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뉴스=가순필 기자] 글로벌 실버테크 시장에서 실제 현장 도입의 중심축이 돌봄로봇보다 센서와 원격모니터링 장비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영국 정부가 3월 공개한 2025 성인돌봄 기관 기술조사에 따르면 돌봄과 지원에 사용되는 기술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인 것은 센서가 달린 모니터링 장비로, 전체 응답기관의 43%가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용 알람은 35%, 화상회의 기술은 34%, 건강·웰빙 앱은 25%였다.
실버테크의 중심 로봇 보다는 센서가 주요 흐름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영국은 센서 기반 모니터링, 일본은 개호테크 보급 강화
해당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기관의 27%가 아직 어떤 돌봄기술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비용과 적합성, 운영 역량에 따라 도입 격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기술보다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장비가 먼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일본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1월부터 개호테크놀로지 이용의 중점 분야 개정에 맞춰 실제 현장에 도입 가능한 제품 정보를 정리해 보급지원 대상이 될 수 있는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 자료에는 “어떤 기술을 도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현장과 “보조금 대상인지 판단이 어렵다”는 지자체의 문제의식이 함께 담겼다. 동시에 별도 개호테크놀로지 도입지원사업을 통해 로봇과 ICT 기기 도입 비용을 보조하고 있으며, 목적은 돌봄 인력의 신체 부담 경감과 업무 효율화, 생산성 향상으로 제시됐다.
로봇은 상징성 크지만 상용화는 아직 과제
KB금융그룹과 제논이 AI엑스포 전시회 현장에서 돌봄 로봇의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요양뉴스)반면 로봇은 여전히 상징성은 크지만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해외 매체 로이터는 올해 2월 일본의 AI 휴머노이드 로봇 AIREC 사례를 전하면서, 기저귀 교체나 욕창 예방 같은 중증 돌봄 업무를 지원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나 안전한 신체 접촉과 높은 초기 비용, 상용화 시점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일본의 간병 분야 인력난은 심각하지만, 전문가들은 로봇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센서와 비접촉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 돌봄관리 기술의 실증이 먼저 확대되는 모습이다. 홈플릭스는 올해 4월 비접촉 생체신호 모니터링 솔루션 AI 바이탈 프레임의 대규모 실증사업 확대에 나섰고, 케어링은 일본 솜포케어와의 교류를 통해 IT 기반 스마트 돌봄 현장을 공유했다. 이는 국내 실버테크 시장에서도 로봇보다 원격 확인과 상태 감지, 데이터 기반 관리 기술이 먼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의 초점은 ‘정교함’보다 ‘현장 안착’
현재 실버테크 시장에서 먼저 확산하는 것은 돌봄을 대신하는 로봇보다, 상태를 확인하고 위험을 감지하며 인력을 보완하는 센서·모니터링 장비로 정리된다. 영국은 사용 현황 조사에서 이를 수치로 확인했고, 일본은 보급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는 실증과 현장 적용 사례를 늘리는 단계에 들어섰다. 실버테크 경쟁의 초점이 ‘어떤 로봇이 더 정교한가’보다 ‘어떤 기술이 현장에 가장 빨리 안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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