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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한파에 돌봄 비상”... 재가 어르신 ‘한랭질환’ 막기 위해 현장 발로 뛴다

  • 김혜진 기자
  • 2025-12-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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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김혜진 기자] 전국적으로 영하권의 강추위가 몰아치며 장기요양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외출이 어렵고 난방 시설이 취약한 곳에 거주하는 재가 어르신들의 경우, 저체온증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한랭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문요양기관과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들의 주거 환경을 점검하고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겨울철 밀착 돌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령층의 체온 유지와 낙상 예방은 겨울철 돌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요양보호사들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방문하여 보일러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가습기를 활용한 적정 습도 유지에 힘쓰고 있다. 또한 추위로 인해 근육이 위축된 어르신들이 실내에서 이동 중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 손잡이를 점검하고 겨울철 영양 관리를 위한 온식 제공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빙판길보다 무서운 ‘실내 추위’... 난방 사각지대 해소 주력

현장의 가장 큰 고민은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난방비 부담이다. 물가 상승과 더불어 난방비 걱정에 보일러를 제대로 켜지 못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요양기관들은 지자체와 연계하여 긴급 에너지 바우처 지원이나 방한용품 배분 등 민관 협력 모델을 가동하고 있다. 한 요양기관 관계자는 실내 온도가 조금만 낮아져도 노인들은 감각이 무뎌져 저체온증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며, 방문 시마다 어르신의 피부색과 체온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양보호사 안전도 관건... ‘혹한기 돌봄’ 가이드라인 필요

어르신들의 안전만큼이나 현장을 누비는 요양보호사들의 안전 관리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빙판길 사고 위험은 물론, 강추위 속에서 여러 가구를 이동하며 근무해야 하는 재가 요양보호사들의 피로도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파 시기에는 방문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이동 수단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등 종사자들을 위한 혹한기 업무 가이드라인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돌봄 격차’ 해소 위한 맞춤형 인프라 구축 시급

기후 위기로 인해 겨울철 한파의 강도가 매년 세지고 있는 만큼, 장기요양 시스템 내에서도 계절 맞춤형 돌봄 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실내 온도 감지 센서나 AI 스피커를 통한 비상 호출 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난방 사각지대에 우선 보급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결국 겨울철 돌봄의 성패는 현장의 발 빠른 대응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정책적 지원이 얼마나 조화롭게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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