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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시설탐방기] ⑨ 케어닥 방배파트너점, 우연에서 시작된 돌봄이 소명이 되기까지

  • 전형수 기자
  • 2026-07-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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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전형수 기자]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고수진 케어닥 방배파트너점 센터장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연은 필연이 되고, 필연은 소명이 됐다’는 말이 어울린다. 고 센터장이 사회복지와 재가돌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길을 걷다 우연히 받은 요양보호사교육원의 홍보용 부채 한 장이었다.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멈췄던 시기, 그는 부채에 적힌 교육원 안내를 계기로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교육원에서 처음 접한 사회복지는 평소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던 고 센터장의 성향과 잘 맞았다. 누군가의 일상을 지켜주고 삶에 힘이 되어주는 일이 자신이 해야 할 일처럼 다가왔다.

교육을 마친 고 센터장은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특유의 실행력을 발휘해 방배동에 케어닥 방배파트너점을 열었고, 개원한 해 연말에는 케어닥 우수지점으로 선정되는 성과까지 거뒀다. 열정과 소명의식이 더해지면서 요양보호사와 서비스 대상 어르신도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빠른 성장의 비결을 묻자 “결국 사람이죠”

짧은 시간 안에 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된 비결이 궁금했다. 특별한 홍보 전략이나 경영기법을 기대하며 노하우를 묻자 고 센터장은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눈빛만큼은 단호했다.

“사람이죠.”

그의 대답은 짧았지만 센터 운영 철학은 분명했다. 사람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모든 돌봄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서비스를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고 센터장의 원칙이다.

어느 한쪽의 희생과 어려움을 바탕으로 다른 한쪽만 행복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르신과 보호자뿐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돌봄을 수행하는 요양보호사까지 존중받아야 지속 가능한 돌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케어닥 방배파트너점 고수진센타장님(사진=요양뉴스)
케어닥 방배파트너점 고수진센타장님(사진=요양뉴스)

보여주기 위한 선물이 아닌 존중을 표현하는 마음

케어닥 방배파트너점은 어버이날이 되면 어르신을 위해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한다. 비싸거나 화려한 선물은 아니다. 선물로 어르신의 마음을 붙잡으려는 홍보나 센터에 계속 남아 달라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고 센터장은 이를 어르신에 대한 감사와 존중을 표현하는 최소한의 예절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선물 하나를 준비하더라도 어르신의 성향과 상황을 생각하고 마음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양보호사에 대한 지원에도 같은 철학이 적용된다. 요양보호사들이 건강하게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처우와 근무환경을 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방배파트너점에는 장기근속자는 물론 먼 거리에서도 꾸준히 출근하는 요양보호사들이 많다.

센터의 복지가 좋다는 말에 고 센터장은 오히려 자신을 낮췄다. 그는 “멀리서도 한결같이 출근하며 어르신을 돌봐주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직원의 헌신을 자신의 성과로 돌리지 않고 구성원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에서 그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돌봄 현황은 사회복지사와 늘 함께 점검한다.(사진=요양뉴스)
돌봄 현황은 사회복지사와 늘 함께 점검한다.(사진=요양뉴스)

무너진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들

센터를 운영하는 동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요양보호사가 담당 어르신을 다른 센터에 몰래 소개한 뒤 퇴사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고 센터장에게는 신뢰가 무너지는 힘든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는 소수의 좋지 않은 사례에 머물지 않았다. 묵묵히 곁을 지키며 센터의 철학을 믿고 따라주는 직원들을 바라보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처를 준 사람보다 함께 해주는 사람에게 더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고 센터장의 말은 원망으로 흐르지 않았다. 오히려 힘든 순간마다 곁을 지켜준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에 대한 감사가 더 컸다.

작품 속에 담긴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의 특별한 동행

방배파트너점만의 특징과 자랑을 묻자 고 센터장은 사무실 한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었다. 취미활동의 결과물이라고 보기에는 작품의 완성도가 상당했다.

자랑스럽게 전시된 어르신 작품들(사진=요양뉴스)
자랑스럽게 전시된 어르신 작품들(사진=요양뉴스)

 

한 남성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는 실버미술을 공부한 경험이 있다. 요양보호사는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활용해 어르신과 미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활동을 도와주던 보호자도 이제는 요양보호사의 방문을 기다릴 정도라고 한다.

“보호자께서 이제는 미술 선생님이 오시는 날처럼 기다리세요. 저희에게는 정말 보물 같은 요양보호사 선생님입니다.”

입주요양을 담당하는 한 남성 요양보호사에 대한 자랑도 이어졌다. 이 요양보호사는 정해진 업무시간뿐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하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한다. 식당 근무 경력이 있어 식사 준비도 능숙하게 해낸다.

요양보호사들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동안 고 센터장의 눈빛은 더욱 밝아졌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성격과 능력,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까지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직원들을 단순한 인력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돌봄을 만들어가는 동료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돌봄의 출발점은 ‘올바른 매칭’

고 센터장이 센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의 매칭이다. 요양보호사의 경력이나 근무 가능 시간만 맞춘다고 해서 좋은 매칭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르신의 성격과 생활습관, 건강 상태, 대화 방식은 물론 보호자의 요구와 요양보호사의 경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교육 수준과 사회 경험이 다양해지면서 상황에 맞는 대화와 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일상지원이나 신체활동 지원을 넘어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할 수 있는 화법과 관계 형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 센터장은 앞으로 현장 경험과 전문적인 소통 능력을 갖춘 ‘프리미엄 요양보호사’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격시험 합격만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실제 돌봄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어르신·요양보호사·보호자가 함께하는 돌봄

고 센터장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돌봄은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3자 돌봄’이다. 세 주체 가운데 어느 한쪽의 의견만 강조해서는 안정적인 돌봄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

어르신이 원하는 돌봄과 보호자가 기대하는 서비스, 요양보호사가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돌봄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다. 센터는 이들 사이에서 상황을 조율하고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요양보호사 교육도 현장 중심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격을 위한 이론교육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과 보호자를 대하는 화법, 돌발상황 대응, 질환별 돌봄 방법, 갈등 조정 등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통합돌봄을 향해

케어닥 방배파트너점은 앞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간의 정기적인 돌봄 뿐 아니라 서초구 관내에서 갑작스럽게 일시적인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과 보호자를 위한 돌봄SOS, 서초 On통합돌봄서비스까지 확대하여 일시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가요양과 간병서비스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한층 유연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내 의료·복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돌봄이 필요한 순간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우연히 받은 홍보용 부채 한 장에서 시작된 고수진 센터장의 사회복지 인생은 이제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보호자의 삶을 연결하는 소명이 됐다. 그는 자신이 이룬 성과를 이야기하기보다 함께 걸어온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함께 해 주시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선생님들,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믿고 이끌어준 케어닥 본사에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수진 센터장이 말하는 좋은 돌봄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그의 돌봄이 방배동, 서초구를 넘어 지역사회의 든든한 돌봄 안전망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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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시설탐방기] ⑨ 케어닥 방배파트너점, 우연에서 시작된 돌봄이 소명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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