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뉴스=전형수 기자]
목동 굿모닝방문요양센터와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는 김효숙 센터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규모나 숫자가 아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제대로 살피고, 직원이 존중받으며 일하고, 돌봄의 기본과 원칙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어르신에게도 좋은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방문요양센터에서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의 성향을 세심하게 맞추고, 데이케어센터에서는 식사부터 환경, 직원 배치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방문요양과 데이케어를 아우르며 돌봄을 이어가는 김효숙 센터장(사진=요양뉴스)
방문요양센터, 빠른 연결보다 ‘잘 맞는 사람’을 찾는다
굿모닝방문요양센터가 요양보호사를 연결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어르신과의 ‘성향’이다. 자리가 비었다고 서둘러 사람을 연결하기보다 어르신의 성격과 생활습관, 원하는 돌봄 방식을 살핀 뒤 이에 맞는 요양보호사를 찾는다.
“센터장이 마음에 드는 선생님보다 어르신에게 잘 맞는 선생님이 더 중요합니다. 매칭이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맞아야 오래 갈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돕다가 자연스럽게 상담과 서비스 연결로 이어진 적도 있을 정도로 현장에서 어르신을 대하는 일이 몸에 배어 있다.
최근에는 가족요양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면서 실제 현장에서 꾸준히 근무할 신규 요양보호사를 찾는 일이 예전보다 쉽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함께해 온 직원의 가치는 더욱 크다. 굿모닝에는 7~8년째 함께하는 요양보호사들도 있다. 김 센터장은 이들을 단순한 직원이 아닌 ‘언니와 동생 같은 가족’으로 생각한다. 사회복지사들에게도 요양보호사를 존중하고 작은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 달라고 강조한다.
“원칙은 120% 정확하게”…기본부터 지키는 방문요양 돌봄
김 센터장은 따뜻한 돌봄만큼 기록과 행정의 정확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항상 모든 업무는 원칙에 준하여 120%이상 정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 돌봄뿐 아니라 기록과 행정 역시 서비스의 중요한 일부라는 생각으로 더욱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방문요양 태그 관리도 같은 원칙에서 출발한다. 공적 장기요양서비스인 만큼 사회복지사의 업무가 다소 늘어나더라도 정확하게 기록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생각이다.
데이케어센터, 많이 모시는 것보다 ‘제대로 모시는 것’
굿모닝데이케어센터 역시 정원을 채우는 것보다 돌봄의 질을 우선한다.
김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제 눈 안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다. 규모를 크게 하면 더 많은 어르신을 모실 수 있지만, 그만큼 한 분 한 분의 표정과 몸 상태, 작은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층에는 오랫동안 이용해 온 비교적 연세가 높은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소파와 개인 테이블을 마련했다. 3층에는 비교적 새롭게 센터를 이용하게 된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다. 다만 층을 엄격하게 나누기보다는 어르신이 원하는 곳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의사를 존중한다.
요양보호사 배치도 약 3개월마다 바꾼다. 특정 요양보호사만 특정 어르신의 상태를 아는 것이 아니라 직원 모두가 여러 어르신의 성향과 건강 상태를 두루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발하는 사람이 아닌 ‘선생님’으로 존중받도록
김 센터장은 데이케어센터 요양보호사를 단순히 어르신의 일상생활을 돕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요양보호사가 자신의 역할에 자부심을 가져야 어르신 역시 그들을 ‘선생님’으로 존중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양보호사들이 직접 아침 조회를 진행하고 필요한 자료도 준비하도록 한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스스로 자신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르신도 선생님으로 바라봐 주십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서두르지 않는다. 한두 달 정도 여유를 두고 사람을 살펴보며 경력보다 성품을 먼저 본다.
직원 복지 역시 김 센터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른 아침 송영 때문에 식사를 거르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간식을 챙기고, 어르신뿐 아니라 직원들의 먹거리도 함께 살핀다.
토마토 껍질 하나까지…식사와 청결은 가족을 모시는 마음으로
굿모닝데이케어센터에서 김 센터장이 특히 신경 쓰는 것은 식사와 간식이다. 식자재를 직접 확인하고 좋지 않은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능한 한 조미료에 의존하기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음식을 드리려고 한다.
간식 하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그 정성이 드러난다. 토마토를 드릴 때도 그대로 썰어 내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가 껍질을 부드럽게 만든 뒤 일일이 벗긴다.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환경 관리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호텔처럼 깨끗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청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르신들이 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집에 있을 때보다 편안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어르신의 건강을 생각한 신선한 과일 간식(사진=요양뉴스)
방문요양센터에서 데이케어센터까지…돌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방문요양센터와 데이케어센터의 역할은 다르다. 방문요양은 어르신의 집과 일상을 중심으로 돌보고, 데이케어센터는 낮 동안 식사와 활동, 사회관계와 안전까지 함께 살핀다.
두 기관을 함께 운영하는 가장 큰 장점은 어르신의 돌봄이 중간에 끊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문요양서비스를 받던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성향, 생활습관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데이케어센터 이용이 필요해졌을 때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반대로 데이케어센터에서 발견한 어르신의 건강과 생활 변화도 방문요양 돌봄에 반영할 수 있다.
돌봄의 형태는 달라져도 어르신을 이해하는 사람과 돌봄의 철학은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80세 무렵 방문요양서비스를 통해 처음 만난 어르신을 이후 데이케어센터로 연결해 90세까지 모신 사례도 있다. 김 센터장이 센터를 ‘어르신들의 대학’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친구를 만나고 배우고, 함께 식사하며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사회생활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여기가 여행이다”…초심으로 지켜가는 굿모닝의 하루
기관을 운영한 뒤 김 센터장은 거의 매일 센터로 출근한다. 어르신의 안전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 그럼에도 센터로 향하는 마음은 무겁기보다 즐겁다.
“여기가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출근합니다.”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굿모닝을 지켜온 힘은 김효숙 센터장만의 분명한 원칙이다. 어르신에게는 가족처럼 정성을 다하고, 직원은 존중하며, 돌봄의 기본은 누구보다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김 센터장에게 굿모닝은 매일 의무적으로 향하는 일터라기보다 어르신과 직원들을 만나러 가는 ‘여행지’에 가깝다. 오늘도 그 여행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편안한 하루를 세심하게 살피는 일에서 시작된다.
머무는 시간까지 편안하도록 세심하게 꾸민 목동굿모닝의 공간(사진=요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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