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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을 함께하려면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더행복드림복지센터

  • 전형수 기자
  • 2026-09-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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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전형수 기자]

“어르신도, 요양보호사도, 사회복지사와 센터장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더행복드림복지센터 박재춘 센터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함께 오래가는 돌봄’이다. 어르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요양보호사가 건강하게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그의 돌봄 철학이다.

현재 더행복드림복지센터는 성동구와 동대문구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더행복드림’이라는 이름에는 어르신의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하고, 곁에서 돌보는 요양보호사 역시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겼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돌봄을 전하는 더행복드림복지센터 박재춘센터장(사진=요양뉴스)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돌봄을 전하는 더행복드림복지센터 박재춘센터장(사진=요양뉴스)

 

요양보호사부터 시작해 현장을 배우다

박 센터장은 IMF 외환위기 이전까지 사업을 운영했다. 이후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던 과정에서 노인요양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시설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행정이나 경영만 알아서는 부족하고, 무엇보다 어르신을 돌보는 현장을 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2009년 강남의 한 데이케어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직접 근무하며 돌봄 현장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이후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해 요양원에서 근무하며 어르신과 보호자를 상담하고 종사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경험을 쌓았다. 이후에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정원 60명 규모의 시설에서 센터장을 맡아 시설 운영 전반과 직원 관리, 어르신 돌봄을 두루 경험했다.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뿐 아니라 간호조무사 자격까지 취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각 직종이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직접 경험해야 서로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장에서 하나씩 쌓아온 경험은 현재 센터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어르신에게 필요한 돌봄을 살피는 것은 물론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의 입장과 어려움까지 이해하며, 서로가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기다리는 어르신이 눈에 선해”…8년째 무료급식

박 센터장에게 복지는 센터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찾아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3층에 사는 어르신이 병원에 가기 어려울 때는 사설 구급차와 들것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등 주민센터와도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특히 매달 이어온 무료급식 봉사는 올해로 8년째다. 성동구 용답동에서 처음 30명가량으로 시작한 급식은 현재 한 번에 약 130명의 어르신이 찾을 정도로 커졌다.

처음에는 별도의 식당을 빌렸지만 준비와 정리 부담이 커지자 센터 공간을 식사와 봉사가 가능하도록 꾸몄다. 적지 않은 비용과 수고가 들지만 한 번도 거르지 않은 이유는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한 끼를 제공하는 것만큼 어르신들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웃는 시간이 외로움과 우울감을 덜어주는 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미용 봉사로 어르신들에게 정성과 기쁨을 전하는 더행복드림복지센터(사진=요양뉴스)
이미용 봉사로 어르신들에게 정성과 기쁨을 전하는 더행복드림복지센터(사진=요양뉴스)

 

생활 속 문제의 원인까지 살피는 돌봄

더행복드림은 형광등이나 수도꼭지 교체처럼 홀로 사는 어르신이 해결하기 어려운 생활 문제까지 살핀다. 반려견 배설물로 집안 환경이 나빠져 자꾸 밖으로 나가던 어르신에게는 직접 청소를 하고 주거 편의 서비스와 도시락 배달을 연계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배회로 민원이 잦았던 한 어르신에게도 행동을 막기보다 원인부터 찾았다. 담배를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보호자와 상의해 일정량을 제공하자 배회가 크게 줄었다. 담당 요양보호사 역시 남편과 사별한 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어르신을 돌보며 성취감을 얻었고, 어르신도 정서적인 안정을 찾았다.

설 명절에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 있었지만 요양보호사를 구하지 못했을 때는 박 센터장과 사회복지사가 직접 찾아가 죽을 끓여드리기도 했다. ‘어르신을 끝까지 돌본다’는 원칙을 보여주는 사례다.

박 센터장은 이처럼 생활환경과 행동의 원인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안정적인 돌봄과 신뢰 형성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요양보호사가 건강해야 오래 일합니다”

요양보호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돌봄 난도가 높은 어르신은 경험이 많은 요양보호사에게 맡기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어르신은 경력이 짧은 요양보호사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치한다.

너무 열심히 하는 요양보호사에게는 오히려 쉬면서 하라고 권한다.

“내 몸이 건강해야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무리해서 병이 나면 결국 어르신도 요양보호사도 모두 힘들어집니다.”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도 센터의 몫으로 본다. 집안 환경이 지나치게 열악하면 개선을 돕고,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어르신에게도 요양보호사가 근무하는 동안만큼은 자제하도록 사전에 충분히 설명한다.

실습생에게 좋은 현장을…채용은 ‘인성’ 우선

더행복드림복지센터는 요양보호사 교육원 3~4곳과 연계해 실습생을 꾸준히 받고 있다. 단순히 인력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예비 요양보호사들이 실제 돌봄 현장을 제대로 경험하고 일의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실습 환경을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습 과정에서 어르신과 관계를 맺고 현장의 역할을 이해한 뒤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실습생 가운데는 센터에서 함께 일하게 되는 가족이 되기도 하며, 박 센터장은 경력보다 무엇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본다.

박 센터장은 요양보호사들에게 “지금 돌보고 있는 어르신의 모습은 언젠가 우리의 모습일 수 있다”며 어르신을 가족처럼 바라보고 전문직으로서 보람을 느끼며 일해달라고 당부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현재 장기근속 요양보호사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뢰가 쌓이면 요양보호사도 가족입니다”

박 센터장은 방문요양에서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간의 ‘라포형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본다. 서로 마음이 맞고 신뢰가 쌓이면 한 어르신과 요양보호사가 6년 이상 함께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입니다. 신뢰가 쌓이면 요양보호사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됩니다.”

그래서 업무교육과 함께 정서적 관계 형성을 강조하고, 계절에 따라 낙상과 폭염, 건강관리 등 안전교육도 꾸준히 전달한다.

더 나아가 박 센터장은 앞으로 장기요양등급과 질환 특성에 맞춘 요양보호사 교육이 더욱 세분화돼야 한다고 말한다.

5등급 어르신의 경우 센터에서 인지 상태에 맞는 수업 자료를 준비해 제공하고 있으며, 파킨슨병이나 중증 어르신은 돌봄 공백이 짧아도 생활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콧줄이나 소변백 관리, 응급상황 대처 등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교육도 강화되길 바란다. 향후 등급별·질환별 전문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채용할 생각이다.

“좋은 사람과 긴 여행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더행복드림복지센터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와 센터장이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게 한 식구처럼 오래 지내는 것이다.

무료급식과 여러 봉사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박 센터장은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긴 여행을 함께하려면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요양보호사가 너무 무리하지 않고 오래 일하면서 어르신도 편안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의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하고 그 곁을 지키는 사람도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 ‘더행복드림’이라는 이름에는 박재춘 센터장이 현장에서 지켜온 돌봄의 방향이 담겨 있다.

어르신 돌봄을 위해 꼼꼼히 업무를 이어가는 더행복드림복지센터 사회복지사(사진=요양뉴스)
어르신 돌봄을 위해 꼼꼼히 업무를 이어가는 더행복드림복지센터 사회복지사(사진=요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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