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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감염병, 농촌 어르신이 위험하다

  • 김혜진 기자
  • 2026-05-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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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김혜진 기자] 전북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부안군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이 지난 14일 발열과 구토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뒤 SFTS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SFTS는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농번기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려 고령층 건강관리의 주의 질환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올해도 시작된 ‘진드기 경보’

SFTS는 국내에서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2024년까지 총 2,065명이 발생했고, 이 중 381명이 사망해 누적 치명률은 약 18.5%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이 질환이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이 높아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올해 전북 첫 환자도 80대 고령층에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본격적인 야외활동 시기를 앞두고 다시 경계가 커지고 있다.

환자의 대부분은 고령층

어르신에게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한

농번기 진드기는 귀찮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다. (사진=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농번기 진드기는 귀찮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다. (사진=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이유는 실제 환자 분포에서 드러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발생한 SFTS 환자 170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142명으로 83.5%를 차지했다. 감염 위험요인으로는 논·밭 작업과 제초작업이 가장 많았다. 결국 농촌지역에서 텃밭을 돌보거나 밭일, 풀베기, 과수 작업을 하는 고령층이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는 의미다.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더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SFTS는 감염 후 5~14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설사, 근육통, 림프절 비대 같은 증상으로 시작한다. 혈액검사에서는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중증으로 진행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신경계 증상, 혼수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몸살이나 장염으로 여기고 지나치기 쉬운 만큼, 야외활동 뒤 발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생기면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예방이 핵심

현재 SFTS에는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질병관리청은 그래서 무엇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풀숲이나 들판에서는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작업 뒤에는 즉시 샤워를 하며 옷을 갈아입고,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촌 어르신은 작업복을 평상복처럼 오래 입거나, 더위 때문에 짧은 옷차림으로 밭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예방수칙 준수가 더 중요해진다.

봄철 건강면에서 다시 봐야 할 위험

SFTS는 여름 이후 본격적으로 많이 거론되지만, 실제 유행 시기는 4월부터 시작된다. 전북에서 올해 첫 환자가 5월 중순에 나온 것도 이런 계절성을 보여준다. 보건당국 자료를 보면 SFTS는 고령층 비중이 높고, 주요 감염경로 역시 농작업과 제초작업에 집중돼 있다. 결국 봄·초여름 건강관리에서 농촌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은 더위만 피하는 일이 아니라, 진드기 노출을 줄이고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는 일까지 포함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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