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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은 이제 ‘금융’이자 ‘정보’다... 일본 SMS가 한국 시장에 던지는 질문

  • 가순필 기자
  • 2026-01-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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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가순필 기자] 2026년 대한민국 요양 시장은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단순히 어르신을 ‘모시는’ 수준을 넘어, 돌봄이 금융, 자산관리, 데이터와 결합하는 이른바 ‘요양 3.0’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미 대형 보험사들이 실버타운과 방문요양 시장에 직접 뛰어들며 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본의 돌봄 정보 플랫폼 강자 SMS(Senior Marketing System)사의 성공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돌봄의 질은 ‘데이터’와 ‘연결’에서 나온다

일본의 SMS사는 요양보호사 구인·구직 플랫폼과 요양기관 경영 지원 소프트웨어 ‘카이포케(Kaipoke)’를 통해 시장을 장악했다. 이들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히 인력을 매칭하는 것이 아니라, 돌봄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금융 서비스와 연결했다는 점에 있다.

어르신의 건강 데이터가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되고, 요양보호사의 숙련도 데이터가 급여 및 대출 심사에 반영되는 구조다. 한국 역시 최근 교보생명 등 대형 금융사들이 돌봄 시장에 진출하며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외형만 금융일 뿐, 정작 핵심인 ‘돌봄 전문 데이터’가 부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형 SMS의 과제: 전문화된 ‘인력 데이터’의 부재

한국 시장이 일본의 모델을 따라가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인력에 대한 평가와 교육 시스템의 부재다. 일본 SMS 모델의 기반은 ‘검증된 인력’이다. 반면 한국은 요양보호사의 경력이나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지표가 없다 보니, 금융 서비스와의 정교한 결합이 불가능한 상태다.

최근 케어런츠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돌봄 실무 전문화 교육 및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요양보호사가 어떤 특화된 교육(치매, 재활 등)을 받았는지, 현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가 데이터화되어야만 비로소 보험 및 금융 상품과의 진정한 ‘빅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의 요양보호인력 검증 플랫폼인 큐람케어(Curam Care)는 돌봄인력의 경력과 돌봄유형에 대한 인증을 통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통해 돌봄 대상자들은 일반 간병인 대비 5배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 돌봄인력을 매칭 받을 수 있고, 전문 돌봄인력은 50%이상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큐람케어의 비즈니스 퍼포먼스 (그림=큐람케어)
큐람케어의 비즈니스 퍼포먼스 (그림=큐람케어)

뿐만 아니라 금융기업들은 이런 큐람케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중에 간병비가 많이 들 거예요"라는 막연한 공포 마케팅이 아니라, "현재 귀하의 지역에서 Curam을 통해 전문 보호사를 쓰면 시간당 00파운드가 드니, 연금을 00만큼 증액해야 합니다"라는 데이터 기반 영업이 가능하다. 

돌봄 시장의 ‘넥스트’는 플랫폼이 아닌 ‘신뢰’

금융 자본의 유입은 돌봄 시장의 대형화와 효율화를 가져오겠지만, 자칫 돌봄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돌봄은 결국 사람의 손 끝에서 완성된다"며, "데이터와 기술은 그 손길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도구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2026년, 대한민국 돌봄 산업의 다음 과제는 명확하다. 단순히 시설을 짓고 금융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현장의 노동 가치를 데이터로 증명하고 이를 사회적 신뢰로 연결하는 ‘전문 인력 인증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한국판 SMS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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