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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댁에 로봇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 주가영 기자
  • 2025-09-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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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주가영 기자] 고령화 사회로 인해 돌봄 인력이 부족해지고, 노인들의 고립감과 외로움이 심화되면서 AI 돌봄의 필요성이 높아고 있다.

AI는 24시간 모니터링, 응급 상황 대응, 정서적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정부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통해 AI 돌봄 및 건강관리 지원을 추진하는 중이다. AI 스피커, AI 전화 등을 활용해 독거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긴급 상황에 대응하며, AI 기반의 건강관리 앱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AI 복지·돌봄 혁신 추진단(TF)’을 발족해 관련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에이지테크(Age-Tech)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AI 로봇과 대화하고 건강관리까지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노인 돌봄 AI는 크게 AI 스피커, AI 돌봄 로봇, AI 전화가 있다. AI 스피커는 음성 명령으로 말동무, 복약 알림, 치매 예방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위급 상황 발생 시 긴급 호출 기능도 갖췄다.

AI기반 돌봄로봇 효돌이·효순이. 부산 금정구 치매안심센터는 부산 첫 AI돌봄로봇 효돌·효순이를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치매 어르신에게 지원하고 있다.[출처=부산시]
AI기반 돌봄로봇 효돌이·효순이. 부산 금정구 치매안심센터는 부산 첫 AI돌봄로봇 효돌·효순이를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치매 어르신에게 지원하고 있다.[출처=부산시]

AI 돌봄 로봇은 인형 형태의 ‘효돌이’나 반려견 형태의 ‘토미’처럼 정서적 교감을 돕고, 낙상 방지나 용변 보조 등 신체적 보조 역할도 한다. 또한 AI 전화는 정기적인 안부 확인 전화로 위기 징후를 감지하고 복지 서비스 연계에 도움을 준다.

효돌이는 음성 대화, 건강 관리, 응급 상황 알림, 치매 예방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AI 돌봄 로봇이다. 음악을 들려주고 식사 시간, 기상 시간, 약 복용 시간 등을 알려주며 치매 예방 퀴즈 등을 통해 어르신의 건강한 생활을 지원한다.

사용법이 간단해 어르신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어린 손주, 손녀의 모습을 한 봉제 인형 모습으로 각 부위에 센서가 있어 해당 부위를 만지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보호자가 시스템을 통해 어르신을 확인할 수도 있다. 가격은 구매 방식에 따라 다르며, 구매 또는 렌탈로 이용할 수 있다. 지자체 지원을 통해 보급되는 경우도 있다.

 

경기노인 AI돌봄, 의료지원부터 디지털 교육도

경기도는 지난해 노인돌봄 정책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경기노인 AI+돌봄’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공지능이 주기적으로 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과 정서관리를 맡아 예방적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추진 중인 인공지능 기술 기반 노인 돌봄 사업은 ▲AI 노인말벗서비스 ▲늘편한 AI케어 ▲AI어르신 든든지키미 ▲AI 시니어 돌봄타운 등이 있다.

AI 노인말벗서비스는 도에서 추진한 첫 번째 AI 돌봄 서비스다. 안부확인을 필요로 하는 도내 65세 이상 어르신께 AI가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안부 전화를 걸어 약 3분간 대화를 나누게 된다. 통화 중 ‘살기 어렵다’, ‘외롭다’ 등 정서적·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위기 징후가 감지되거나 전화를 3회 이상 수신하지 않는 경우 담당자가 직접 통화하거나 방문이 이뤄진다. 복지서비스 연계 필요시 경기도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연결돼 관련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늘편한 AI케어 사업은 돌봄이 필요한 노인 누구나 소득·연령 상관없이 누릴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폰 활용 케어서비스’다. 휴대폰에 설치된 앱으로 움직임 감지, 생체인식 등으로 노인들의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별도 돌봄 로봇이나 스마트워치가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인공지능 통합돌봄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AI 어르신 든든지키미 사업은 학대받는 노인들을 위한 AI스피커 활용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다. 재학대 위기상황 발생 시 ‘도와줘, 구해줘, 살려줘’ 와 같이 긴급메시지를 말하면 미리 설치된 AI스피커가 음성으로 상황을 감지해 즉시 관제센터로 응급상황을 알려 112나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전달한다.

AI 시니어 돌봄타운은 특정 지역에 인공지능(AI)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찾아가는 의료 및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합지원 하는 사업이다. 첫번째 돌봄타운 시범사업 대상 지역은 포천시 관인면으로 노인인구가 1192명, 관인면 전체인구의 47%로 경기도 내 읍면동 중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지만 지역 내 민간병원이 없어 의료서비스 이용이 어렵고 관내에 경로당 외에는 마땅한 돌봄 인프라가 없는 곳이다.

 

스마트 경로당, 디지털 복지 공간으로 변신

광주 서구는 지난 5일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스마트경로당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경로당’은 기존 경로당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화상 플랫폼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노래교실·요가교실 등 참여형 여가·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복지 공간이다.

서구는 관내 스마트경로당 50곳의 개소와 함께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송출하기 위해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 전용 스튜디오를 설치·운영한다. 경로당에는 스마트경로당 도우미를 배치해 어르신들의 프로그램 참여와 기기 활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구는 서구노인종합복지관과 서빛마루시니어센터에 스마트테이블을 설치하고 틀린그림찾기, 두더지잡기 등 두뇌훈련형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르신들의 인지기능 향상과 여가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 서구는 앞으로도 스마트경로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10월까지 70곳을 추가해 총 120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맞춤형 디지털 복지환경 조성을 위한 ‘인천형 스마트 경로당’을 확대 구축한다. [출처=인천시]
인천시는 맞춤형 디지털 복지환경 조성을 위한 ‘인천형 스마트 경로당’을 확대 구축한다. [출처=인천시]

인천시는 맞춤형 디지털 복지환경 조성을 위한 ‘인천형 스마트 경로당’을 확대 구축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천형 스마트경로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지난해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사업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00개소의 스마트경로당 구축을 완료했으며 올해 1~6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쳤다.

시는 하반기 100곳을 추가 조성해 총 200곳의 스마트 경로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양방향 화상 시스템, 스마트 생활·헬스 케어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방향 화상 시스템은 건강 체조, 노래 교실,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 여가·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기초 건강 정보를 측정해 지속 관리한다.

 

울산시 AI스피커, 고독사 예방

울산시 울주군은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AI스피커를 활용하고 있다. 울주군은 올해 1월 군청에서 울산광역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과 독거어르신 고독사 예방을 위한 ‘1인 가구 AI스피커 스마트케어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울주군 내 60세 이상 독거어르신 가정 100곳에 인공지능을 갖춘 스피커를 설치한 뒤 ICT케어센터에서 365일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사용자와 대화하면서 감성 및 정서 돌봄을 제공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긴급 구조를 지원한다. 앞서 2023년 울주군에서 AI스피커를 시범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르신이 구조를 요청해 도움을 받은 사례도 있다.

또한 두뇌톡톡·소식톡톡·기억검사 등 프로그램과 음악, 날씨, 뉴스, 운세 등 맞춤형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 AI 컴패니언 로봇 시범 운영

삼성물산은 건설·주거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해 시니어 로봇, 스마트 홈, 현장 안전 등 다양한 실증 및 상용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서비스는 감정 교류, IoT 제어, 응급 알림, 건강관리 등 시니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삼성노블카운티 거주 시니어 40가구를 대상으로 홈 AI 컴패니언 로봇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서비스 로봇 실증사업’에 선정돼 진행된다.

홈 AI 컴패니언 로봇은 1인 또는 부부 중심 시니어 가구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로 대화를 통한 정서 교류, IoT 기기 제어와 응급 상황 알림, 복약 알림 및 건강관리 등 세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감정 교류를 통한 말동무 역할, 호출 응답과 음성제어, 상황 보호자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웨어러블 기기 연동을 통한 만성질환 관리와 인지 기능 향상 등 전담 간호사 역할도 수행한다.

운영 시험은 삼성노블카운티 입주 시니어 20가구,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 거주 AIP(Aging in Place) 시니어 20가구 등 총 40가구에 로봇을 보급해 9월부터 12월까지 약 15주간 진행된다. 참여 가구는 실제 생활환경에서 로봇을 사용하며 서비스의 유용성과 개선점을 검증하게 된다.

로봇은 음성인식 기반으로 작동하며 복약 알림 등의 세부 설정은 연결된 태블릿을 통해 가능하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장착돼 대화가 가능하고 비전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상황을 인식한다. 높이 30cm, 폭 21cm, 가로 20cm, 무게 약 4kg 규모로 5인치 화면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매핑 기능으로 주거 공간 구조를 인식해 장애물을 회피하며, 약 0.5m/s 속도로 이동한다.

삼성물산은 이번 현장 적용을 통해 시니어 맞춤 주거 서비스를 개발하고 로봇 솔루션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조혜정 삼성물산 DxP본부장(부사장)은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시니어들이 주거공간에서 새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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