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뉴스=박지성 기자] 국내 1인가구가 804만 가구를 돌파하며 전체 가구의 36.1%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한국 사회에서 1인 가구의 노후 대비와 삶의 질 향상이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1인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졌으나, 고령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경제적 안정과 건강 문제에 대한 복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그룹은 19일, 한국 1인가구의 일상과 금융생활을 다각도로 조망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 활동을 하는 1인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고령층으로 진입하게 될 중장년층 및 현 1인가구의 노후 준비 실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이 발행한 한국1인가구 보고서 표지 (사진=KB 금융그룹)높은 생활 만족도 속 가려진 그늘… “미래 건강과 자립이 최대 우려”
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73.5%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1인 생활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응답도 58.3%에 달해 1인 생활이 보편적인 삶의 형태로 안착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주거 환경(79.5%)과 여가생활(74.8%)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다.
그러나 고령화와 직결되는 취약성도 함께 드러났다. 1인가구는 ‘혼자 사는 편안함’(61.4%)을 큰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미래에 마주할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건강’(25.7%)과 ‘경제적 안정’(24.0%)을 꼽았다. 이는 향후 독거 고령층 증가에 따른 돌봄 공백 및 노인 빈곤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대목으로, 자율적인 삶 이면에 존재하는 노후 불안을 해소할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연령별 1인 가구 비중 변화 (사진 = KB금융그룹)노후 자산 증식 위한 자구책… 안전자산서 주식·ETF로 ‘머니 무브’
안정적인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 생활의 변화도 뚜렷하게 관찰됐다. 증시 활황 등 시장 변화에 맞춰 1인가구의 자금이 기존의 예·적금 중심에서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 현상이 심화됐다.
조사 결과 예·적금 비중은 28.3%로 2년 전보다 7.8%p 감소한 반면, 주식·ETF 비중은 21.1%로 6.1%p 증가했다. 대출을 보유한 응답자 중 대출금을 활용해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비율도 34.0%로 늘어났다. 이는 은퇴 이후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1인가구가 자산 수명을 늘리기 위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재테크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비용 마련 위해 ‘N잡’ 뛰는 1인가구… 합리적·실속형 소비 경향
직업 및 소비 트렌드에서도 노후 준비와 자립을 위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본업 외에 부수입 활동을 하는 ‘N잡러’ 비율은 59.6%로 2022년(42.0%) 대비 17.6%p 급증하며 10명 중 6명에 달했다. N잡을 수행하는 주된 동기로는 생계유지보다 ‘여유 및 비상자금 마련’(40.4%)이 꼽혀, 장기적인 미래 위험에 대비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기조 역시 충동적 소비를 지양하고 실속·가성비(55.4%)와 계획성(47.2%)을 중시하는 흐름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주거 영역에서는 비용 효율성을, 식품 영역에서는 가격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등 노후 자금 확보를 위해 일상적인 지출을 철저히 관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KB금융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1인가구는 이제 누구나 생애 주기 중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형태이며, 고령사회 진입과 맞물려 이들의 자립적인 삶과 노후 대비는 공공과 민간 모두가 고민해야 할 영역”이라며, “본 보고서가 고령화되어가는 1인가구의 실제 삶을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돌봄 및 금융 서비스 설계, 그리고 공공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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