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새로운 알림이 없습니다.

“노인은 왜 놀 곳이 없을까”…영국에선 80대도 ‘클럽’에 간다

  • 박지성 기자
  • 2026-09-08 15:15
  • 댓글 0
스크랩

[요양뉴스=박지성 기자] 영국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음악과 춤, 공연, 애프터눈티 등을 결합한 사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의 ‘더 포시 클럽(The Posh Club)’이다. 포시 클럽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낮 시간대에 운영되는 사교·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현재 크롤리와 해크니, 헤이스팅스 등 여러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애프터눈티와 함께 음악, 춤, 코미디, 카바레 등 다양한 공연이 제공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치매가 있는 참가자를 위한 1대1 지원이나 교통비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영국의 시니어 전용 클럽인 포시클럽 (사진 = 포시클럽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의 시니어 전용 클럽인 포시클럽 (사진 = 포시클럽 홈페이지 갈무리)

80대 어머니의 사회적 고립 계기로 시작

포시 클럽은 웨스트서식스 크롤리에서 사이먼 캐슨과 그의 여동생 애니가 80대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모임에서 출발했다.

어머니가 런던 해크니에서 크롤리로 이주한 뒤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자 가족들은 이웃 고령자들을 초대해 차와 음식을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후 지역 교회 공간을 활용해 음악과 공연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확대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행사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현재 포시 클럽은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줄이고 사회적 교류와 문화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65세 이상 대상 롤러스케이트 프로그램도 운영

프로그램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포시 클럽은 2026년 런던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롤러스케이트와 음악, 공연을 결합한 ‘The Rollers’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행사는 음악과 공연을 관람하고 참가자들이 롤러스케이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존의 차 모임이나 공연 관람 중심 프로그램에서 활동형 문화 프로그램으로 범위를 넓힌 사례다.

이처럼 영국에서는 고령층 여가 프로그램이 건강체조나 취미교육뿐 아니라 공연, 춤, 패션, 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사교 활동으로 확대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 고령층 외로움도 주요 사회문제로

이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있다.

영국 노인복지단체 Age UK는 영국의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약 100만 명이 자주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존 조사에서는 수십만 명의 고령자가 일주일 동안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고령층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정신건강뿐 아니라 외출과 신체활동 감소, 사회참여 저하 등과 연결될 수 있어 영국에서도 주요 노인복지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자가 지역사회에서 사람을 만나고 정기적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여가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활동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NHS도 ‘사회적 처방’ 통해 지역 활동 연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의료서비스 밖의 지역사회 활동을 건강관리와 연결하는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처방은 의료진이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 만성질환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링크 워커(Link Worker)’와 연결하고, 이후 걷기모임, 문화·예술활동, 자원봉사,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포시 클럽은 NHS가 운영하는 의료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고령자의 외출과 사회적 교류를 늘리고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영국의 사회적 고립 대응 흐름과 맞닿아 있다.

포시클럽은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에 있다. (사진 = 포시클럽 홈페이지 갈무리)
포시클럽은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에 있다. (사진 = 포시클럽 홈페이지 갈무리)

고령층 여가도 점차 다양화

한국에서도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건강체조, 노래교실, 취미교육, 문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노인 여가활동이 운영되고 있다.

다만 고령층의 연령대와 생활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여가 프로그램 역시 세분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60대부터 90대 이상까지 고령층 내부의 연령 차이가 크고, 문화·스포츠·공연·여행·디지털 활동 등 개인별 관심 분야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포시 클럽 사례는 고령층 대상 사회서비스가 건강관리나 돌봄 지원뿐 아니라 문화활동과 사회적 관계 형성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고령사회가 진행되면서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의 역할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요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쓰기

“노인은 왜 놀 곳이 없을까”…영국에선 80대도 ‘클럽’에 간다

  • 박지성
  • 2026-09-08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