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어르신 컨디션 안 좋고,
괜히 말 한마디에 분위기 가라앉고.
근데 오후에 기저귀 갈아드리다가
어르신이 갑자기 제 손을 꽉 잡으시더니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시는 거예요.
그 순간 괜히 울컥해서
“아… 이게 그래서 못 그만두는구나” 싶더라고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티 나지 않아도,
분명히 전해지는 순간이 한 번쯤은 있죠.
오늘은 그 한 번으로
하루가 조금 덜 힘들었습니다.
이 일, 쉽지는 않은데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내가 괜히 여기 있는 건 아니구나’ 느끼게 해줘요.
오늘 그런 순간 하나라도 있었던 분들,
그걸로 오늘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