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뉴스=전형수 기자] “내 부모님에게 요양보호사가 온다고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더케어방문요양센터 최태련 센터장은 방문요양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돌봄을 매개로 관계를 맺는 일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요양보호사는 내 부모님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어르신을 대하고, 어르신과 보호자는 요양보호사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강조하는 ’역지사지’는 단순한 운영 구호가 아니다. 이 철학은 어머니의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했던 보호자 경험에서 비롯됐으며, 오늘의 더케어방문요양센터를 시작하게 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더케어방문요양센터 최태련센터장(사진=요양뉴스)어머니의 방문요양에서 시작된 돌봄의 길
최 센터장이 방문요양 분야에 들어선 계기는 어머니였다. 최 센터장은 보호자의 위치에서 서비스를 경험하며 요양보호사와 방문요양센터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어머니가 이용하던 방문요양센터장이 최 센터장에게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과 센터 운영을 권유했다.
최 센터장이 요양보호사를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어머니의 일상을 함께 돌보는 동반자로 존중하는 모습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이후 2년간 현장에서 실무를 익힌 최 센터장은 보호자로서 경험한 따뜻한 돌봄을 다른 어르신과 가족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더케어방문요양센터를 열었다.
보호자와 사회복지사를 모두 경험한 최 센터장은 어느 한쪽의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으려고 한다. 보호자가 어떤 마음으로 부모를 맡기는지 이해하면서도 요양보호사가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과 어려움 역시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최 센터장이 말하는 역지사지는 상대방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원칙은 분명히 하되, 상대를 탓하기보다 문제가 생긴 배경을 이해하고 관계를 다시 안정시키는 과정이다.
신뢰가 센터의 가장 큰 자산
더케어방문요양센터가 문을 열자 평소 최 센터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지인들이 부모님의 돌봄을 맡기기 시작했다. 그의 성품과 책임감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부모님의 방문요양을 믿고 부탁한 것이다.
부모의 돌봄을 맡길 센터를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르신의 가정에 요양보호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만큼 센터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르신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지, 적합한 요양보호사를 연결하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있게 대응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최 센터장은 자신을 믿고 부모를 맡긴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어르신을 내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보호자의 걱정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돌봄을 연결했다. 요양보호사에게도 어르신의 상태와 생활환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꾸준히 소통했다.
최 센터장은 더케어방문요양센터가 성장한 데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약속한 돌봄을 성실하게 제공하며,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오늘의 센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좋은 센터는 좋은 요양보호사가 많은 곳”
최 센터장이 생각하는 좋은 방문요양센터의 기준은 분명하다. 규모가 크거나 수급자가 많은 곳보다 좋은 요양보호사가 많이 근무하는 곳이 좋은 센터라는 것이다.
방문요양 서비스의 품질은 어르신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요양보호사의 역할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요양보호사는 식사와 이동, 청결 관리를 돕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르신의 표정과 말투, 식사량과 건강 상태의 작은 변화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때로는 가족에게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말벗이 된다.
특히 강남 지역은 이동 거리와 근무 시간,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보호자의 요구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해 요양보호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더케어방문요양센터에는 책임감과 돌봄 역량을 갖춘 요양보호사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이를 센터의 가장 큰 자부심으로 꼽는다.
“강남에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센터에는 정말 좋은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선생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케어방문요양센터는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수당뿐 아니라 센터의 여건 안에서 기타 수당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서 묵묵히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실질적인 대우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최 센터장은 수당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센터가 요양보호사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메시지는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수고가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요양보호사도 더욱 안정된 마음으로 어르신을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 대화로 듣는 현장의 목소리
최 센터장은 요양보호사와의 소통을 센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꼽는다. 요양보호사는 대부분 어르신의 가정에서 혼자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센터장의 입장에서는 현장의 상황을 모두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요양보호사가 업무 중 느낀 부담이나 보호자와의 소통 문제를 센터에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면 작은 어려움들이 쌓일 수 있다. 결국 이런 문제들이 누적되면 요양보호사의 피로가 커지고, 이는 어르신에게 좋은 돌봄을 제공할 수 없게 만드는 악순환의 시작이 된다.
그래서 더케어방문요양센터는 교육이 있는 날에도 정해진 내용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최 센터장은 교육 전후로 요양보호사들과 담소를 나누며 현장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충분히 들으려고 노력한다.
모든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더라도 센터가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으려는 태도는 중요하다. 이런 센터의 노력 속에서 요양보호사는 혼자 문제를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센터가 함께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어르신 돌봄을 지원하는 센터장과 사회복지사(사진=요양뉴스)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돌봄의 시작과 끝
“보호자였고 사회복지사였던 저에게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은 돌봄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앞으로도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보호자, 어르신의 말씀을 잘 듣고 모두가 편안하게 돌봄을 이어갈 수 있는 센터가 되겠습니다.”
내 부모님을 돌본다는 마음과 내 가족을 대하듯 요양보호사를 존중하는 마음. 더케어방문요양센터는 그 평범하지만 중요한 역지사지의 가치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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