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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걱정 줄어든 50대 이후…‘성병 예방’도 끝난 걸까

  • 김혜진 기자
  • 2026-09-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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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김혜진 기자] 나이가 들면 성생활도 자연스럽게 끝날까. 최근 영국에서는 이 오래된 인식을 다시 돌아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9월 21일 50세 이후의 안전한 성생활을 별도의 건강 주제로 다뤘다.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콘돔 사용 필요성을 덜 느끼거나,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더라도 성매개감염(STI) 검사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성매개감염 위험을 없애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성매개감염 위험을 없애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전문가들은 나이가 성매개감염 위험을 없애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임신 걱정 없어도 감염은 남는다

폐경 이후에는 피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콘돔의 역할은 임신 예방에만 있지 않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콘돔을 HIV를 비롯한 성매개감염 위험을 낮추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안내한다.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거나 상대방의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한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예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 따르면 2025년 잉글랜드에서 새로 진단된 성매개감염은 33만4,151건이었다. 전년보다 8.3% 감소했지만 클라미디아가 15만1,163건, 임질이 6만3,943건에 달했다. 이 수치는 모든 연령대를 포함한 통계다.

중장년층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검사다. UKHSA가 집계한 2024년 자료에서 성건강서비스를 통한 HIV 검사율은 25~34세가 인구 10만명당 8,851건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65세 이상은 166건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검사율은 50~64세에서 12%, 65세 이상에서 19% 증가했다.

일반의원에서 시행한 HIV 검사에서도 45~54세와 55~64세의 양성률은 25~34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검사를 많이 받지 않는다고 감염 가능성까지 낮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폐경 이후 달라지는 건강관리

여성은 폐경 이후 성생활에서 이전과 다른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질 건조와 통증,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NHS는 폐경을 질 건조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수용성 윤활제나 질 보습제, 의료진 상담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이런 증상을 모두 폐경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평소와 다른 분비물이나 출혈, 배뇨통 등이 나타난다면 감염이나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국에서 50대 이후의 성건강이 다시 이야기되는 배경에는 노년의 삶 자체가 달라진 현실도 있다. 이혼이나 사별 뒤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데이팅 앱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방식도 이전 세대와 달라졌다.

그러나 성건강 정보와 검진은 여전히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영국에서도 65세 이상 HIV 검사율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낮았다.

50대 이후 성생활에서 달라지는 것은 ‘성생활의 유무’보다 건강관리 방식일 수 있다. 임신 가능성이 줄어들어도 새로운 파트너가 있다면 성매개감염 예방과 검사의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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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걱정 줄어든 50대 이후…‘성병 예방’도 끝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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