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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인물iN]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 사회사업가 면모 빛나

  • seraday06***
  • 2024.05.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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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복지인물iN’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복지에 감사하며 복지와 관련된 인물의 업적, 비하인드 등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소식으로 매주 찾아오겠습니다. 복지의 여정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유한양행은 지배구조가 독특한 제약회사다. 교육사업을 담당하는 유한학원, 공익사업을 펼치는 유한재단 등 공익법인이 약 3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해 온 것이다. 

이는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이고, 단지 그 관리를 개인이 할 뿐”이라는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1895~1971) 박사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기업에서 얻어진 이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일한 박사는 성공한 기업인이면서 교육 분야에서 빛을 발한 사회사업가다. 


기능공 양성해야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유일한 박사는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 “국가, 교육, 기업, 가정 순”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 31살에 현재 가치로 250억 원 상당의 자산가치를 보유한 라초이 식품회사(La Choy Food Product Inc)를 운영했으나 1927년 고국으로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한 것도 국가가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일제 식민 시기였기에 동포들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에 유일한 박사는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제약업을 선택했다.

 

그는 “기업의 기능에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까지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육을 받은 사람은 능력이 개발돼 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나, 교육을 받지 못하면 잠재된 능력은 빛을 보지 못하고 시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에 유일한 박사가 귀국 이후 개인적으로 꾸준히 진행해 온 장학·공익사업은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본격화되었다.

 

고려공과기술학원(현 유한공업고등학교) 정문. [사진=유한공업고등학교]

 

1952년 유일한 박사는 사재를 털어 고려공과기술학원을 설립했다. 당시 육체노동은 천한 일로 여겨지면서, 나라에 필요한 기능공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런 시대상을 반영해 그는 빈민층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의식주를 공급하면서 자립의 기회를, 나라에는 인력을 제공해 왔다. 고려공과기술학원은 현 유한공업고등학교로 학교 이름이 변경되었으며, 유 박사의 뜻에 따라 유한중학교와 유한대학교도 설립됐다.

 

더 나아가 교육장학사업과 사회원조 사업을 위해 생전에 유한양행 주식 9만 6,282주 등 자기 재산을 출연해 1970년 유한재단의 전신인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을 발족했다. 그는 외국 출장 시 ‘유한양행 명함’보다 Educator(교육가) 명함을 즐겨 사용했다는 일화도 유명할 정도로 인재 양성을 중요시했다.

 

사회에 재산 환원…배당금으로 교육 및 사회공헌 진행해

유 박사는 헌신적인 사회사업가로서 교육장학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했다. 1956년부터 1968년까지 유한 사우공제회, 보건장학회, 유공관리기금 등을 설립했다. 1971년 3월 11일 76세에 별세하면서 세상에 공개된 유언장은 사회사업가로서 그의 면모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유일한 박사 유언장. [사진=유한양행]

 

“손녀 유일링에게 대학까지의 학자금으로 1만 달러를 준다. 딸 재라에게는 유한공업고등학교 안에 있는 묘소와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 자신 소유 유한양행 주식 14만 941주는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에 기능한다.” 이는 유일한 박사 유언장에서 재산 처리에 관한 내용의 전문이다. 특히 기금에는 의료복지와 교육을 위한 목적 이외에 주식을 매매할 수 없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한때 유한양행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아들에게는 해고까지 강행하면서 아무것도 물려주지 않았다. 그저 대학까지 가르쳤으니 혼자 살아가라는 말만 전했다. 딸 재라에게 물려준 재산도 상속이 아니었다. 유 박사는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땅을 가꾸어 달라고 부탁을 남겼었다. 사실상 전 재산을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 셈이다. 현재 이 기금은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으로 분할됐다.

 

따라서 유한재단과 학원은 유한양행에 총 약 24%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로써 배당수익으로 사회공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유한재단은 장학사업과 교육사업지원, 봉사상시상, 재해구호사업, 사회복지사업 등을 실시 중이며 유한학원은 유한공업고등학교와 유한대학을 운영한다. 사회공헌사업을 지속해 온 유한양행은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2024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21년 연속으로 산업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고 창업주 유일한 박사 정신을 이어 1969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경영 환경·사회·지배(ESG) 경영은 유한양행을 국내 대표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게 했다. 그런데 최근 임원들이 창업주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 박사가 혈육에게도 물려주지 않은 회사였지만 임원 일부가 사유화하기 위해 ‘회장직’을 신설했다는 이유에서다. 유 박사의 창립 정신 그리고 이를 존중해 많은 권리를 포기한 일가족 앞에서 회장직은 누가 될지, 사회사업가 정신이 훼손되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요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jm*** 2024.05.16 09:30
    제가 가장 존경하는 어르신입니다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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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인물iN]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 사회사업가 면모 빛나

  • seraday06***
  • 2024.05.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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