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새로운 알림이 없습니다.

잠실데이케어, 11년째 지켜온 ‘제대로 된 하루 돌봄

  • 전형수 기자
  • 2026-09-23 09:00
  • 댓글 0
스크랩

[요양뉴스=전형수 기자]

2015년 문을 연 잠실데이케어는 잠실지역에서 비교적 일찍 데이케어 서비스를 시작한 선두주자다. 개원 이후 11년 동안 김민성 센터장이 지켜온 방향은 한결같다. 보호자가 안심하고 부모님을 맡길 수 있고, 어르신은 집에 혼자 계시는 것보다 센터에 오는 하루가 더 즐겁도록 만드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이를 위해 인지활동이나 신체활동 프로그램만 잘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사와 간식, 정서 관리, 건강상태 확인, 필요할 경우 병원 동행까지 어르신의 하루 전반을 세심하게 살피는 돌봄체계를 만들어 왔다.

잠실에서 오랜 시간 어르신들의 편안한 하루를 지켜온 잠실데이케어센터 전경(사진=요양뉴스)
잠실에서 오랜 시간 어르신들의 편안한 하루를 지켜온 잠실데이케어센터 전경(사진=요양뉴스)

 

치매가 있어도 전달되는 ‘진심’

그가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은 시설이나 프로그램보다 ‘사람’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1인자라고 생각합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성심성의껏 대합니다. 그 마음을 어르신들이 가장 먼저 알아주세요.”

잠실데이케어에는 오랫동안 함께해 온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가 많다. 김 센터장은 직원들이 어르신을 단순한 서비스 대상자가 아니라 부모님을 대하듯 살피는 것이 센터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직원 역시 경력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지, 어르신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특히 “치매가 있다고 해서 진심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김 센터장의 생각이다. 처음 센터를 찾은 어르신이 낯선 환경을 불편해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직원들이 꾸준히 말을 걸고 관심을 보이면 조금씩 마음을 연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가식인지 진심인지 정말 잘 아십니다. 처음에는 오기 싫어하셨던 분도 선생님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드리면 어느 순간 센터에 오는 것을 좋아하세요.”

실제 우울하고 의욕이 없던 어르신이 센터 생활을 통해 밝아지고 활동적으로 변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던 어르신이 꾸준한 활동을 거쳐 다시 걷는 모습을 보았던 순간은 김 센터장이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보람 중 하나다.

모든 직원이 모든 어르신을 알도록

잠실데이케어의 또 다른 특징은 요양보호사들이 자신의 담당 어르신만을 아는 방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요양보호사들은 일정 기간마다 층을 옮겨 근무하며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폭넓게 파악한다. 평일과 토요일 이용자가 달라지더라도 누구를 만나든 자연스럽게 돌봄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김 센터장 역시 매일 아침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출석을 직접 확인한다. 이용 인원이 많아도 어르신의 상태와 성향을 가능한 한 직접 파악하려 한다. 어르신이 속상한 일이 있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센터장을 찾아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직원들에게는 돌봄기술뿐 아니라 조직생활에서의 기본도 강조한다. 정확한 시간 준수와 책임감, 동료 간 존중하는 호칭, 갈등이 생겼을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 등을 중요하게 본다.

기록 역시 중요한 교육 항목이다. 업무일지에는 어르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기록하되 지나치게 직설적이거나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보다는 어르신을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도록 지도한다.

직원이 직접 만드는 ‘재미있는 센터’

잠실데이케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가치가 ‘즐거움’이다. 센터에는 웃음치료를 비롯해 인지활동, 체조, 노래,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외부강사를 선정할 때도 이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범수업을 진행한 뒤 어르신들의 실제 호응을 살핀다.

특히 요양보호사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직원들은 자신의 성향과 재능에 맞춰 인지수업, 체조, 노래방, 전통게임 등을 준비한다.

‘세상뉴스’ 시간에는 일주일 동안 있었던 여러 소식 가운데 어르신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골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센터 밖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인지와 사회적 관심을 함께 자극하는 시간이다.

직원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을 계기로 관련 자격을 취득해 전문 강사로 활동하게 된 직원도 있었다.

전문 강사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기찬 시간을 보내는 잠실데이케어센터 어르신들(사진=요양뉴스)
전문 강사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기찬 시간을 보내는 잠실데이케어센터 어르신들(사진=요양뉴스)

 

인지·영양·정서를 함께 챙기는 하루

식사와 간식에도 세심한 공을 들인다. 영양사가 구성한 식단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이 집에서는 챙겨 드시기 어려운 음식도 센터에서는 맛있고 든든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한다. 송편 만들기 같은 활동을 통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는 즐거움도 더한다.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불고기와 호박죽처럼 특히 반응이 좋은 메뉴도 있다.

김 센터장이 생각하는 데이케어의 역할은 단순히 낮 동안 어르신을 보호하는 데 있지 않다. 고령의 부모를 혼자 돌보기 어려운 가족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르신의 인지와 건강, 영양과 정서를 함께 살피면서 가족이 자신의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르신에게 감기 증상이나 건강상 문제가 생기면 보호자와 소통하며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센터에 머무는 시간만큼은 보호자가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것도 같은 이유다.

“보호자분들이 직장에서 일하면서 ‘부모님이 식사는 잘하셨을까, 오늘은 괜찮으실까’ 계속 걱정하지 않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센터에 계시는 동안은 저희가 제대로 돌봐드려야죠.”

김 센터장이 만들고 싶은 잠실데이케어는 결국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어르신에게는 재미있고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 곳이고, 가족에게는 믿고 부모님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심에는 11년 동안 한결같이 현장을 지켜온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이 있다.

김 센터장은 노인대학에서 컴퓨터 강사로 활동하다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첫 사회복지 현장으로 데이케어센터를 선택했다. 어르신들이 하루하루 건강을 유지하고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돌봄의 의미를 깨달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잠실데이케어의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11년. 시설의 규모와 제도, 이용자의 요구는 달라졌지만 김 센터장이 지켜온 기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직원들이 어르신을 진심으로 섬기고, 가족은 안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하루’를 만드는 것. 그것이 잠실데이케어가 지금까지 이어온 돌봄의 원칙이다.

잠실데이케어센터에서 따뜻한 미소로 어르신을 맞이하는 김민성센터장(사진=요양뉴스)
잠실데이케어센터에서 따뜻한 미소로 어르신을 맞이하는 김민성센터장(사진=요양뉴스)

 

<저작권자 © 요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쓰기

잠실데이케어, 11년째 지켜온 ‘제대로 된 하루 돌봄

  • 전형수
  • 2026-09-23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