연계한 장기요양 실무교육을 5년째 이어오고 있으며요양보호사 역량 강화, 인증 플랫폼 기업인 케어런츠가 후원으로 함께 참여했다.강연은 장기요양정책의 큰 변화부터 2026년 방문요양기관 평가 대응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졌다.“기관 수 확대에서 좋은 기관 선별로”첫 발표자로 나선 박종화 한국장기요양서비스평가원 대표는 ‘장기요양정책 대전환과 생존 전략’을 주제로 향후 방문요양센터가 마주할 정책 변화를 짚었다.박 대표는 장기요양정책의 중심이 과거 서비스 공급 확대에서 기관의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는 기관의 존재 자체보다 규정에 맞는 운영과 서비스 품질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방문요양기관이 운영체계와 서비스 질, 인력관리뿐 아니라 평가 상시점검, 지정갱신, 지역사회 통합돌봄 연계, 디지털·AI 돌봄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특히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행으로 기존의 ‘수급자 확보-요양보호사 배치-급여 제공-청구’ 중심 운영에서 대상자 발굴과 욕구파악, 지역자원 연계, 사례관리와 모니터링까지 방문요양기관의 역할이 넓어질 가능성을 강조했다.박종화 한국장기요양서비스평가원 대표는 ‘장기요양정책 대전환과 생존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요양뉴스)“평가용 서류보다 업무의 연결이 중요”이어 임진화 남서울대 휴먼케어학과 교수는 ‘2026년 방문요양 평가 준비’를 주제로 강연했다.임 교수는 올해 평가가 서류 확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록과 현장, 직원·수급자 면담 및 시연, 전산자료, 보호자 확인 등이 함께 이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특히 욕구사정과 위험도평가, 급여제공계획, 제공기록, 결과평가가 서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며 “평가용 서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평소 업무가 평가자료로 증명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평가 준비 역시 개별 지표를 따로 대응하기보다 방문상담 결과가 급여계획 변경으로 이어지고, 위험도평가 결과가 실제 서비스 계획에 반영되는 등 지표 간 연결관계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한국요양보호협회 이경규 상무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요양뉴스)서류 하나하나 실제 사례로 점검마지막 강연을 맡은 원영숙 상도재가복지센터장은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계약·운영서류와 직원 면담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 실무를 설명했다.2026년 평가에서는 모든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상담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기관 운영에 반영하는 항목이 신설됐으며, 직원 복지와 권익향상 역시 관련 규정뿐 아니라 실제 지출내역 등 근거자료를 통해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급여제공계획 역시 서류 작성에 그치지 않는다. 욕구사정과 인지·낙상·욕창 위험 등을 계획에 반영하고, 요양보호사가 서비스 제공 전 수급자의 기능상태와 유의사항을 실제로 숙지하고 있는지를 면담으로 확인한다. 계획을 변경할 경우에는 변경 사유와 보호자 설명, 공단 통보까지 연계된다.응급상황 대응과 낙상예방, 치매로 인한 배회·섬망 등 인지돌봄에 대해서도 직원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 면담 항목이 강화됐다.이날 교육은 예정된 좌석이 모두 채워질 정도로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 이후에는 방문요양뿐 아니라 노인요양시설을 대상으로도 정책 변화와 평가 실무교육을 별도로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한국요양보호협회와 케어런츠는 장기요양 현장에서 정책과 평가제도 변화에 대한 실무 정보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교육 대상과 주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형수 기자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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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은 줄었는데…70대 이상 피해 비중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요양뉴스=박지성 기자]정부의 집중 단속과 금융·통신 차단 강화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는 크게 줄었지만, 70대 이상 고령자가 피해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8584건이다. 이 가운데 피해자가 70대 이상인 사건은 1165건으로 전체의 13.6%를 차지했다.지난해 70대 이상 피해 비중이 6.4%였던 것과 비교하면 7.2%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3.6%였던 비중은 2024년 5.0%, 2025년 6.4%에 이어 올해 처음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올해 70대 이상 피해 건수는 40대 1086건, 30대 702건보다도 많았다.전체 보이스피싱 피해는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70대 이상 어르신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어, 고령층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60대까지 포함하면 고령층 피해는 더 커진다. 올해 1~8월 60대와 70대 이상 피해는 총 2955건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의 34.4%를 차지했다. 피해 사건 3건 중 1건 이상이 60대 이상에서 발생한 셈이다.전체 피해는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전체 보이스피싱 상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올해 1~7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79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707건보다 46% 감소했다. 피해액도 같은 기간 7766억원에서 3614억원으로 53% 줄었다. 정부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10개월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전체 범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고령층 피해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지난해만 놓고 봐도 7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1493건으로 전년보다 42.6%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디지털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공권력이나 금융기관 사칭에 취약할 수 있는 고령층을 위한 별도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있다.“현금 주세요”에서 계좌이체·직접결제로사기 수법도 달라졌다.과거에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받아가는 방식이 많았다. 2021년에는 대면편취가 전체의 73.4%에 달했지만 올해 1~8월에는 21.9%로 줄었다.반대로 계좌이체 방식은 같은 기간 11.2%에서 57.5%까지 늘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피해자가 스스로 돈을 보내도록 만드는 방식이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카드 결제를 직접 유도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실제로 한 70대 여성은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한 범인에게 “과거 불법 카드매출을 취소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범인이 안내한 가맹점에 자신의 카드정보를 직접 입력했다가 피해를 봤다.금감원은 이에 따라 70대 이상 고객이 상품권 등 현금화하기 쉬운 상품을 비정상적으로 결제하는 경우 카드사가 추가 상담을 거쳐 결제를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의 의심을 낮추는 수법도 경고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내 이름·주소 전부 알고 전화한다최근에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의 의심을 낮추는 수법도 경고 대상이 되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이달 금융회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름과 주소 등 유출정보를 활용해 금융회사 직원인 것처럼 접근하는 ‘맞춤형 대출 사기’ 가능성을 경고했다.사기범이 피해자의 소득이나 대출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거나 실제 금융회사 상담과 비슷한 내용을 제시하면, 고령자가 정상적인 연락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개인정보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보이스피싱 대응은 전화번호 차단과 악성 앱 탐지 등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통계는 범죄가 줄어드는 것과 별개로 고령층이 여전히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전체 피해 건수를 낮추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령자가 큰 금액을 인출하거나 비정상적인 송금·결제를 시도할 때 금융기관과 가족, 돌봄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박지성 기자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