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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을 제대로 잇는 돌봄”…사랑으로 이어온 사랑재가노인복지센터

  • 전형수 기자
  • 2026-09-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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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전형수 기자]

사랑재가노인복지센터 최영기 센터장은 재가센터 운영만으로도 바쁜 가운데 ‘청구상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청구상담봉사자로 불렸던 청구상담전문가는 장기요양급여 청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재가센터의 상담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별도의 급여가 지급되는 것도 아니고 선정 과정도 까다롭지만 최 센터장은 다른 기관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한다. 자신도 처음 센터를 열었을 당시 모든 것이 낯설고 막막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겠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것을 알려드려서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기쁩니다.”

한번은 상담을 받은 기관의 센터장과 사회복지사가 직접 센터까지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적도 있었다. 최 센터장은 오히려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 자체에서 보람을 찾는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청구상담전문가로 활동 중인 최영기 센터장(사진=요양뉴스)
청구상담전문가로 활동 중인 최영기 센터장(사진=요양뉴스)

 

“내 일, 네 일 없이”…좋은 평가를 만든 직원들의 힘

사랑재가노인복지센터에는 개원 때부터 오랜 시간 함께해온 사회복지사가 있다. 최 센터장은 센터 이야기를 할 때면 자신의 성과보다 직원들의 노력을 먼저 이야기한다.

“내 일, 네 일을 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해요. 책임감도 강하고요. 평소에도 열심히 하지만 주말에 급한 일이 생기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나서서 해결합니다.”

센터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힘 역시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들의 책임감과 사명감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고 고맙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센터 벽면에는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들이 받은 표창장과 상장이 빽빽하다. 최 센터장은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표창이나 포상 기회가 생기면 추천서 작성에도 적극적이다. 업무가 밀리면 서류를 집으로 가져가서라도 직원들의 공적을 꼼꼼하게 챙긴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최 센터장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상을 받은 직원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뿌듯함과 자부심을 보는 것이 자신의 수상보다 더 기쁘다고 한다.

사랑재가센터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벽면 상패들(사진=요양뉴스)
사랑재가센터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벽면 상패들(사진=요양뉴스)

 

재가요양의 핵심은 ‘매칭’…빠르게보다 제대로

최 센터장이 재가요양센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칭’이다. 아무리 좋은 요양보호사라도 모든 어르신에게 똑같이 잘 맞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랑재가노인복지센터에는 경험과 책임감을 갖춘 요양보호사들이 많아 비교적 원활하게 매칭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 센터장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한 명이라도 빨리 연결해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어르신과 요양보호사가 서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어르신의 성격과 생활방식, 선호하는 돌봄 형태를 요양보호사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 노력한다.

대화를 좋아하는 어르신에게는 말벗이 되어줄 수 있는 요양보호사를, 집안 청결보다 맛있는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르신에게는 음식 솜씨가 좋은 요양보호사를 연결하는 식이다. 어르신과 요양보호사가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좋은 매칭이 시작된다는 생각이다.

서로의 강점을 알아보는 것이 진짜 매칭

최 센터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도 이러한 매칭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어르신과 보호자 모두 학력이 높아 처음 연결하려던 요양보호사가 부담을 느끼던 상황이었다. 최 센터장은 다른 가정에서는 다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 요양보호사를 떠올렸다. 신학을 전공하고 외국 생활 경험도 있었던 요양보호사였다.

두 사람을 연결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어르신과 가족의 만족도가 높았고, 요양보호사 역시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가족에게서 감사 문자가 올 정도로 좋은 관계가 이어졌다.

최 센터장은 이 사례가 단순히 ‘고학력 어르신에게 고학력 요양보호사를 연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학력이나 조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성향이 잘 맞는가 하는 점이다. 서로의 성격과 경험, 강점을 이해하고 편안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매칭이라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호’들이 여전히 함께하는 사랑재가노인복지센터

사랑재가노인복지센터에는 특별한 ‘1호’들이 지금도 함께하고 있다.

센터가 처음 돌봄을 시작했던 1호 어르신, 개원 때부터 함께해온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오랜 세월 센터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1호 어르신은 이제 최 센터장을 자신의 딸처럼 생각할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됐다. 처음에는 센터장과 이용자로 만났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과도 같은 관계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인연은 사랑재가노인복지센터가 단순히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관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가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길

최 센터장이 재가요양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친구의 권유였다. 친구를 통해 재가요양 현장을 알게 되면서 센터 운영을 시작했고, 그렇게 돌봄과의 인연도 이어졌다. 친구는 어르신 돌봄에 진심인 방문요양센터장이다.

최 센터장의 언니는 요양보호사로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직접 돌보고 있다. 가까이에서 언니가 어르신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요양보호사의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돌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현장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의 노고도 자연스럽게 헤아리게 됐다.

그렇게 이어진 인연들이 오늘의 사랑재가노인복지센터를 만들었다.

최영기 센터장은 거창한 목표보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 오래도록 같은 마음으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어르신을 향한 요양보호사의 사랑, 현장을 지키는 사회복지사의 책임감, 직원들을 응원하는 센터장의 마음. 이름처럼 모두의 사랑으로 이어져 온 사랑재가노인복지센터가 지금처럼 따뜻한 동행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 센터장의 가장 큰 바람이다.

따뜻한 돌봄을 준비하는 사랑재가센터 사무실 전경(사진=요양뉴스)
따뜻한 돌봄을 준비하는 사랑재가센터 사무실 전경(사진=요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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