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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곧 센터”…감사와 존중으로 피어나는 민들레재가센터

  • 전형수 기자
  • 2026-08-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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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전형수 기자] 민들레재가센터 김광헌 센터장이 센터를 운영하며 가장 자주 하는 말은 “감사하다”는 말이다. 좋은 요양보호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고, 든든한 사회복지사를 만나 감사하며, 센터를 믿고 서비스를 이용해 주는 어르신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직원과 어르신들 역시 김 센터장과 민들레재가센터를 만난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러 장의 꽃잎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민들레재가센터는 센터장과 직원, 요양보호사, 어르신이 서로의 가치를 빛내며 함께 성장하는 돌봄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민들레 재가센터  김광헌 센터장(사진=요양뉴스)
민들레 재가센터 김광헌 센터장(사진=요양뉴스)

 

어머니에게서 이어받은 섬김과 돌봄의 마음

민들레재가센터의 시작에는 김 센터장의 어머니가 있었다. 김 센터장의 어머니는 교회 재단이 운영하는 재가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해 민들레재가센터를 설립했다.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존경은 어머니와 김 센터장이 어르신들을 각별하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가족처럼 섬기며,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처럼 오랫동안 어르신 곁을 지키는 센터를 만들고자 했다.

김 센터장은 “섬김과 봉사의 마음으로 어르신들과 오래 함께하는 것이 민들레재가센터의 꿈”이라고 말했다.

“직원이 곧 센터”…처우 개선에서 시작된 변화

공대를 졸업한 뒤 회사 생활을 하던 김 센터장은 민들레재가센터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돌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김 센터장이 마음 깊이 새긴 운영 원칙은 ’직원이 곧 센터’라는 것이었다.

좋은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존중받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사회복지사의 급여를 인상하고,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포상제도를 운영했다. 장기근속 요양보호사에게는 근속 기간과 역할에 맞춰 시급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현재 민들레재가센터에는 약 50명의 장기근속자가 근무하고 있다. 매달 적지 않은 금액이 각종 수당으로 지급되지만, 김 센터장은 이를 비용이나 부담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김 센터장은 “오랫동안 함께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직원이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일해야 어르신에게도 더 좋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회 연속 최우수기관의 원칙은 ‘기본과 매뉴얼’

민들레재가센터는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3회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김 센터장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특별한 비결보다 기본과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운영 방식을 꼽았다.

센터는 관련 규정과 업무 매뉴얼을 정확하게 준수하는 한편, 요양보호사와 정기적으로 면담하고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에서는 요양보호사의 인권뿐 아니라 장기요양 관련 규정, 서비스 제공 시 유의사항, 어르신의 올바른 약 복용 지원 방법 등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김 센터장은 일방적으로 교육만 전달하지 않는다. 요양보호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센터가 해결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는다.

김 센터장은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는 것과 직원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센터와 요양보호사가 서로 소통하고 신뢰해야 안정적인 돌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센터의 운영 철학이 엿보이는 고충처리함(사진=요양뉴스)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센터의 운영 철학이 엿보이는 고충처리함(사진=요양뉴스)

주말에도 이어지는 요양보호사들의 진심

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비결을 묻자 김 센터장은 특별한 노하우를 내세우기보다 “좋은 분들을 만나는 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어르신들은 적합한 요양보호사를 연결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센터를 믿고 기다려 준다. 요양보호사들 역시 센터의 부탁이나 지시가 없어도 주말에 걱정되는 어르신이 있으면 직접 방문해 안부를 살피곤 한다.

한 요양보호사의 세심한 관심이 어르신의 생명을 지킨 일도 있었다. 주말에 혼자 계시던 어르신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바닥에 누워 있었는데, 평소 어르신이 걱정됐던 요양보호사가 집을 방문하면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요양보호사는 곧바로 어르신을 병원으로 모셨고, 큰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김 센터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자칫 어르신이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서 오랜 시간 방치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어르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찾아가 준 요양보호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돌봄의 사각지대가 되는 주말…지원 대책 필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김 센터장은 주말 돌봄 공백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평일에는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보호자 등이 어르신의 상태를 살필 수 있지만, 주말에는 돌봄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위급 상황이 발생해도 즉시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주말은 방문요양 현장에서 돌봄의 사각지대가 되기 쉽다”며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의 안전과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돌봄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요양보호사 개인이 선의와 책임감만으로 돌봄 공백을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제도적 지원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양보호사의 인권이 바로 서야 돌봄도 좋아집니다”

김 센터장이 현장에서 가장 바라는 변화는 요양보호사의 인권이 제대로 존중받는 것이다. 요양보호사를 전문적인 돌봄 인력이 아닌 단순한 가사도우미로 인식하는 경우가 여전히 남아 있어, 업무 범위를 벗어난 요구나 부당한 대우로 어려움을 겪는 요양보호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가 존중받지 못하고 지치면 결국 돌봄을 받는 어르신에게도 그 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요양보호사의 인권이 바로 서고, 요양보호사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어야 어르신에게 제공되는 돌봄의 질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요양보호사를 전문성을 갖춘 돌봄 종사자로 바라보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루 두 번 출근하며 지키는 세심한 돌봄

아직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김 센터장은 하루에 두 번 센터로 출근한다. 낮 동안 업무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아이를 돌보고, 아이가 잠들면 다시 센터 업무를 시작한다.

김 센터장이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이어가는 이유는 센터 운영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어르신의 상태와 요양보호사의 근무 상황, 행정업무와 서비스 기록 등을 세심하게 살피며 센터의 신뢰를 지켜가고 있다.

민들레재가센터에는 좋은 직원을 만난 것에 감사하는 센터장이 있고, 자신들을 존중해 주는 센터장을 만나 감사하다고 말하는 직원들이 있다. 서로에 대한 감사와 배려가 민들레의 꽃잎처럼 하나로 모여 어르신을 위한 따뜻하고 단단한 돌봄을 피워내고 있다.

민들레 재가센터 (사진=요양뉴스)
민들레 재가센터 (사진=요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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