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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를 위한 선택이 16년 동행으로”…함께 힘을 모아 만든 값진 결실

  • 전형수 기자
  • 2026-08-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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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전형수 기자] 노후사랑복지센터 박미라 센터장, ‘청구그린기관’ 2년 연속 선정과 최우수등급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려

지정받기 어렵기로 알려진 ’청구그린기관’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린 노후사랑복지센터. 그러나 박미라 센터장은 그 공을 자신이 아닌 요양보호사들에게 돌렸다.

“우리 선생님들이 잘 따라주신 덕분이죠.”

청구그린기관은 착오청구와 부당청구가 없어야 할 뿐만 아니라 청구 전송률과 관련 업무도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지정받을 수 있다. 업무 과정에서 작은 실수라도 발생하면 선정되기 어려운 만큼, 센터와 종사자 모두의 꾸준한 노력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노후사랑복지센터가 이처럼 안정적인 운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직원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며 시작한 박 센터장의 특별한 개원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다.

노후사랑 복지센터 박미라 센터장(사진=요양뉴스)
노후사랑 복지센터 박미라 센터장(사진=요양뉴스)

요양보호사들의 간절한 부탁으로 시작한 센터

박 센터장은 복지관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총괄하는 과장까지 맡으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둘째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복지관을 퇴사했고, 한동안 아이를 돌보며 지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운영하던 방문요양센터의 관리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다시 복지 현장과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에는 사회복지사가 아닌 중간관리자로 근무하며 센터 운영 전반을 살피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박 센터장은 잠깐의 도움이 오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도와주던 센터에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요양보호사들의 급여가 체불됐고, 일부 직원들은 퇴직금조차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결국 해당 센터는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센터의 문제는 박 센터장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요양보호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지켜보며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때 요양보호사들이 당시 중간관리자였던 박 센터장을 찾아왔다. 새로운 센터를 열어 자신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우리의 센터장이 되어주세요.”

요양보호사들은 밀린 급여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다시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원했다. 박 센터장은 직원들의 절박한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업급여와 육아의 시간을 내려놓고 내린 선택

박 센터장은 결국 실업급여를 포기하고 아이들과 함께할 소중한 시간도 잠시 미룬 채 방문요양센터를 열었다. 요양보호사들이 밀린 급여와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다시 돌봄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처음부터 오랫동안 센터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박 센터장은 직원들의 체당금(체불임금)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센터 운영을 맡았다. 우선 1년간 센터를 운영하며 직원들이 밀린 임금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뒤, 이후 센터 운영을 계속할지는 그때 가서 결정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1년은 2년이 됐고, 어느덧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일 년만 하려고 했는데, 일 년이 이 년이 되고 이 년이 16년이 돼버렸어요.”

박 센터장은 환하게 웃었지만, 그 웃음 속에는 지난 시간의 책임과 보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박 센터장은 당시 요양보호사들의 절망을 외면하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편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늘 미안함과 후회가 남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은 여전히 미안한 마음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잘 성장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작은 정성으로 전하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감사

서로의 어려움을 보듬으며 출발한 센터인 만큼 박 센터장의 직원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직원들에게 별로 잘해주지도 못한다”고 말하지만, 명절과 연말, 휴가철은 물론 근로자의 날까지 빠짐없이 챙기고 있다.

요양보호사들이 보수교육을 받는 날에는 간식 상자를 준비하고, 상자마다 응원의 마음을 담은 ‘파이팅’ 스티커를 붙인다. 주말에 교육이 진행되더라도 현장을 찾아 요양보호사들을 직접 격려한다.

요양보호사들은 센터장이 교육 현장까지 찾아온 것에 감동하고, 자신이 소속된 센터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박 센터장은 오히려 직원들이 작은 정성에도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더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큰돈을 드릴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선생님들이 그 마음을 알아주시니 제가 오히려 감사하고 힘이 납니다.”

직원회의와 교육으로 소속감과 신뢰를 쌓다

박 센터장이 센터 운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직원들과의 꾸준한 소통이다. 노후사랑복지센터는 매월 직원회의를 열어 현장의 의견을 나누고 주요 업무와 전달사항을 공유한다. 직원회의 때 필요한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요양보호사들의 업무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센터에 대한 소속감과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드문 사례이기는 하지만, 외부에서 매칭돼 근무하다 보니 자신이 소속된 센터의 위치를 모르거나 센터 이름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요양보호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와 요양보호사 사이의 교류가 부족하면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고, 업무 전달과 현장 관리도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후사랑복지센터는 매월 교육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요양보호사들의 고충과 현장의 어려움도 함께 듣는다. 교육이 직원들과 관계를 쌓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소통의 시간이 되는 셈이다.

센터는 성희롱 예방과 노인 인권 등 장기요양 현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연간 12개월 교육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관련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과정은 청구그린기관 선정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노후사랑복지센터의 장기요양기관 최우수(A등급) 평가 인증패와 2026년 청구그린기관 선정증서(사진=요양뉴스)
노후사랑복지센터의 장기요양기관 최우수(A등급) 평가 인증패와 2026년 청구그린기관 선정증서(사진=요양뉴스)

“그때 함께했던 분들이 지금도 곁에 있습니다”

복지관 근무가 적성에 잘 맞았고 당시 맡고 있던 직책도 있었던 박 센터장에게 방문요양센터 개원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박 센터장은 웃으며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이 선택을 안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센터를 운영하면서 제 소신을 자율적으로 펼칠 수 있었고, 그만큼 큰 성취감과 만족감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센터 설립을 부탁했던 당시의 요양보호사들이 16년이 지난 지금도 곁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박 센터장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다.

“그때 함께했던 선생님들이 아직도 옆에서 일하시면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세요. 저는 그것이면 된 것 같아요.”

편한 길을 택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요양보호사들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노후사랑복지센터의 오늘은 더욱 빛난다.

노후사랑복지센터가 이뤄낸 돌봄의 가치는 ’청구그린기관 2년 연속 선정’이나 ’최우수등급’이라는 성과만으로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센터의 출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사람에 대한 책임과 신뢰, 그리고 서로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노후사랑복지센터를 지탱해온 가장 큰 힘이다.

박 센터장은 직원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고 있다.(사진=요양뉴스)
박 센터장은 직원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고 있다.(사진=요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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