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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인물iN] 국내 최초 사회사업학과는 누가 만들었을까?

  • seraday06***
  • 2024.04.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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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복지인물iN’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복지에 감사하며 복지와 관련된 인물의 업적, 비하인드 등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소식으로 매주 찾아오겠습니다. 복지의 여정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강남대학교 사회사업학과 창립자 겸 강남대학교 [사진=강남대학교]

좋은 돌봄의 필수 조건으로 돌봄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가 꼽히면서, 최근 복지 분야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국내에서 사회복지인력이 양성된 데는 중앙신학교(현 강남대학교) 초대 사회 사업학과장 김덕준 교수(1919~1992)의 공이 컸다. 김 교수는 사회복지 교육의 개척자로서 한국전쟁 시기에도 사회복지사 양성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1세대 사회복지사를 배출한 인물이다.

 

설립 과정 난관 이후…1세대 사회복지사 양성

강남대학교는 1953년 국내 최초의 ‘사회사업학과 신설’로 유명하다. 이런 위상을 갖게 한 인물은 김덕준 교수다. 하지만 오늘날과 달리 해당 교육기관 개설은 시대적 상황상 당시의 학과 개설은 순탄치 않았다.

강남대학교 전경. [사진=강남대학교]

1947년 강남대학교에 부임한 김 교수는 사회사업학과 신설 준비를 시작했는데, 당시 한국은 사회복지 교육의 불모지였다. 연세대학교 신학과나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사회사업학과 등에 사회사업개론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었을 뿐, 독립적인 사회사업학과는 어느 대학에도 없었다. 사실 언급된 대학에 개설된 사회사업개론 역시도 그가 해당 학교에서 직접 강의했던 과목들이었다.

그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하면서도 국내 사정에 맞는 독창적인 교과과정 개발을 위해 애썼다. 개별사회사업(case work), 집단사회사업(group work), 지역사회조직(community organization)과 같은 전문 교과목이 그 고민의 결과물이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이 터졌다. 교육과정 개발 3년 차에 접어들 무렵 전쟁이 발발하자 결국 그는 부득이하게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부산에서도 청년봉사단 YMCA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청년 김덕준은 “전쟁 이후 발생할 많은 구호대상자를 효율적으로 지원 관리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1951년 부산일보에 강남대학교 사회사업학과 학생 모집 광고를 냈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난 1953년 문교부(현 교육부)로부터 사회사업학과 인가를 받아낸 끝에 학과를 창설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제1회 사회사업학과 신입생은 부산 분교로 입학했다. 강만춘(전 강남대 교수), 김운초(전 한국사회개발연구원장) 같은 이들이 첫 입학생이다.

이 밖에도 이곳의 입학생은 국내의 유명 복지 인사를 여럿 배출했다. 1954년에는 사회복지법제론을 집필한 김만두(전 강남대학교 교수), ‘사랑의 빵’ 저금 운동의 주역 이윤구(전 인제대 총장), 그룹 홈 사업으로 아동 돌봄의 패러다임을 바꾼 김종태(아동생활시설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마을 원장) 등을 신입생으로 맞이했다. 이들은 모두 1세대 사회복지사다.

 

‘롤모델 가가와’를 따라 걷던 그의 교육 열정도 빛나

김덕준 교수의 가족에 따르면 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던 ‘가가와 도요히코’의 책과 강연을 듣고 사회사업의 꿈을 키웠다. 가가와는 아픈 몸에도 빈민구제사업, 농민조합이나 생활협동조합의 리더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가 일본의 도시샤대학교에 진학한 이유도 가가와 교수가 교수진에 속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강남대학교는 김덕준 교수의 모교인 일본의 도시샤대학교와 사회복지학부를 거점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강남대학교]


 


도시샤대학교의 사회사업 교육 목표는 사회사업 발달에 힘쓰는 인력 육성이었다. 이런 목표 아래 김덕준 교수는 사회사업의 개척자로 거듭났다. 특히 사회문제, 협동조합 등의 교과목을 이수하면서 기초를 다졌다. 이와 같은 유학생활을 통해 그는 한국전쟁과 같은 사회적 재난과 참상을 겪으며 그저 ‘먹고 사는’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 악순환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교육’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김 교수의 교육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1954년 일본에서 사회사업학회 창립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의 일이었다. 그는 한국에서도 사회사업 학문이 전문직으로 인정받기 위해 학회가 필요함을 느꼈다. 그래서 1957년 한국사회복지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에 취임한다. 또 학문적으로 부족함을 인식하자, 1958년에는 미국의 대학원에 입학할 정도였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요양보호사 직종에 보수교육을 도입했다. 더 좋은 복지는 전문화된 복지인력으로 이뤄지고, 전문 인력은 체계적인 교육을 기반으로 육성된다. 언뜻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이지만, 이 명제는 김덕준 교수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음 단계의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우리 사회는 기존보다 더 세분된 복지 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화 향상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해 있다.

  

 

<저작권자 © 요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ora_je*** 2024.04.09 10:05
    지난 번에 취재해주셨던 김만두 교수님도 있네요!!
    tora_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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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ghti*** 2024.04.11 09:33
    강남대학교가 그래서 사복 쪽에서는 유명하죠
    figh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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