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뉴스=전형수 기자] 참사랑복지센터 이미자 센터장은 어르신을 돌보는 일일수록 기관의 외형이나 운영 성과보다 사람에 대한 존중과 진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픈 어르신과 오랜 돌봄으로 지친 가족을 지원하는 일이기에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삶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재가요양서비스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다.
참사랑복지센터는 어르신을 단순한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한 사람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마음으로 어르신과 보호자에게 최선을 다하다 보니 한 번 맺은 인연이 5년, 7년 이상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참사랑복지센터 이미자센터장(사진=요양뉴스)삶의 위기에서 다시 찾은 봉사의 길
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현장에서 30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이 센터장은 퇴직 후 후배양성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해왔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큰 위기를 겪었다. 당시의 일을 스스로 ’천운’이라고 표현할 만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순간이었다.
건강을 회복한 이 센터장은 자신에게 다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었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센터장은 복지센터를 단순한 사업체가 아니라 자신에게 다시 주어진 삶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공간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문을 연 참사랑복지센터는 어르신의 삶과 존엄을 우선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
간호사 출신 센터장의 의료교육, 현장 대응력 높여
참사랑복지센터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간호사 출신인 이 센터장이 요양보호사들에게 의료지식과 현장 대응 방법을 직접 교육한다는 점이다. 어르신의 건강 상태가 갑자기 달라졌을 때 이상 징후를 빠르게 발견하고, 이를 보호자와 센터·의료기관에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와상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 건강 상태의 변화가 잦은 어르신을 돌볼 때는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이 센터장은 의료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해 요양보호사들이 현장에서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요양보호사의 전문성과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어르신의 안전을 지키고 보호자가 센터를 신뢰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오랜 시간 수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것만큼 환자의 마음과 가족의 어려움을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 참사랑복지센터의 돌봄 철학과 운영 방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채용의 첫 번째 기준은 어르신을 대하는 마음
이미자 센터장은 요양보호사를 채용할 때 자격증이나 경력만으로 지원자를 판단하지 않는다. 면접 과정에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지원자가 어떤 마음으로 어르신을 대하려 하는지, 돌봄 업무를 얼마나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살핀다.
이 센터장은 요양보호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기본자세로 어르신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과 책임감을 꼽는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도 필요하지만, 어르신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돌보려는 자세가 없다면 좋은 서비스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돌봄은 정해진 시간만 채운다고 완성되는 일이 아니다”며 “전문성과 함께 어르신을 진심으로 대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좋은 요양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사도우미’가 아닌 전문 돌봄인력으로
이 센터장은 과거 요양보호사를 가사도우미나 파출부처럼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학원 과정을 마친 요양보호사가 있을 정도로 종사자들의 학력과 경력, 전문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단순히 집안일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르신의 일상과 건강 상태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피고, 신체활동과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전문 돌봄인력이다. 따라서 요양보호사가 본연의 돌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재가요양서비스의 품질도 높아질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요양보호사 스스로도 전문직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와 기본적인 의료지식, 보호자와의 소통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때 요양보호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함께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호자는 돌봄에 지친 또 다른 숨은 환자”
이미자 센터장은 장기간 가족을 돌보는 보호자를 ’숨은 환자’라고 표현한다. 보호자는 지속적인 긴장과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심신의 피로를 겪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과 생활을 돌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와상 어르신이나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가족은 하루도 마음 편히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 돌봄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호자가 감당해야 하는 신체적 부담과 정신적인 피로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센터장은 어르신을 위한 서비스뿐 아니라 보호자가 잠시라도 돌봄에서 벗어나 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휴식과 휴가를 제공할 수 있는 돌봄 체계가 마련돼야 가정 내 돌봄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족의 희생에만 의존하는 돌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르신과 보호자, 요양보호사와 센터가 함께 돌봄의 부담을 나눌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설명이다.
어르신 돌봄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의 근무 모습(사진=요양뉴스)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매칭
이 센터장은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의 매칭은 한 사람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센터는 어르신이 살아온 과정과 성격, 생활습관,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충분한 대화를 나눈다.
요양보호사와의 소통도 중요하게 여긴다. 센터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요양보호사와 함께 어르신의 상황을 살펴보고, 서로의 성향과 돌봄 방식이 잘 맞을지를 충분히 논의한 뒤 매칭을 결정한다.
이처럼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진 매칭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돌봄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르신과 요양보호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서비스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되는 돌봄 인연이 참사랑복지센터의 경쟁력
참사랑복지센터에서는 한 가정의 아버지가 먼저 서비스를 이용한 뒤 어머니의 돌봄으로 인연이 이어지는 사례가 있다. 시어머니의 돌봄을 맡겼던 보호자가 이후 친정어머니의 돌봄까지 센터에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이 달라져도 보호자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은 참사랑복지센터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어르신과 보호자가 서비스 과정에서 충분한 신뢰와 만족을 얻지 못했다면 다시 센터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어르신과 보호자에게 최선을 다하다 보니 오랜 시간 인연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새로운 수급자를 늘리는 것보다 한 번 맺은 관계를 소중하게 지켜나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30년간 쌓아온 간호 경험과 교육자로서의 전문성, 삶의 위기를 통해 다시 되새긴 봉사의 의미는 오늘의 참사랑복지센터를 만든 힘이다. 이미자 센터장은 앞으로도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삶을 소중히 살피며 센터의 이름처럼 진정한 사랑을 담은 돌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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