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뉴스=김혜진 기자] 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당장 홀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살던 곳으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가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퇴원 고령자의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중간집(단기 지원주택) 모형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사회적 재입원’ 막는 90일의 골든타임
매년 약 32만 명의 고령자가 낙상 등으로 퇴원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집에서 받을 수 있는 돌봄 서비스가 부족해 결국 요양병원이나 시설로 재입원하는 ‘회전문 현상’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뇌졸중이나 골절로 퇴원 후 30일 이내에 다시 입원하는 노인 환자만 연간 1만 명에 달한다.
‘중간집’은 이러한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인프라다. 퇴원한 어르신이 통상 3개월 이내로 머물며 일시적인 거주와 함께 재활, 돌봄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받는 공간이다.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줄이고, 어르신이 다시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신체적·심리적 기반을 닦는 것이 핵심이다.
민관 협력으로 10억 투입... ‘집중케어’와 ‘일상회복’ 투트랙 전략
이번 시범사업은 KB국민은행이 사업비 10억 원을 전액 후원하며 민관 협력 모델로 추진된다. 복지부는 지역적 특성에 맞춰 두 가지 운영 모형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유니트케어 형태의 공유 공간을 갖추고 고도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중케어형 모델로 개소 당 2억원이 지원된다. 또 다른 형태는 일상회복형으로 공공임대주택 등을 활용해 비교적 단기간 내 자립 복귀를 돕는 형태로 개소당 5천만 원 지원이 계획돼 있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공간 개선비와 가전·가구 등 생활 기반 구축비가 지원되며,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 기존 복지 시스템이 우선 연계된다.
천안·광주 등 앞서가는 지자체들... “돌봄 안심거처 효과 톡톡”
이미 천안시와 광주 서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중간집을 운영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천안시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 퇴원 환자의 건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김해시는 근골격계 수술 환자가 요양병원으로 가지 않고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AI·IoT 안전망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임을기 노인정책관은 “중간집은 어르신이 병원이 아닌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하실 수 있게 하는 핵심적인 돌봄 인프라”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도출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주거 제공을 넘어 의료와 돌봄이 통합된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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