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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에서 '식단형'으로 전환되는 시니어 푸드... 기술 표준화가 시장 이끈다

  • 김혜진 기자
  • 2026-04-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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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김혜진 기자]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2026년 현재, 시니어 푸드(케어푸드) 시장은 연간 3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 제도가 시행 5년 차를 맞으며, 시장의 중심은 과거 영양 보충용 액상식에서 일반 식사와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는 ‘식단형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품 형태 유지와 경도 조절 기술의 도입

최근 1년간 시장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제품의 ‘물성’ 조절 기술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은 포화증기 조리 공법을 활용하여, 고기나 채소의 조직을 연화하면서도 원재료의 형태를 보존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잇몸만으로 섭취가 가능한 수준인 '3단계(혀로 으깰 수 있는)' 물성을 구현하여 요양 시설뿐만 아니라 재가 어르신들의 식단으로 공급되고 있다.

연화식 식사는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도 쉽게 드실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연화식 식사는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도 쉽게 드실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풀무원의 ‘디자인밀’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당뇨 환자용 식단형 식품뿐만 아니라 암 환자용, 신장질환자용 등 질환별 특수 의료용도 식품으로 라인업을 세분화했다. 특히 고령자에게 흔한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단백질 섭취 효율을 높인 ‘단백질 보충 식단’을 정기 배송 서비스와 연계하여 운영 중이다.

정부 지정 품목 확대와 대기업의 시장 진입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시장 변화의 핵심 동력이다. 2025년 하반기 기준, 정부가 지정한 고령친화우수식품은 200여 개 품목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 브랜드 ‘얼티브(ALTIVE)’가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시니어 영양음료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케어푸드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얼티브 식물성 영양식’은 유당 불내증이 있는 고령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영양 보충을 위한 ‘균형영양식’과 혈당 관리에 특화된 ‘당뇨영양식’ 등 2종으로 출시되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는 기존 액상 영양식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최근 식사 대용식인 ‘뉴케어 당플랜’ 등 특정 질환 맞춤형 라인을 확대했다. 환자용 식품에서 일반 고령층을 위한 케어푸드로 제품군을 넓히며, 편의점 및 대형마트 등 B2C 유통 채널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재가 돌봄 중심의 '에이징 인 플레이스'와 큐레이션의 필요성

산업 구조는 요양원 중심의 B2B에서 가정 내 돌봄을 의미하는 B2C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거주하던 곳에서 노후를 보내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구독형 배달 식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적 발전과 별개로 현장에서는 수급자의 상태에 맞는 제품 선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워홈 등 식자재 공급 기업들이 요양 시설에 점도 증진제와 연화식을 공급하고 있으나, 수급자의 저작 기능을 정확히 판별해 적절한 제품을 매칭하는 전문 인력의 개입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인적 서비스와의 결합이 남은 과제

현재 케어런츠(CARENTS)와 한국요양보호협회는 이러한 식품들을 단순 공급하는 것을 넘어, 전문 요양보호사의 관리 시스템과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의 영양 섭취 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체 데이터에 따라 식단의 단계를 조정하는 큐레이션 모델이 그 예다. 

요양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푸드 제품군은 이미 충분히 다양화되었으나, 이를 누가 어떻게 선택해 주느냐가 서비스의 질을 결정한다”며, “향후 케어푸드 시장은 우수한 제품력을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전문 인력을 통해 수급자별 맞춤형 급식 관리를 실현하는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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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에서 '식단형'으로 전환되는 시니어 푸드... 기술 표준화가 시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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