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르신 댁 서비스 마치고 마지막에 기록지 적는데,
유독 손가락이 안 움직이네요.
몸으로 하는 케어야 이제 익숙해져서 몸이 먼저 반응한다지만,
이 좁은 칸에 매일매일 다른 내용을 채워 넣는 건 참 고역입니다.
어제랑 오늘이 사실 비슷비슷한데, 그렇다고 매번 '특이사항 없음'이라고만 적을 수도 없고요.
가끔은 내가 요양보호사인지 작가인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배변 상태, 식사량 체크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걸 또 문장으로 예쁘게 다듬어서 적으려니 눈도 침침하고 머리도 아프네요.
특히 스마트폰 앱으로 입력하는 날은 오타라도 나면
수정하기가 더 번거로워서 가끔은 예전 종이 기록지가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꼼꼼히 적으라고 독촉하는데, 현장 상황 모르는 소리 같아 한숨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