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66
간병비 지원 요양병원 500곳 지정 추진…부담 완화 기대 속 현장 우려도 커져
[요양뉴스=전형수 기자]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간병비 지원 대상이 될 ‘의료중심 요양병원’ 약 500곳을 올해 말 일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요양병원 현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령 환자와 보호자의 간병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에는 공감이 크지만, 실제 제도 설계에 따라 병원 간 환자 쏠림, 간병인력 수급, 미지정 병원 경영난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요양병원은 간병과 돌봄의 중간 영역을 오랫동안 담당하고 있었다. (사진=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간병비 부담 완화 필요성은 크지만, 효과 따져봐야이번 논의의 핵심은 의료 역량을 갖춘 요양병원을 선별해 간병비 지원을 적용하는 데 있다. 요양병원 간병비는 그동안 환자와 보호자가 사실상 직접 부담해 온 대표적인 비용 중 하나다. 장기 입원이 필요한 고령 환자 가족에게 간병비 부담은 치료비 못지않은 현실적인 문제로 꼽혀 왔다.다만 현장에서는 간병비 지원이 실제 보호자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일부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현재도 공동간병 형태에서는 환자 1인당 월 간병비가 약 60만 원 수준인 경우가 있다며, 간병비 급여화 이후 본인부담금이 이와 비슷하다면 실질적인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월 260만~300만 원 수준의 간병비는 주로 1대1 간병 사례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지원 병원 쏠림과 미지정 병원 공동화 우려의료중심 요양병원 500곳 지정이 병원 간 이용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쟁점이다. 간병비 지원 병원으로 지정된 곳에는 보호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지정되지 않은 요양병원은 환자 이탈과 경영 악화를 겪을 수 있다.특히 지역 내 요양병원이 제한적인 지방에서는 지정 여부가 환자 선택권과 병원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유창훈 횡성군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장이 중증요양상태 2등급 환자를 살피고 있다. (사진=정책 브리핑)간병인력 확보와 선정 기준 놓고 현장 우려 팽배간병인력 수급도 핵심 과제다. 간병비를 지원하더라도 실제 병동에서 일할 간병인이 부족하면 제도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의료중심 요양병원에서 3교대 간병 체계를 도입할 경우 현재보다 더 많은 간병인력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현장에서는 지금도 간병인 구인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 병원으로 인력이 쏠리면, 미지정 병원의 인력난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도 있다. 현재 거론되는 기준 중 하나인 적정성평가를 두고 현장에서는 신뢰성과 적합성 문제가 제기된다. 의료중심 요양병원이라면 중증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의료 역량이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중증 환자가 많은 병원은 평가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일부 관계자들은 적정성평가 자료가 병원의 실제 중증도 감당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요양병원이 맡아온 ‘의료와 간병의 중간 영역’요양병원의 현재 역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요양병원은 치매, 고관절 골절, 와상 상태, 식사 보조가 필요한 고령 환자 등 가족이 집에서 직접 돌보기 어려운 환자를 상당 부분 맡고 있다. 재가돌봄이나 요양시설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와 간병의 중간 영역을 요양병원이 담당해 온 셈이다.업계 일각에서는 낮은 수가와 경영난으로 이미 요양병원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별 지정 방식이 지나치게 급하게 추진될 경우 요양병원 체계 전반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의료중심 요양병원 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면 이해관계자 논의를 통해 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병원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병원 단위 지정 넘어 환자 상태 반영 필요특히 현장에서는 병원 단위 지정 방식이 실제 환자의 의료필요도와 간병필요도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요양병원 안에서도 환자 상태와 간병 필요도는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의료 역량이 높은 병원을 선별하는 것과 실제 지원이 필요한 환자를 판정하는 문제는 별도로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고령 환자 가족의 간병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정책 필요성에는 이견이 크지 않다. 다만 이번 의료중심 요양병원 지정 논의와 관련해 현장에서는 간병비 절감 효과, 간병인력 확보 가능성, 선정 기준의 적정성, 미지정 병원에 대한 대책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요양병원이 중증 고령 환자와 가족 돌봄 부담을 일정 부분 흡수해 온 현실을 고려하면, 향후 구체적인 지정 기준과 지원 방식이 공개되는 과정에서 환자 중증도, 지역별 병원 분포, 간병인력 수급 상황 등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형수 기자
2026-07-09
57965
아이쿱, 보바스기념병원과 ‘CGM LiVE’ 운영 확대 업무협약 체결
[요양뉴스=가순필 기자]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아이쿱(대표 조재형)은 지난 7일 롯데의료재단 보바스기념병원(의료원장 나해리)과 다중환자 통합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 ‘CGM LiVE’ 운영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아이쿱은 클라우드 기반 의료데이터 플랫폼 ‘랩커넥트’와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를 운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IT 기업이다. 보바스기념병원은 롯데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요양·재활 의료기관으로, 신경과·재활의학과·내과를 중심으로 요양, 재활, 뇌건강, 건강증진 특화센터와 사회복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이번 협약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축적된 CGM LiVE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고령·재활 입원환자에게 적합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 혈당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추진됐다.아이쿱, 보바스기념병원과 CGM Live 운영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사진=아이쿱 제공)양사는 고령 환자의 신체적 특성과 재활치료 환경을 고려한 디지털 혈당관리 시스템을 정립하고, 향후 요양·재활 의료기관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병원 모델을 함께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고령 환자의 신체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 기기 편의성 개선 및 임상 효용성 검증 ▲노인성 질환자 맞춤형 당뇨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공동 학술연구 및 논문 발표 ▲정부 디지털 헬스케어·스마트병원 국책과제 공동 수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아이쿱의 ‘랩커넥트 CGM LiVE’는 다중환자 통합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기존 자가혈당측정기(BGM)가 특정 시점의 혈당만 확인하는 방식이었다면, CGM LiVE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기반으로 환자의 혈당 변화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특히 연속 혈당 데이터를 병원 내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해 의료진이 여러 환자의 혈당 상태를 한 화면에서 확인하고, 저혈당·고혈당 등 이상 징후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령 입원환자와 재활치료 환자는 식사량 변화, 활동량 변화, 기저질환, 약물 복용 등으로 혈당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인지장애나 거동 불편이 있는 환자는 스스로 혈당 이상을 인지하거나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병동 단위의 체계적인 혈당 모니터링 필요성이 높다.보바스기념병원은 인지장애와 거동 불편을 동반한 고령 환자군이 많은 병원 특성을 고려해 CGM LiVE를 실제 병동에 도입하고, 디지털 기술 기반의 환자 안전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재활·요양 의료기관에서 활용 가능한 혈당관리 모델을 구체화하고, 노인성 질환자와 고령 입원환자에게 적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적용 방안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조재형 아이쿱 대표이사는 “보바스기념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재활·요양 의료기관에 최적화된 스마트병원 성공 모델을 확산시키겠다”며 “고령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혈당관리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과 임상 현장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나해리 보바스기념병원 의료원장은 “재활·고령 입원환자의 혈당 변동은 회복 속도와 환자 안전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혈당관리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고,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스마트 진료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가순필 기자
2026-07-08
57962
[우수시설탐방기] ⑦ 단순 가사도움 넘어 전문 돌봄까지…미소나래 재가센터의 진짜 돌봄
[요양뉴스=박지성 기자][편집자 주] 국내에는 다양한 장기요양시설들이 있다. 하지만 대상에 따라 필요로 하는 시설의 조건은 달라진다. 각 시설에서 제공하는 돌봄서비스가 다른 만큼, 요양뉴스는 타 시설 대비 차별적인 철학과 서비스 품질을 보유한 우수 시설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진정한 돌봄의 가치를 구현하는 현장의 노력을 전달하고 있다.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부촌이자 예술의 전당, 대법원·대검찰청 등이 밀집한 이 지역은 높은 소득만큼이나 돌봄 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지역이다.서비스를 받는 어르신들과 가족들은 돌봄 서비스의 내용과 비용, 요양보호사의 태도와 전문성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는 서비스를 넘어, 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어르신의 생활 리듬에 맞춘 세밀한 조율이 요구되는 곳이다.까다로운 고객들을 만족 시킨 프리미엄 돌봄이런 서초동에서 어르신들은 물론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들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는 시설이 있다. 바로 미소나래 재가복지센터이다.미소나래 사무실은 들어가면서부터 일반 시설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일반적인 재가센터의 이미지와는 달리 화이트 톤으로 정돈된 공간, 깔끔한 상담 환경, 군더더기 없는 사무실 구성, 탁 트인 고층 통창문 너머로 보이는 서초동의 전경은 재가시설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작은 스타트업 사무실을 연상시켰다.겉으로 보이는 공간의 인상만큼이나, 미소나래 재가센터가 강조하는 운영 방식도 차별적이다. 어르신과 가족의 요구를 세밀하게 듣고, 요양보호사와의 관계를 조정하며, 서비스 범위와 돌봄 방식에 대해 설명 가능한 체계를 만드는 것. 이번 탐방은 미소나래 재가센터가 까다로운 재가돌봄 수요를 어떻게 맞춰가고 있는지, 그리고 재가서비스의 품질을 결국 무엇이 좌우하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미소나래를 이끌고 있는 안유미 센터장은 약 8년간 재가돌봄과 간병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특히 중증 어르신과 입주요양 사례를 다수 접해온 전문성이 있기에 소속 요양보호사들에 대한 밀착관리와 최적 매칭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이번 본지의 센터 방문도 서비스를 이용했던 89세 어르신의 아들이 정성스럽게 작성했던 후기가 계기였다.미소나래 재가복지센터, 고층 빌딩의 통창문 넘어 서초동 우면산 자락이 시원하게 보이고 있다. (사진=요양뉴스)중증 사례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전문돌봄 센터안유미 센터장이 강조한 운영 원칙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방문요양 현장에서는 어르신의 신체 상태, 인지 상태, 가족 요구, 주거환경에 따라 서비스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특히 피딩, 석션 등 의료적 이해가 필요한 중증 사례나 가족의 요구가 세밀한 경우에는 센터의 대응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안 센터장은 간병협회 활동과 입주요양 경험을 통해 난이도 높은 사례를 많이 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증 환자 돌봄에 대한 공부를 별도로 이어가며, 어르신과 가족의 실제 필요를 분석하는 데 집중해왔다.그는 돌봄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이 어떤 상태에 있고 가족이 무엇을 가장 걱정하는지 파악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장기요양등급이라도 필요한 서비스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부유층 고객 니즈의 핵심은 ‘합리적이고 설명 가능한 서비스’미소나래 재가센터가 위치한 서초동 일대는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가구가 많은 지역과 인접해 있다. 그러나 안 센터장은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재가돌봄을 이용하는 가족의 기본적인 요구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다만 서비스 비용과 내용에 대해서는 더 꼼꼼하게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3·4등급 어르신의 경우 이미 개인 일정이나 외부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 가사 중심 서비스보다 생활 리듬에 맞춘 정리된 설명과 체계적인 서비스 안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안 센터장은 “처음에는 비용과 서비스 범위를 매우 세밀하게 확인하지만, 신뢰관계가 만들어지면 오히려 장기적인 관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돌봄에서 신뢰는 한 번의 상담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센터와 요양보호사가 서비스 내용, 보호사 배정, 비용, 돌봄 범위, 응급상황 대응 방식에 충분히 전문성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제공의 이류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실제 제공할 때 관계가 유지된다.미소나래 재가복지센터, 고층 빌딩의 통창문 넘어 서초동 우면산 자락이 시원하게 보이고 있다. (사진=요양뉴스)보호사 교체보다 관계 조정에 집중방문요양 서비스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 중 하나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의 관계다. 요양보호사를 자주 교체하면 당장의 불만은 줄일 수 있지만, 어르신의 생활습관과 상태를 다시 설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보호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일하기 어렵다.미소나래 재가센터는 매칭을 반복적으로 바꾸기보다, 센터장이 중간에서 고충을 자세히 듣고 조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어르신 가족의 요구와 보호사의 어려움을 함께 듣고, 오해가 생기기 전에 조율하는 방식이다.안 센터장은 최근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도 1대1 고충상담과 서비스 품질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 보호사와 이용자 사이의 작은 불편이 누적되면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센터의 중간관리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특히 안 센터장은 요양보호사에게 화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문요양은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서비스인 만큼, 같은 행동도 어떻게 설명하고 말하느냐에 따라 보호자와 어르신의 신뢰가 달라질 수 있다.프리미엄 돌봄는 프리미엄 운영 체계에서 나온다.미소나래 재가센터는 고정적으로 신규 계약이 월 3~4건 정도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지속 성장 중이다. 특히 긴급재가복지서비스 등을 활용해 홍보와 이용자 접점 확대의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안 센터장은 센터의 핵심 경쟁력은 결국 요양보호사라고 말했다.실제로 미소나래는 사회복지사 당 관리 요양보호사의 수를 타 시설 대비 낮게 유지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들의 서비스 품질 관리와 고객 응대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다.재가돌봄에서 요양보호사의 장기근속은 서비스 안정성과 직결된다. 보호사가 자주 바뀌면 어르신과 가족은 다시 관계를 형성해야 하고, 센터도 매칭과 상담 부담이 커진다. 이런 이유로 미소나래 재가센터는 보호사의 채용과 관리에 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보호사를 채용할 때 실제 돌봄 상황을 가정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응 방식을 치밀하게 확인한다. 예를 들어 어르신의 휠체어 이용 시 행동 요령은 무엇인지, 보호자가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할 때 어떻게 설명할지, 갑작스러운 상태 변화가 있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보고할지를 살피는 방식이다.그리고 이렇게 검증이 완료된 역량 있는 보호사에게는 업계 평균 대비 더 높은 시급을 책정하여 근무 동기부여를 강화한다. 안 센터장은 우수 보호사의 경우 채용 시, 업계 평균 대비 10~15% 정도 높은 급여를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소나래가 수여 받은 다수의 표창장과 인증들 (사진=요양뉴스)재가돌봄의 다음 과제는 전문성미소나래의 사례는 돌봄의 품질이 단순한 방문 횟수나 서비스 시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어르신 상태를 이해하는 센터의 상담 역량, 보호사와 이용자 사이의 관계 조정, 중증 사례에 대한 대응 경험, 보호사의 말투와 태도까지 모두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준다.특히 돌봄 수요가 다양해질수록 보호사의 역할도 세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반 가사와 생활지원 중심의 서비스뿐 아니라, 치매 어르신 대응, 중증 어르신 보조, 가족 상담, 응급상황 보고 등 보다 전문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안 센터장은 재가센터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했다. 좋은 보호사를 선발하고, 오래 일할 수 있도록 관리하며, 이용자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재가센터 운영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재가돌봄은 어르신의 집 안에서 이뤄지는 가장 가까운 돌봄이다. 그만큼 서비스의 차이는 작은 말투와 행동, 반복되는 상담과 조정, 그리고 보호사의 숙련도에서 드러난다. 미소나래의 운영 방식은 국내 재가방문요양 현장에서 ‘전문성 있는 보호사’가 왜 중요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박지성 기자
2026-07-03
57959
‘인천 다리 절단 사건’이 남긴 질문…요양병원은 어떻게 해야 했나?
[요양뉴스=김혜진 기자]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80대 입원환자의 괴사된 다리를 절단한 뒤 의료폐기물이 재활용품 처리시설에서 발견된 사건이 사회적 논란으로 번졌다. 사람의 신체 일부가 일반 재활용시설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료폐기물 관리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경찰은 해당 병원이 의료폐기물 처리 규정을 지켰는지, 절단 과정에서 의료법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인체 조직이 의료폐기물로 적정하게 관리되지 못한 점은 환자 안전과 감염관리 측면에서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다.다만 이번 사건을 한 요양병원의 비상식적 행위로만 바라보면, 고령 중증환자를 둘러싼 의료·돌봄 현장의 구조적 공백은 가려질 수 있다. 수술실이 없는 요양병원에서 왜 이런 처치가 이뤄졌는지, 상급병원 전원은 왜 쉽지 않았는지, 보호자와 의료진은 어떤 선택지 앞에 놓였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령의 중증환자들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림 = 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사건의 쟁점은 두 갈래...이번 사건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절단된 신체 조직이 의료폐기물로 적정하게 보관·배출되지 못한 문제다. 인체 조직은 일반 폐기물과 분리해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 보관 방식, 전용 용기, 수거·운반 절차가 지켜졌는지는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다른 하나는 절단 처치 자체의 적절성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고령에 심장 기능 저하 등이 있었고, 다리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감염관리와 응급대응이 가능한 수술실에서 전문적인 절단 수술이 이뤄지는 것이 맞다.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환자의 전신상태, 전원 가능성, 보호자의 동의, 경제적 부담, 병상 확보 문제 등이 함께 작용한다. 의료진의 처치가 법적·의학적으로 적정했는지는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돼야 하지만, 당시 현장이 어떤 조건에 놓여 있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완벽한 의료는 아니지만, 맥락을 봐야 한다”이 사건과 관련해 의정부 백병원 양성관 가정의학과 과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의료진의 판단을 무조건 범죄화하기보다, 당시 환자 상태와 요양병원 현장의 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그는 이 사건이 법적·행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의료진이 환자를 방치하지 않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해결하려 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견해는 사건을 덮자는 주장이 아니다. 의료폐기물 관리 부실, 처치 장소의 적절성, 동의 절차, 의료법 위반 여부는 조사와 책임 판단의 대상이다. 다만 고령 중증환자가 요양병원에 머무르는 현실, 상급병원 전원이 쉽지 않은 구조, 보호자와 병원이 맞닥뜨리는 비용과 간병 부담까지 보지 않으면 유사한 문제는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요양병원은 급성기 병원과 달리 수술과 중증응급 처치를 전제로 설계된 기관이 아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욕창, 폐렴, 감염, 영양불량, 당뇨발, 말초혈관질환 등 복합 문제를 가진 고령 환자를 장기간 돌보는 공간이기도 하다.(사진=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상급병원 전원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령 중증환자에게 이상적인 치료경로는 상급병원으로 옮겨 전문 진료를 받고, 필요한 처치를 받은 뒤 다시 회복기나 요양병원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전원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상급병원은 급성기 치료와 수술, 중증질환 대응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고령 환자가 심장 기능 저하, 감염 위험, 영양불량, 와상 상태, 인지저하를 동반한 경우 수술 자체가 고위험일 수 있다. 치료 가능성이 낮거나 수술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적극적 수술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보호자 입장에서도 전원은 단순한 병원 이동이 아니다. 응급실 대기, 검사비와 치료비, 간병비, 이동 부담, 치료 후 회복 가능성, 환자의 고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간극 속에서 요양병원이 마지막 의료기관처럼 기능하는 경우가 생긴다.보호자에게 턱없이 부족한 정보와 선택지환자와 보호자 관점에서 이번 사건은 또 다른 질문을 남긴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고령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때, 보호자는 어떤 정보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의 문제다.괴사, 감염, 절단 가능성, 전원 필요성, 병원 내 처치의 한계, 치료하지 않을 경우의 위험 등은 보호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의료진이 설명했다고 하더라도, 보호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선택했는지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특히 고령 환자는 스스로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족이 의사결정을 대신하더라도, 의료진과 보호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이 크면 선택의 책임이 한쪽으로 쏠리기 쉽다. 요양병원에는 환자 상태 변화와 전원 판단, 고위험 처치, 가족 설명을 표준화하는 절차가 더 필요하다.필요한 것은 처벌만이 아니라 경로 정비고령 중증환자 진료 공백을 병원 한 곳의 문제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요양병원은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갖춘 급성기 병원이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급성기 병원이 받아주기 어려운 만성·중증·말기 고령 환자를 떠안는다.이번 사건 이후 필요한 것은 단순한 비난이나 처벌 중심 대응에 그치지 않는다. 고령 중증환자가 요양병원에서 악화됐을 때 어떤 경로로 상급병원과 연결할지, 전원이 어려운 환자는 어떤 기준으로 완화적 처치나 감염관리를 받을지, 보호자에게 어떤 설명과 선택지를 제공할지 정리가 시급해 보인다.
김혜진 기자
2026-06-29
57958
틀니 세척이 식사량을 바꾼다…요양시설 구강관리 체계 보완 필요
[요양뉴스=가순필기자]요양시설 어르신의 구강관리가 돌봄 현장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아와 잇몸, 틀니 상태는 단순한 구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식사량, 영양상태, 의사소통, 감염 위험과 연결된다. 특히 스스로 양치질이나 틀니 관리를 하기 어려운 어르신이 많은 장기요양시설에서는 구강관리가 일상 돌봄의 중요한 영역으로 다뤄져야 한다.보건복지부는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구강질환과 전신질환의 통합관리, 장애인·노인 등 거동불편자의 구강관리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장기요양시설과 재가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구강관리 교육을 추진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순회 구강관리 체계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그림 = 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잘 씹지 못하면 식사량부터 줄어든다고령층에게 구강건강은 식사와 직접 연결된다. 치아가 많이 빠졌거나 틀니가 맞지 않으면 고기, 채소, 견과류처럼 씹는 힘이 필요한 음식을 피하게 된다. 이 경우 식단이 부드러운 음식이나 탄수화물 위주로 바뀌고, 장기적으로는 단백질과 미량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요양시설에서는 식사량 저하를 단순한 식욕 문제로 보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잇몸 통증, 흔들리는 치아, 맞지 않는 틀니, 구강건조, 구내염이 원인일 수 있다. 어르신이 “입맛이 없다”고 말하더라도, 식사 중 자주 씹기를 멈추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모습, 딱딱한 음식을 피하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구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구강관리는 영양관리의 출발점이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늘리고, 식사 중 불편을 줄이는 것은 어르신의 체력 유지와도 관련된다.흡인성 폐렴 예방과도 관련요양시설 구강관리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흡인성 폐렴이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이나 침, 구강 내 세균이 기도로 넘어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삼킴 기능이 약해진 고령자, 와상 상태의 어르신, 치매로 구강관리에 협조가 어려운 어르신에게 위험이 커질 수 있다.치과계와 노년치의학 분야에서는 불결한 구강 상태가 흡인성 폐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실린 노인요양시설 구강위생관리 관련 논문도 흡인성 폐렴 예방을 위해 요양시설에서 적절한 구강위생관리 방법이 보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구강관리가 부족하면 입안 세균이 늘고, 건조한 구강환경과 맞물려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스스로 가래를 뱉거나 입안을 헹구기 어려운 어르신은 관리 방식도 더 세심해야 한다.틀니는 ‘착용’보다 ‘관리’가 중요요양시설 입소 어르신 중에는 틀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틀니는 음식을 씹고 말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틀니가 맞지 않으면 잇몸 통증과 상처가 생기고, 그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들 수 있다.틀니 관리는 단순히 물에 헹구는 수준으로 끝나기 어렵다. 식사 후 세척, 취침 전 분리 보관, 잇몸과 혀 청소, 보관용기 위생관리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치매나 신체기능 저하로 스스로 관리가 어려운 어르신은 요양보호사나 간호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문제는 요양시설 현장에서 구강관리가 식사·배변·목욕 보조에 비해 후순위로 밀리기 쉽다는 점이다. 인력 여건이 빠듯한 시설일수록 하루 여러 차례 구강상태를 확인하고 틀니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치과 접근성 낮은 입소 어르신요양시설 입소 어르신은 치과 진료 접근성도 낮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 이동이 필요한 경우, 외부 치과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 보호자 동행, 이동차량, 진료 예약, 대기시간이 모두 장벽으로 작용한다.이 때문에 시설 안에서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경우 방문치과나 협력 치과로 연결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잇몸 출혈, 입냄새, 틀니 통증, 구강건조, 혀의 백태, 반복되는 구내염은 단순 불편으로 넘기기보다 관리가 필요한 신호로 봐야 한다.보건복지부의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이 장기요양시설과 재가 요양보호사 대상 구강관리 교육을 포함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맞닿아 있다.어르신들의 구강관리는 일반인들과 달리 치과 외에도 요양보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림 = 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요양보호사 교육과 표준 절차 필요요양시설 구강관리는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만의 영역으로 보기 어렵다. 매일 어르신을 가까이에서 돌보는 요양보호사와 간호인력이 구강상태 변화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구강관리를 현장 인력의 개인 경험에만 맡기면 시설별 편차가 커질 수 있다. 입소 시 구강상태 평가, 틀니 보유 여부 확인, 식사 후 구강관리 절차, 야간 틀니 보관, 치과 진료 연계 기준 등이 표준화될 필요가 있다.특히 치매 어르신처럼 구강관리에 협조가 어려운 경우에는 억지로 입을 벌리게 하는 방식보다 안전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잘못된 방법은 어르신에게 불안감을 주거나, 오히려 흡인 위험을 높일 수 있다.구강관리는 돌봄의 기본 지표요양시설에서 구강관리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돌봄 영역이다. 그러나 식사를 잘하는지, 말하기가 편한지, 입안 통증이 없는지, 폐렴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는 구강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보호자가 시설을 선택하거나 방문할 때도 구강관리 체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식사 후 양치나 틀니 세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틀니 보관은 어떻게 하는지, 구강 불편을 호소할 때 치과 진료 연계가 가능한지 살펴볼 수 있다.요양시설의 돌봄 품질은 큰 시설이나 장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식사, 세면, 구강관리 같은 기본 돌봄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지가 어르신의 건강과 생활의 질을 좌우한다. 구강관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쉽게 지나치지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돌봄의 기본 영역이다.
가순필 기자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