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재가돌봄 어디든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노인학대 적발되면 시설 등급 떨어진다”는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돌봄하는 사람으로서는 ‘우리가 얼마나 버티고 있는가’가 더 크게 느껴졌거든요.
학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지만, 동시에
직원 부족·장비 부족·시간 부족이라는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버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잘못하는 사람’만큼 큰 덩어리가 되어 버리는 기분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돌봄인력 많이 빠진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자격증은 있으나 현장에 남아 있는 사람이 적고, 남아 있어도 그는 또 다른 현실과 싸우고 있습니다.
근무 강도, 불규칙한 시간, 낮은 보수…
조명도 잘 안 되는 곳에서 우리가 불칸 난로처럼 타는 중인데
그 난로가 어느 순간 끌 수도 있다는 경고처럼 느껴집니다.
돌봄은 기술도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있는 자리입니다.
하루 종일 어르신들과 함께 있고, 몸이 부르트고 마음이 눌릴 때에도
‘그 사람이 있어서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 하나가 무겁습니다.
우리가 버티고 있는 이 현장,
누군가는 ‘돌봄의 마지막 보루’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는 때때로 ‘감당의 한계’ 위에 서 있습니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안고 오늘도 출근하고, 오늘도 퇴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