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이란-이스라엘 전쟁 얘기가 티비에 나오니
어르신들이 말없이 화면을 오래 보세요.
소리도 안 지르고, 그냥 가만히... 눈만 고정된 채.
오늘도 우크라이나 전선 얘기가 나오자 한 어르신이 혼잣말처럼 그러시더군요.
“저 총소리… 옛날 생각나네.” 그리고는 갑자기 식사가 손에 안 잡히신다며 수저를 내려놓으셨어요.
보호사인 제가 뭐라고 말을 건넬 수 있을까요.
‘지금 괜찮으세요?’라는 말조차 괜히 그 시절 기억을 더 건드릴까 조심스러웠습니다.
뉴스는 잠깐 지나가지만 어르신들 마음에 남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적 겪으셨던 육이오, 베트남 파병 다녀오신 분들 등등
저에게 전쟁은 남의 얘기지만 어르신들은 삶이셨다는 걸 새삼 느끼고
또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