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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밖보다 집 안이 더 위험하다

  • 가순필 기자
  • 2026-05-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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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가순필 기자]  질병관리청이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2026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시작 직후인 16일 서울 거주 80대 남성이 올해 첫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로 신고됐다. 보건당국이 2011년 감시체계를 운영한 이후 가장 이른 사망 사례라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전년보다 20% 넘게 늘었고, 추정 사망자 29명 가운데 68.6%는 65세 이상이었다. 폭염은 여전히 실외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어르신 건강관리의 사각지대는 오히려 집 안에 더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폭염은 단순한 기온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는 질환 요소이다. (사진=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폭염은 단순한 기온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는 질환 요소이다. (사진=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폭염은 이제 한여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른 더위와 온열질환 증가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감시체계 시작 시점을 5일 앞당겼다. 실제로 올해도 5월 중순부터 전국 500여 개 응급실이 감시에 들어갔고, 첫 사망 사례도 제도 가동 직후 보고됐다.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85%가 7~8월에 집중됐지만, 5월 중순과 9월 하순에도 환자가 꾸준히 신고됐다. 폭염 대응이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초여름부터 일상을 조정해야 하는 건강 이슈가 됐다는 뜻이다.

어르신이 더위에 더 취약한 이유

어르신은 더위에 더 취약하다. 질병관리청은 노화로 인해 체온 상승과 탈수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고, 심뇌혈관질환 같은 기저질환이나 복용 약물 때문에 체온 조절과 발한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해 감시체계에서도 65세 이상 노년층은 전체 환자의 30%를 차지했고, 추정 사망자의 다수는 고령층이었다. 온열질환이 단순히 “더위를 먹는 일”이 아니라, 기존 질환과 기능 저하가 겹치는 노년기 건강위험이라는 점이 분명해지는 대목이다.

실외보다 더 놓치기 쉬운 ‘집 안의 더위’

온열질환은 여전히 실외 발생이 많다. 지난해 발생 장소의 79.2%가 실외였고,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어르신 건강관리에서 더 주의해야 할 지점은 집 안이다. 질병관리청의 어르신용 예방 매뉴얼은 보호자가 어르신의 건강상태와 함께 주거지 냉방 상태를 확인하고, 혼자 사는 경우 친인척이나 이웃과 자주 연락하도록 권고한다. 또 치매나 거동 불편이 있는 어르신은 집에 혼자 두지 않도록 하고, 보호자는 하루 두 차례 안부를 확인하라고 제시한다. 실외 위험은 눈에 잘 띄지만, 집 안 더위는 가족과 지역사회가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라는 의미다. 이는 질병관리청 지침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에어컨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연락 체계

질병관리청은 어르신에게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고, 냉방기기로 실내 온도를 낮추며, 더운 시간대 외출과 활동을 피하라고 권고한다. 다만 고령층 폭염 대응은 개인 수칙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보호자가 없는 독거노인, 냉방비 부담이 큰 저소득층, 치매나 거동 불편으로 스스로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어르신일수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어르신 폭염대응의 핵심은 에어컨 한 대를 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집 안 냉방이 유지되고 있는지, 오늘 물은 충분히 마셨는지, 낮 시간대 혼자 방치돼 있지는 않은지를 누가 확인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건강면에서 다시 봐야 할 여름의 위험

올해 첫 온열질환 관련 사망 사례가 5월에 보고되면서, 폭염 대응은 더 이상 한여름에만 집중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특히 고령층은 체온 조절 기능 저하와 만성질환, 복용 약물 등의 영향으로 온열질환에 더 취약한 만큼, 실외 활동 관리뿐 아니라 실내 냉방 유지, 수분 섭취, 보호자 및 지역사회의 안부 확인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당국도 독거노인과 거동 불편 어르신, 치매 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을 폭염 고위험군으로 보고 별도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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