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뉴스=박지성 기자] 서울시가 지난 20일부터 영등포쪽방촌 주민 및 인근 노숙인을 대상으로 주 3회 찾아가는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기존 해당 지역에 무료 진료를 해오던 요셉의원의 위치 이전으로 '의료 사각지대'를 막고자 순회진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요셉의원은 지난 7월 영등포지역 재개발 전까지 38년간 무료 진료를 이어오다 최근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서울시 영등포쪽방촌 주민 21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주민 중 64.2%가 65세 이상으로 혼자 거주하고 있었고, 63.2%가 본인 건강 상태가 나쁘다(매우 나쁨 18.2%, 약간 나쁨 45.0%)고 응답했다. 또한, 조사자 89.7%는 고혈압, 관절염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영등포역 주변에는 60대 전후의 노숙인이 일 평균 10명 내외로 거리생활을 하며, 신체적 및 정신적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일부터 매주 월‧목‧금, 주 3회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로 순회진료를 실시했다. 해당 진료는 노숙인 시설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과 쪽방촌 인근 ‘영등포보현희망지원센터’에서 담당한다.
진료는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에 대한 기초 건강검진, 간단한 진료와 치료부터 의사 진단 결과 상세한 검진이 필요한 경우는 서울의료원이나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 상급병원에 진료를 연계해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돕는다. 상급병원 진료 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은 서울시 노숙인 의료지원 사업을 통해 전액 지원한다.
서울시는 현재 건강관리를 필요로 하는 영등포쪽방촌 주민과 인근 노숙인 70여 명을 대상으로 간호사 정기 가정방문, 거리상담 활동 등을 집중 실시하고 있으며, 치료 및 진료 필요 시 순회진료와 적극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8일에는 서울의료원 등 서울시립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나눔진료봉사단이 영등포쪽방촌을 찾아 쪽방주민과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추위가 찾아오면서 쪽방촌이나 거리에서 지내는 시민 건강에 대한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졌다”며 “찾아가는 순회진료를 통해 쪽방촌 주민과 거리 노숙인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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