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보호사님이세요? 어… 그럼 그냥 청소만 좀 해주세요”
처음 뵙는 어르신 가족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어… 남자 보호사 처음이라 좀 당황스러우신가보다’ 싶었죠...
저도 익숙합니다.
어르신 몸 닿는 일은 여자 보호사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신다는 거요.
그래서 처음엔 가볍게 집안 정리부터 시작합니다.
청소, 약 정리, 동행, 말벗…
그러다 보면 어르신이 먼저 얘기 꺼내세요.
“혹시 다리 좀 주물러줄 수 있어요?” 하고요.
신뢰는 누가 먼저 열어주느냐의 차이더라고요.
저는 그걸 조금 더디게 쌓을 뿐입니다.
남자 보호사도 ‘따뜻한 손’이 될 수 있어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