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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치매 걸리면 재산 관리? 공공후견인 1900명으로 늘린다
[요양뉴스=박지성 기자]부모가 치매에 걸려 통장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금융계약 내용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워진다면 돈과 재산은 누가 관리해야 할까.가족이 함께 산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가족이 없거나 연락이 끊겼고, 재산 문제로 가족 간 갈등까지 있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정부가 이런 치매환자를 위해 공공후견과 재산관리 지원을 확대한다.인구전략위원회가 14일 발표한 ‘제1차 국가인구전략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약 300명 수준인 치매 공공후견 지원 인원을 2030년까지 19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선후견인 법제화와 후견인 관리·감독체계 개선도 추진한다.정부는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2023년 124만명에서 2050년 397만명으로 늘고, 이들이 보유한 재산도 같은 기간 154조원에서 488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 돌봄뿐 아니라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문제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몸을 누가 돌볼 것인가’와 함께 ‘돈과 권리를 누가 지킬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통장부터 병원 진료까지 돕는다공공후견인은 단순히 치매환자의 돈을 대신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치매로 판단능력이 떨어졌지만 스스로 후견인을 선임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법원이 후견인을 정하면, 통장 등 재산관리부터 관공서 서류 발급, 복지서비스 신청, 병원 진료와 약 처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예를 들어 혼자 사는 치매 어르신이 매달 임대료와 공과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거나 병원 진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후견인이 필요한 업무를 도울 수 있다.현재 치매공공후견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기초연금 수급자 등을 우선 지원하고 있으며, 권리를 대신해 줄 가족이 없거나 의사결정 지원이 필요한 치매환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재산은 국가가 대신 맡아 관리재산을 별도로 관리하는 제도도 확대되고 있다.정부는 올해부터 ‘치매안심재산관리지원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본인이나 후견인이 신탁계약을 맺으면 국민연금공단이 재산을 맡아 생활비와 의료비 등 필요한 지출을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정부는 2028년 본사업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쉽게 말하면 치매가 진행된 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통장을 임의로 관리하는 대신, 미리 정해둔 규칙에 따라 공적인 기관이 돈을 관리하도록 맡기는 방식이다.정부는 여기에 고령자의 이상금융거래가 발견됐을 때 본인의 동의를 전제로 금융기관이 가족에게 알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보이스피싱이나 불필요한 금융상품 가입 등 판단능력 저하를 악용한 금융피해를 막기 위한 장치다.치매정책은 그동안 조기검진이나 치료, 가족의 간병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치매환자가 늘고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 규모도 커지면서 이제는 ‘몸을 누가 돌볼 것인가’와 함께 ‘돈과 권리를 누가 지킬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정부가 계획대로 공공후견과 재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한다면 앞으로 치매 돌봄의 범위는 식사와 병원동행 같은 생활지원에서 재산·계약·의사결정 보호까지 지속적으로 넓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박지성 기자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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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센터를 넘어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고 싶어요.”…마리아데이케어센터
[요양뉴스=전형수 기자]어르신이 여러 명 함께 생활하는 데이케어센터라고 해서 모든 어르신에게 똑같은 돌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음악도 다르고, 편안하게 느끼는 활동도 다르며, 건강상태와 살아온 삶 역시 모두 다르다.마리아데이케어센터 최지영 센터장이 강조하는 돌봄은 그래서 ‘따로 또 같이’다.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은 살리되 한 분 한 분의 취향과 건강상태, 성향과 욕구는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다.최 센터장은 간호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면서도, 프로그램에서는 획일적인 참여를 요구하기보다 개인의 선택과 취향을 존중하는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어르신의 건강과 일상 회복을 함께 지원하는 마리아데이케어의 외부 전경(사진=요양뉴스)간호사가 직접 살피는 건강관리…“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도록”마리아데이케어센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간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건강관리다. 최 센터장 역시 간호사 출신이며 센터에는 베테랑 간호사 두 분이 더 근무하고 있어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있다.단순히 혈압과 체온 등 기본적인 바이탈 체크에 머물지 않는다. 평소와 다른 반응이나 행동양상, 인지, 정서 상태 등을 살피고 필요할 경우 보호자에게 상황을 설명해 적절하게 대응을 하실 수 있도록 상담을 한다. 어르신이나 보호자의 진료나 건강에 대해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할지 어려워하는 경우에도 상황에 맞는 의료기관 이용을 돕는다.다양한 지병으로 다양한 투약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올바른 투약을 수행하며, 어르신의 컨디션과 관련되어 의료기관과 상의해야 할 부분을 설명하고, 진료시 참고할 만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안내한다.최 센터장은 “데이케어에서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보다 증상들을 빨리 알아차려 의료기관 연계를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의료기관 뿐 아니라 지속적인 자가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상태를 꾸준히 관찰하고 가정에서 보호자가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이처럼 센터의 건강관리는 ‘치료’보다 관찰과 예방, 적절한 의료 연계에 무게를 둔다. 어르신의 작은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는 것이 더 큰 위험을 막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에서다.신체·정서·인지 프로그램도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하지 않아프로그램 역시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외부 전문 강사가 다양한 교구를 활용하는 음악·체육·체조 프로그램이 있고,음악이나 이야기를 듣고 표현하는 활동으로 연결하는 인지 프로그램 등도 있다.어르신마다 선호하는 활동이 다르다는 점도 세심하게 반영한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어르신이 있는 반면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활동을 부담스러워하는 어르신도 있다. 조용히 듣는 것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몸을 움직여야 즐거워하는 분도 있다.이에 따라 조용한 시간과 활기찬 시간을 적절히 구성하고 미술, 음악, 글, 숫자, 앉아서 하는 활동과 서서 참여하는 활동을 다양하게 준비한다.음악의 폭도 넓다. 국악, 클래식, 트로트 등 특정 장르에 한정하지 않는다.센터에는 다양한 외국어가 가능하여 칸초네, 엔가, 팝송, 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어르신도 계셔 처음에는 다른 어르신들에게 낯설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래방 시간에 다양한 장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 시작했다.최 센터장은 이 같은 운영방식을 “따로 또 같이”라고 설명한다.특히 어르신이 단체 프로그램을 못한다고 해서 참여를 강요하지 않는다.처음에는 원하시는 활동, 익숙한 활동을 하시고 차차 해보지 않고 선호하지 않는 활동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게 한다.하던 것을 중단하고 쉴 수도 있고, 다른 어르신들과 다르게 본인이 준비해 오신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돕는다.최 센터장은 “처음부터 모두에게 똑같은 것을 하기보다는 그분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단체생활 속에서도 개인의 취향을 지켜주는 것이 결국 센터 적응과 관계 형성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함께 어울리며 각자의 속도로 참여하는 인지활동 시간(사진=요양뉴스)부축받아 들어오던 어르신이 화장하고 외출할 만큼 달라져돌봄의 보람을 느끼게 한 사례도 있다.처음 센터를 이용했을 당시 기력이 떨어져 부축을 받아야 했던 한 어르신은 센터 생활에 적응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았다.몸 상태가 좋아지자 외모에도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발을 다시 착용하고 화장을 하며 옷차림도 직접 신경 쓰기 시작했다.이후에는 건강상태와 일상생활이 크게 회복돼 개인적인 모임과 외부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됐고, 결국 데이케어센터 이용을 종료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셨다. ’나’를 회복하신거다.센터 입장에서 이용자가 줄어드는 일이지만 최 센터장에게는 오히려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어르신이 좋아지셔서 다시 본인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저희에게는 가장 좋은 결과일 수 있습니다.”데이케어가 어르신을 계속 머물게 하는 곳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다시 자신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곳이어야 한다는 의미다.요양보호사 채용의 첫 번째 기준은 ‘성장하려는 마음’마리아데이케어센터가 요양보호사를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도 경력만은 아니다.처음에는 서툴더라도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지, 어르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교육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어르신에 대한 존중이다.인지기능이 저하되어 행동이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더라도 어르신을 아이처럼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최 센터장의 생각이다. 최 센터장은 돌봄 과정에서 어르신을 아동처럼 취급하는 ‘유아화’는 피해야 하며 인지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이라도 한 사람의 성인으로 존중하는 언어와 태도가 필요하다고 한다.직원들에게는 경어를 사용하고, 한 사람의 귀한 손님을 모시듯 존중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한다.최 센터장은 “어르신들은 직원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누가 열심히 하는지를 다 알고 계신다”며 “돌봄 기술보다 먼저 갖춰야 하는 것은 어르신을 헤아리는 마음”이라고 말했다.일부 프로그램 내용도 센터에서 직접 기획한다. 다양한 전공을 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미술 프로그램을 함께 의논하거나, 게임을 개발하거나, 자체 학습지를 제작해 어르신 프로그램에 활용한다.또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의 신체적 특징뿐만 아니라 심리와 욕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와 책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다양한 선택활동과 여가 프로그램으로 어르신의 활력 있는 하루를 돕고 있다.(사진=요양뉴스)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시작한 데이케어…코로나 속에서도 문을 열다마리아데이케어센터의 시작에는 최 센터장의 어머니가 있었다.어머니는 요양원에 입소하기에는 이른 상태였고, 데이케어가 가장 적절했지만 가시지 않겠다고 단호하셨다. 결국 집에서 혼자 돌봄을 계속하면 어머니와 가족 모두가 지칠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다.일을 계속하면서 돌봄을 병행할 방법을 찾던 중 지인의 권유로 데이케어센터 운영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간호사 자격과 현장 경험을 살려 직접 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르신들이 센터 이용을 꺼리던 시기여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돌봄이 절실했던 어머니와 비슷한 사정의 어르신들을 모아 어렵게 시작을 했다.처음 계획은 작은 규모였다. 하지만 어머니의 송영 문제 때문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갈 수 없었고, 가까운 지역은 임대료 부담이 컸다. 현실적인 운영을 위해 결국 생각했던 것보다 정원을 늘려 51명 규모로 시작했다.초기 투자비용 부담에다가 코로나 시기였던 만큼 쉽지 않았지만 센터 운영을 이어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 어르신이 조금씩 늘었고 이후 정원이 채워지고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토요일 이용을 원하는 어르신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다.그러자 또 한 번 큰 고비가 찾아왔다.센터를 시작하게 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기존 공간을 계속 사용할 수 없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센터를 접을지 고민했다.하지만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쉽게 갈 수 있는 다른 공간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결국 다시 건물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예상보다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공간을 찾게 됐다. 이전 과정에서 시설 확장과 스프링클러 설치 등으로 부담도 있었지만 어르신들과 함께 새로운 공간으로 옮겼다.최 센터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만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는데 건물이 너무 자연스럽게 구해졌다”며 “계속하라는 뜻인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어머니를 위해 시작했던 작은 고민은 이제 많은 어르신들이 함께 하루를 보내는 공간으로 이어졌다.간호사가 세심하게 건강을 살피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며, 모두가 같은 시간표 안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곳.마리아데이케어센터가 말하는 ‘따로 또 같이’의 돌봄은 그렇게 어르신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되고 있다.'따로 또 같이'의 돌봄을 실천하며 어르신의 건강과 일상 회복을 돕는 최지영 센터장(사진=요양뉴스)
전형수 기자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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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맞던 주사는 주 1회로…치매·파킨슨·당뇨 신약, 이렇게 달라진다
[요양뉴스=박지성 기자]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약을 챙겨 먹고, 정해진 시간마다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령자에게 신약의 의미는 단순히 ‘새로운 약이 하나 더 나왔다’는 데 있지 않다.최근 파킨슨병과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보면 공통적인 변화가 보인다. 더 정확하게 치료하고, 약을 먹거나 맞는 횟수를 줄이며, 가능하면 병이 많이 진행되기 전에 개입하려는 방향이다.쉽게 말하면 ‘더 센 약’보다 더 정확하고, 더 편하고, 더 일찍 쓰는 약을 만드는 경쟁에 가까워지고 있다.파킨슨병, 도파민을 채우는 데서 ‘받는 곳’을 골라 자극파킨슨병은 뇌에서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떨림이나 몸이 굳는 증상, 움직임 저하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파킨슨병은 대표적인 노화 질환 중 하나이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대표적인 치료제인 레보도파는 쉽게 말해 부족해진 도파민을 다시 채워주는 방식이다. 자동차 연료가 부족할 때 연료를 보충하는 것과 비슷하다. 효과가 뛰어나 지금도 파킨슨병 치료의 중심이지만, 질환이 오래되면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이 짧아지거나 이상운동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도파민을 직접 보충하는 대신, 도파민이 왔다는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약도 있다. 뇌에는 도파민 신호를 받는 D1부터 D5까지 여러 종류의 ‘수신기’가 있는데, 기존 도파민 작용제는 주로 D2·D3라는 수신기를 자극해 왔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9월 승인한 타바파돈은 여기서 다른 길을 택했다. 기존 약들이 주로 사용하던 D2·D3 대신 D1·D5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직접 자극한다. 이 방식의 파킨슨병 치료제가 미국에서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임상시험에서는 기존 레보도파를 복용하면서도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이 있던 환자에게 타바파돈을 추가했을 때, 불편한 이상운동증 없이 몸을 비교적 잘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1.7시간 늘었다. 위약군은 0.6시간 증가했다.다만 기존 치료제를 대체하거나 파킨슨병 진행 자체를 멈추는 약은 아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존 레보도파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하나 추가된 것에 가깝다.매일 맞던 인슐린, 일주일에 한 번당뇨병에서는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는 변화가 눈에 띈다.FDA는 지난 9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가 일주일에 한 번 맞는 기저인슐린 ‘온스윅’을 승인했다.기존에 하루 한 번 주사를 맞던 환자라면 1년 약 365회의 주사가 약 52회로 줄어든다. 매일 내던 숙제를 일주일에 한 번 내는 것과 비슷하다.3상 임상시험에는 2형 당뇨병 환자 3,4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주 1회 인슐린도 기존의 매일 맞는 기저인슐린과 비교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고령자에게는 주사 횟수가 줄어드는 것 자체가 중요한 변화다. 주사 시간을 놓치는 일을 줄이고 가족이나 돌봄종사자의 투약 관리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치매 생긴 뒤가 아니라, 생기기 전에알츠하이머병 치료는 더 앞선 시점을 바라보고 있다.현재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사용되는 도나네맙은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치료제다. 미국에서는 2024년 경도인지장애나 경증 치매 단계 환자 치료제로 승인됐다.최근 연구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직 뚜렷한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에게 미리 치료했을 때 질환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소방에 비유하면 과거에는 집에 불이 난 뒤 불길을 줄이는 치료였다면, 지금은 연기가 보일 때부터 불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있는지 시험하는 단계다.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Lilly의 도나네맙 (사진=Lilly 제공)투약 횟수를 줄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기존 치료를 마친 환자에게 약을 1년에 한 번 투여하는 방식이 효과가 있는지도 임상시험에서 확인하고 있다.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연구인 만큼 ‘치매 예방주사’가 등장한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다만 치료 시점을 더 앞당기고 치료 부담을 줄이려는 방향은 분명하다.파킨슨병과 당뇨병, 알츠하이머병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최근 신약 개발에서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필요한 곳을 더 정확하게 치료하고, 약을 먹거나 맞는 부담을 줄이고, 가능하면 더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다만 파킨슨병 신약과 주 1회 인슐린은 미국 FDA 승인 기준이며 국내 허가와 사용 여부는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전 치료와 연 1회 투여 역시 현재 임상시험 단계다.
박지성 기자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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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집, 자녀에게 남길까 돌봄비로 쓸까…‘상속 vs 돌봄’
[요양뉴스=김혜진 기자]부모가 평생 마련한 집 한 채. 자녀에게 물려줄 상속재산으로 남겨야 할까, 부모의 병원비와 요양비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나을까.고령층의 자산은 늘고 있지만 매달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상대적으로 적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은 평균 4억9,279만원이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73만7천원이다.건강이 나빠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하더라도 시설급여는 비용의 20%를 본인이 부담하고 식재료비와 이미용료 등 비급여 항목도 별도로 내야 한다. 재가급여의 본인부담률은 15%다.집은 있지만 돌봄에 쓸 현금이 부족한 이른바 ‘자산은 있고 소득은 적은’ 고령가구가 주택연금을 다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평생 마련한 집 한 채. 상속 혹은 돌봄이냐, 고령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5억 집, 매달 154만원으로주택연금은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다. 부부 중 한 사람이 55세 이상이고 부부가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등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2026년 3월 이후 신규 가입자 기준으로, 부부 중 연소자가 70세이고 일반주택 가격이 5억원이라면 종신 정액형 주택연금은 월 153만9천원이다. 7억원이면 215만5천원, 9억원이면 277만원이다.가령 70세 고령자가 5억원짜리 집을 보유하고 있다면 집을 팔지 않고도 매달 약 154만원의 현금흐름을 추가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이 돈의 사용처가 돌봄으로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생활비나 의료비 등에도 쓸 수 있다. 다만 장기요양이 필요해진 고령자에게는 주택이라는 묶여 있던 자산을 매달 필요한 요양비와 생활비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된다.주택연금 받으면 집은 못 물려줄까주택연금 가입을 망설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상속이다.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으면 자녀에게 남길 재산이 없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실제 구조는 조금 다르다.가입자와 배우자가 모두 사망하면 담보주택을 처분해 그동안 지급된 연금과 이자·보증료 등을 정산한다. 주택 처분금액이 연금대출 잔액보다 많으면 남은 금액은 상속인에게 돌아간다. 반대로 집값보다 연금대출 잔액이 많더라도 부족분을 상속인에게 별도로 청구하지 않는다.상속인이 집을 계속 보유하고 싶다면 연금대출을 직접 상환한 뒤 주택을 넘겨받는 방법도 있다.주택연금은 ‘상속을 포기하는 제도’라기보다, 집의 가치 일부를 부모 세대가 생전에 먼저 사용하는 구조에 가깝다.올해 6월에는 ‘세대이음 주택연금’도 도입됐다. 부모가 근저당권 방식 주택연금을 이용하다 사망한 뒤 55세 이상 자녀가 같은 주택으로 새 주택연금에 가입해 부모의 주택연금 대출을 상환하고, 이후 자신도 연금을 받는 방식이다.요양원 들어가도 주택연금 가능돌봄과 관련해 달라진 부분도 있다.과거에는 주택연금 가입 때 담보주택에 실제 거주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올해 6월부터는 질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요양시설에 입소한 경우 등에는 가입 단계에서도 실거주 의무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부부 합산 1주택자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이미 주택연금을 이용하던 중 요양원이나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에도 공사의 승인을 받으면 연금 이용을 계속할 수 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기존 주택을 보증금 없는 월세로 임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령자의 집은 오랫동안 ‘자녀에게 남길 재산’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장기간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늘면서 집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가족에게 남길 집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할 것인지, 그 가치의 일부를 부모의 생전 의료·돌봄·생활비로 사용할 것인지. 고령사회에서 주택은 상속재산인 동시에 노후를 지탱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재원이 되고 있다.
김혜진 기자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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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통증 잡는 스마트워치?…정말 스마트할까?
[요양뉴스=박지성 기자]치매나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어르신이 통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스마트워치가 먼저 이상 신호를 찾아낼 수 있을까.오스트리아 연구진이 실제 요양원 입소자를 대상으로 스마트워치를 착용시켜 통증과 탈수를 감지하는 실험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통증에서는 일부 신호가 포착됐지만 개인별 판별 성능은 낮았고, 탈수 여부는 사실상 구분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28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디지털헬스(Frontiers in Digital Health)에 발표됐다.해당 연구진은 오스트리아 빈의 카리타스 지방 요양원 3곳에서 입소자 24명을 모집했다. 이 가운데 16명이 스마트워치 착용을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된 13명이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착용을 시작한 입소자의 평균 나이는 83.4세였으며 최고령자는 96세였다.참가자들은 애플워치 울트라2를 약 4주 동안 착용했다.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산소포화도, 걸음 수, 보행속도 등 56개 지표를 수집하고 이를 인공지능 모델에 넣어 통증과 탈수 상태를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치매나 의사소통 장애를 파악하기 위한 스마트워치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 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통증과 탈수 모두 판별력은 글쎄...그러나 결과는 제한적이었다.연구진이 새로운 입소자에게도 같은 모델이 적용되는지를 확인한 결과 통증 판별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는 평균 0.557이었다. AUC는 0.5에 가까우면 무작위 추정과 큰 차이가 없고 1에 가까울수록 판별력이 높다는 의미다.탈수 판별 성능은 평균 0.513으로 사실상 무작위 추정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진 역시 통증과 관련해서는 “약한 신호가 확인됐다”고 평가했고, 탈수는 손목형 스마트워치에서 얻는 데이터만으로는 충분한 신호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연구진은 일반적인 AI 연구에서 같은 사람의 데이터를 훈련과 평가에 함께 사용하면 성능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 사람의 데이터를 통째로 제외한 뒤 처음 보는 사람을 판별하게 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개인별 성능을 주요 결과로 제시한 이유다.스마트워치를 실제 요양원에서 계속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분석에 포함된 입소자의 하루 착용시간 중앙값은 24시간이었고, 피부 자극이나 기기 착용으로 인한 낙상 등 별도의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정작 중증 어르신은 연구에서 빠져연구 결과를 실제 요양현장에 곧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연구진은 스스로 연구 참여에 동의하고 4주 동안 기기를 착용할 수 있는 입소자만 대상으로 삼았다. 법적 대리인이 지정된 입소자와 와상 환자, 심박조율기나 삽입형 제세동기를 사용하는 사람 등은 제외됐다.의사표현이 어려운 중증 치매 환자의 통증을 기기로 확인하는 것이 이런 기술의 주요 활용 가능성 가운데 하나지만, 정작 이번 연구는 스스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입소자를 포함하지 못한 셈이다.연구 규모도 작았다. 100명 넘는 입소자를 검토했지만 연구에 동의한 사람은 24명이었고 최종 분석은 13명에 그쳤다. 연구진도 이번 결과를 통증·탈수 감지 기술의 임상적 검증이라기보다 향후 연구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로 평가했다.그렇다고 스마트워치의 활용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요양원 입소자의 활동량이나 보행 변화, 기기 착용 여부 등을 장기간 관찰하는 데는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통증 감지는 더 많은 입소자를 대상으로 한 검증이 필요하고, 탈수는 손목 센서가 아닌 다른 측정기술을 함께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요양시설에서 스마트워치가 요양보호사의 관찰을 대신해 어르신의 통증과 탈수를 알려주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다. 이번 연구에서 먼저 확인된 것은 ‘스마트워치를 어르신이 계속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손목에서 얻은 데이터를 실제 돌봄 판단에 사용할 수 있는지는 다음 연구가 풀어야 할 문제로 남았다.
박지성 기자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