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안엔 보이지 않는 지도가 하나 있습니다.
누가 누구랑 잘 맞고,
누가 누구랑 말 섞으면 싸움 나고,
누가 시설장님 눈에 드는 사람인지,
다들 말 안 해도 압니다.
이 일은 사람을 돌보는 일이지만,
솔직히 사람 사이가 제일 어렵습니다.
어르신보다 동료, 동료보다 윗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낀 나.
가끔은 일보다 눈치 보느라 더 지칩니다.
누가 말 한마디 해도 “나한테 하는 얘긴가?” 하고 신경 쓰이고,
점심시간에도 조용히 밥 먹는 게 제일 편할 때도 있죠.
사실 그냥 일만 딱딱하고 불필요한 친목같은 건 없었으면.. 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