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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은 줄었는데…70대 이상 피해 비중은 두 배 이상 늘었다

  • 박지성 기자
  • 2026-10-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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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박지성 기자] 정부의 집중 단속과 금융·통신 차단 강화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는 크게 줄었지만, 70대 이상 고령자가 피해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8584건이다. 이 가운데 피해자가 70대 이상인 사건은 1165건으로 전체의 13.6%를 차지했다.

지난해 70대 이상 피해 비중이 6.4%였던 것과 비교하면 7.2%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3.6%였던 비중은 2024년 5.0%, 2025년 6.4%에 이어 올해 처음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올해 70대 이상 피해 건수는 40대 1086건, 30대 702건보다도 많았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는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70대 이상 어르신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어, 고령층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는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70대 이상 어르신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어, 고령층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60대까지 포함하면 고령층 피해는 더 커진다. 올해 1~8월 60대와 70대 이상 피해는 총 2955건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의 34.4%를 차지했다. 피해 사건 3건 중 1건 이상이 60대 이상에서 발생한 셈이다.

전체 피해는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

전체 보이스피싱 상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1~7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79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707건보다 46% 감소했다. 피해액도 같은 기간 7766억원에서 3614억원으로 53% 줄었다. 정부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10개월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범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고령층 피해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만 놓고 봐도 7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1493건으로 전년보다 42.6%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디지털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공권력이나 금융기관 사칭에 취약할 수 있는 고령층을 위한 별도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현금 주세요”에서 계좌이체·직접결제로

사기 수법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받아가는 방식이 많았다. 2021년에는 대면편취가 전체의 73.4%에 달했지만 올해 1~8월에는 21.9%로 줄었다.

반대로 계좌이체 방식은 같은 기간 11.2%에서 57.5%까지 늘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피해자가 스스로 돈을 보내도록 만드는 방식이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카드 결제를 직접 유도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 70대 여성은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한 범인에게 “과거 불법 카드매출을 취소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범인이 안내한 가맹점에 자신의 카드정보를 직접 입력했다가 피해를 봤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70대 이상 고객이 상품권 등 현금화하기 쉬운 상품을 비정상적으로 결제하는 경우 카드사가 추가 상담을 거쳐 결제를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의 의심을 낮추는 수법도 경고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최근에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의 의심을 낮추는 수법도 경고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

내 이름·주소 전부 알고 전화한다

최근에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의 의심을 낮추는 수법도 경고 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금융회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름과 주소 등 유출정보를 활용해 금융회사 직원인 것처럼 접근하는 ‘맞춤형 대출 사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기범이 피해자의 소득이나 대출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거나 실제 금융회사 상담과 비슷한 내용을 제시하면, 고령자가 정상적인 연락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개인정보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보이스피싱 대응은 전화번호 차단과 악성 앱 탐지 등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통계는 범죄가 줄어드는 것과 별개로 고령층이 여전히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피해 건수를 낮추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령자가 큰 금액을 인출하거나 비정상적인 송금·결제를 시도할 때 금융기관과 가족, 돌봄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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