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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iN] “종교단체, 요양산업... 과거에도 많이 진입했지만 앞으로 더 들어온다”

  • 2023.12.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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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나니 본사 사무실에서 위석호 대표 [사진=요양뉴스]

“다양한 종교단체가 요양시설 설립을 시도하고 있다. 고령화로 신도들이 종교를 이탈하니, 대안으로 신도들이 모이는 공간을 마련하려 한다. 다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현재 생각만큼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펴나니 위석호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시 은평구 펴나니 사무실에서 요양뉴스와 만나 요양산업에서 종교단체의 활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위 대표는 요양 플랫폼 회사 펴나니의 창업자로, 여러 교회에 요양산업의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 현재 펴나니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관련해 장기요양 수급자의 요양시설 찾기와 요양시설의 설립과 운영을 돕는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집계조차 안 된 종교단체, 진입 늘다가 정체된 이유
2009년 정책연구본부 거래조사연구팀이 실시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양시설을 설립한 주체가 종교단체인 경우가 12.9%에 달했다. 이로부터 약 10년 후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19 장기요양 실태조사에서는 요양시설 설립주체 유형 중 종교단체가 표본의 0.8%에 불과했다.

위 대표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초창기에 종교단체가 요양시설을 대거 설립했다. 그런데 그중 모범사례보다는 문제가 되는 사례도 있었다. 무조건 수급자의 수용을 바라거나, 사회복지 측면에서 접근했다가 운영상 낭패를 보는 경우도 흔했다”라며 “이러한 이유로 종교단체의 요양시설 설립이 정체기였다”고 현 요양산업을 진단했다.

과거 종교단체가 장기요양에 진입할 때에 여타 종교단체의 부설서비스와 동일하게 생각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게 위 대표의 설명이다. 종교단체는 비영리재단으로서 일반단체와 설립 및 운영체계가 상이하다. 시설은 수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지만, 신도들은 종교적 차원에서 접근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일정 부분 수익이 발생해야 요양시설의 유지가 가능한데, 많은 종교단체가 이를 놓쳤다는 게 요양시설 운영의 실패 원인이다.

이날 그는 “종교단체에서 반드시 요양시설 직접 소유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종교단체는 법인을 출자해 요양시설을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요양시설은 신도들의 자발적인 설립, 신도 중 기존 시설 운영자와의 협업, 종교와 인근의 비신도 기존시설 간 협업과 같은 총 4가지 방법으로 설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증가하는 종교인들의 요양시설 설립 시도도 이러한 특성이 점점 반영되고 있다”며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장기요양기관에 대해서는 집계된 통계가 없지만, 펴나니를 운영하며 체감 중이다”라고 했다.

 

향후 더 늘어난다... 시장 진입 시 종교단체, 수급자, 센터장 모두 만족해
그는 “예전에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기도원이나, 청소년 수련관, 어린이집 등 부설기관을 짓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거꾸로 최근엔 납골당, 수목장 등 장례와 관련된 서비스를 개시하기 시작한다. 자연스레 시니어 대상으로 하는 종교단체의 역할이 커지고 있고, 요양도 마찬가지”라며 “종교단체가 요양시설 직접 설립으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펴나니 서비스를 생각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펴나니 모델은 요양시설 전문가의 조언 아래 설립 및 운영의 시간과 비용 절감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도록 금융, 노무, 인사 등을 돕는 요양 특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요양시설 운영자, 장기요양 수급자 양쪽을 연결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펴나니는 요양시설 운영 경험이 전무한 종교단체의 요양시장 진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요양 스타트업의 등장과 맞물려 요양산업은 종교단체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종교단체의 요양시장 진입은 종교단체, 수급자, 센터장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종교단체는 신도의 이탈을 막고, 수급자는 요양시설에서 종교생활을 하며 심리적 안정을 취한다. 더불어 센터장 입장에서도 종교의 유입은 긍정적인 면모로 작용한다.

이에 위 대표는 “종교단체와 제휴를 맺으면, 새로운 신도 어르신이 유입되면서 마케팅비가 절감된다. 또한 봉사와 기부 제도도 적절하게 활용이 가능해진다. 종교인들은 봉사와 기부를 하고 싶어도, 적절한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같은 신도들이 다니는 요양시설에 대한 신뢰는 높다. 또 자원봉사 인력이 바뀔 때마다 재교육 부담도 있는데, 이런 운영 불편도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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