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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삼성·농협 새 먹거리는 요양…간병상품 다양화 기대

  • 최연지 기자
  • 2024-1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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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요양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이와 동시에 관련 간병보험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요양사업과 연계한 KB라이프생명·신한라이프·삼성생명·농협생명이 내놓을 보험 상품도 다양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보험사 잇따라 요양사업 진출…노치원 보장 특약 인기

19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이 초고령사회에서 돌봄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며 요양사업의 경쟁을 예고했다.

KB라이프생명이 지난해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하며 주요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요양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신한라이프도 지난 4일 시니어 전문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1호 장기요양기관(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 역시 조직 구조 개편으로 요양사업 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생명은 기획실 산하 ‘시니어 리빙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생명도 경영기획부 내 신사업추진단과 신사업추진파트를 신설했다. 올해 5월에는 일본 대표 디지털 요양사인 젠코카이 산하 젠코종합연구소와 시니어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제17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보험사들이 당장 수익 실현은 어렵더라도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새로운 보험서비스를 유형화하는 측면에서 시니어 요양·주거서비스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존 보험상품은 주로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의 간병비 지원에 그쳤으나, 주요 생보사들은 요양서비스와 보험을 결합한 상품도 속속 개시했다. 특히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주야간보호(데이케어센터) 보장 특약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8월 ‘장기요양 주야간보호보장’ 특약을 넣은 ‘(무)수호천사치매간병은동양생명보험’을 출시했다. 장기요양 인정자가 주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면 월 최대 지원금 50만 원을 포함해 생활비 등 최대 170만 원을 보상하는 특약을 판매했다. 동양생명에 따르면 해당 보험상품은 출시 한 달간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만 3만 건 이상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 실적에 삼성생명,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케어도 유사한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신한라이프케어의 신한치매간병보험 ONE더케어의 경우, 복합재가급여보장특약'에 가입하면 2가지 이상의 재가급여(방문요양·방문목욕·단기보호·주야간보호·방문간호)를 함께 이용하면 월 50만 원을 보장해준다. 월 1회 수동휠체어 등 복지용구 급여 이용 시 월 20만 원까지 지급하는 ’장기요양복지용구보장특약’도 있다.

 

소비자 보험 선택권 기대감 커져

고령자들과 보호자들은 더욱 다양한 보험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보험연구원은 고령층 대상 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령 친화형 보험상품(예, 유병자 건강보험)의 적극적인 개발과 부가서비스(건강관리 서비스)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향후 최초 등급 판정이나 월 이용료 이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보장금 지급이 예상된다.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민간보험 투 트랙 지원은 실질적인 요양급여 자부담률 0% 가능케 할 전망이다.

앞서 KB라이프생명은 지난 6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 소속 요양시설(위례·서초 빌리지) 입소 우선권을 연계한 'KB라이프케어 종신보험' 출시를 알렸다. KB골든라이프케어에 따르면 전체 요양시설 정원 200명 대비해 대기자는 5000여 명에 달해 통상 2년 이상의 대기기간이 소요된다.

다만 KB라이프생명이 '요양원 입소 우선권'에 대한 배타적사용권(한시적 독점 판매권) 신청을 철회하면서 입소 우선권 결합 상품 출시는 불발됐다. 요양원 입소를 연계한 상품 판매 방식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관련 법은 장기요양기관에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알선 행위나 유인 행위를 금지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장기요양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자료=솜포케어, 가공=요양뉴스]
[자료=솜포케어, 가공=요양뉴스]

 

실제로 일본은 생명보험사의 개호산업 진출이 활발하면서 소비자의 돌봄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일본 대형 보험사 SOMPO홀딩스의 자회사 SOMPOCare(솜포케어)의 ‘개호도 개선 응원 보험’이 대표적인 예다. 요양등급(요지원, 요개호) 판정을 받은 사람이 보험기간(1년) 중 개호등급이 개선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보험연구원은 선진국의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현황 및 시사점 관련 연구에서 “일본 정부는 간병보험과 관련하여 고령자 본인부담을 증액하거나 보장범위와 한도 조정 등 민영시장 확대를 유도했다”면서 “치매·간병 예방사업, 간병생활 지원, 환자보호, 간병 식사 등에 대한 민영의 진입장벽도 낮추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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