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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의 소년, 남수단 최초 신경과 전문의 됐다

  • 가순필 기자
  • 2026-08-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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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가순필 기자]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어린 시절 이태석 신부를 만나 의사의 꿈을 품었던 조셉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교 교육병원인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가 됐다. ‘울지마 톤즈’가 전했던 한 사람의 사랑과 교육이 16년의 시간을 지나 남수단 의료 인재 양성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고(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했던 남수단 소년 조셉 볼(Joseph Bol)이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가 됐다. (사진 = 이태석재단)
고(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했던 남수단 소년 조셉 볼(Joseph Bol)이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가 됐다. (사진 = 이태석재단)

한 소년의 꿈을 이어간 국경을 넘은 기부

조셉이 꿈을 이루기까지는 국경을 넘어선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고 권성현 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백혈병 진단을 받고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했지만, 끝내 의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성현 군의 부모는 아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다른 청년을 통해 이어가고 싶다며 이태석재단에 조셉의 6년 학비를 기부했다.

이태석재단은 성현 군 부모의 뜻을 담아 조셉을 ‘권성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전문의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조셉은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로 성장했다.

이태석재단의 교육·의료 지원과 ‘이태석 2.0 프로젝트’

이태석재단은 고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계승해 교육, 의료, 식수 지원 등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펼치는 UN NGO 공익법인이다. 재단은 남수단과 우크라이나 등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교과서와 AI 아바타를 활용한 ‘이태석 2.0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 혁신과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조셉의 성장은 이 프로젝트의 인재 양성 모델이 실제 결실로 이어진 첫 사례로 평가된다. 재단은 지난 7월 이태석 신부의 제자 9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원광대학교는 수업료와 기숙사를 무상 지원하며 협력하고 있다.

현지에서 이어지는 사랑의 약속

에티오피아를 직접 찾아 조셉을 만난 이태석리더십아카데미 구진성 대표는 “조셉은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의사였다”며 “무엇보다 조셉의 방에 이태석 신부님의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셉은 자신에게 의사의 꿈을 심어준 이태석 신부를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그는 성현 군의 부모에게도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두 분께 받은 사랑과 도움을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조셉 볼이 톤즈 한센인마을에서 의료봉사 후 마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이태석재단)
조셉 볼이 톤즈 한센인마을에서 의료봉사 후 마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이태석재단)

세대를 넘어 이어진 의료 교육의 계보

조셉의 성장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인연도 있었다. 하버드 의대 신경외과 전문의 박기범 교수는 과거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시 박 교수에게 배웠던 학생이 훗날 교수가 됐고, 그 교수가 다시 조셉을 가르쳤다. 한 사람에게 전한 의술과 교육이 세대를 건너 조셉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박 교수는 조셉이 전문의로 활동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태석재단은 “울지마 톤즈가 전했던 사랑의 힘이 한 사람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사람을 키우고,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나라와 이웃을 돕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조셉의 성장은 이태석 신부가 남긴 사랑과 교육의 씨앗이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남수단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미래 인재들이 자신이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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