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스틸컷 [사진=CGV아트하우스, 대명문화공장]
가정의 달인 5월에 제격인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올해로 개봉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영화는 어른과 노인에 대한 존경을 되새길 수 있도록 제정된 어버이날을 맞이해 진정한 어버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는 환갑이 넘는 나이에도 금실 좋은 부부가 출연한다. 커플 한복을 맞춘 채로 손을 꼭 잡고 밖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함께 먹고 눈사람을 만들며 노는 모습에서 노부부의 사랑이 잘 나타난다. 그리고 그 결말이 죽음임을 보여줘 많은 관객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76년을 잉꼬부부로 보내던 중 영화 후반부에 조병만 할아버지(98)는 강계영 할머니(89)를 두고 세상을 먼저 떠났다.
노부부가 12남매 중 사망한 6남매를 생각하며 사 온 내복을 태우고, 할머니가 노쇠한 할아버지의 죽음을 대비하고 또 고인을 그리워하는 장면을 통해 영화는 ‘죽음’을 대하는 부부의 태도를 그렸다. 이 가운데 자식들이 노부부를 대하는 방식의 차이도 드러난다. 우리가 돌봄 의무를 어디까지 다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장녀와 장남의 다툼 “어머니 아버지 살아 계시면 얼마나 사시겠어”
영화에서 노부부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자식들이다. 자식들이 노부모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 초점을 맞추고 영화를 감상하면 더욱 흥미롭다.
노부부의 남은 자식들인 3남 3녀는 강계영 할머니 생일에 일찍부터 모인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의 축하도 받고, 케이크 초도 끄는 생일을 보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정리를 하던 도중 누군가 “음식 좀 챙기라”는 말을 하자 여자 형제 중 첫째인 큰딸이 화가 났다. 벌써 집에 갈 준비를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