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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이 아니라 삶이 다시 나아지는 것, 그게 극진한 돌봄이죠!”…

  • 전형수 기자
  • 2026-10-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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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전형수 기자]

극진복지센터는 서울시의 ‘서울형 좋은돌봄’ 인증을 받은 방문요양기관이다. 서울형 좋은돌봄 인증은 일정 수준 이상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서울시가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로, 서비스 품질과 이용자 권리 보장뿐 아니라 전문인력과 종사자 관리, 윤리경영과 재정·회계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살핀다. 2026년 기준 방문요양기관은 ‘좋은 서비스·좋은 일자리·좋은 기관’의 3개 영역을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극진복지센터는 이 까다로운 모든 기준을 통과한 것이다.

김 대표는 “좋은 센터는 센터가 매번 개입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요양보호사가 큰 스트레스 없이 일하고, 어르신도 불편 없이 서비스를 받으며 생활이 안정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삶이 다시 나아지는 돌봄"을 강조하는 극진복지센터 김종호 센터장
"삶이 다시 나아지는 돌봄"을 강조하는 극진복지센터 김종호 센터장

 

인증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지켜가는 운영의 기본

극진복지센터는 서울형 좋은돌봄 기관에 선정되기 위한 특별한 준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소 지켜야 할 운영의 기본을 견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센터는 매월 회의를 열어 어르신의 상태 변화와 현장에서 발생한 사례를 공유한다. 요양보호사가 돌봄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이나 보호자의 요구 사항을 함께 살피고 해결 방법을 찾는다. 종사자의 회의 참여와 현장 업무, 복지 지원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요양보호사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센터가 직접 나선다. 장기요양서비스 범위를 넘어 대청소를 요구하거나 가족의 식사까지 별도로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 있을 경우 요양보호사가 혼자 판단하지 않고 센터와 먼저 상의하도록 한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는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이나 보호자의 요청을 직접 받기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개인에게 판단을 맡기기보다 적절한 시점에 센터가 기준을 설명하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와 어르신을 연결할 때도 경력만을 우선하지 않는다.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 필요한 서비스를 살핀 뒤 그에 맞는 요양보호사를 찾는다. 신규 요양보호사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도 ‘내 기준이 아닌 어르신의 기준’이다.

음식을 준비할 때도 자신의 입맛에 맞추기보다 어르신에게 간이나 조리 방법을 먼저 묻도록 한다. 김 대표는 이런 작은 태도의 차이가 방문요양 서비스의 만족도를 좌우한다고 본다.

행정과 기록에서도 기본을 중요하게 여긴다. 서명 하나나 건강검진 관련 서류처럼 자칫 지나치기 쉬운 부분까지 정확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돌봄과 정확한 기록, 절차 준수는 서로 떨어진 일이 아니라 기관이 함께 지켜야 할 책임이라는 설명이다.

극진복지센터가 꾸준한 돌봄과 운영으로 쌓아온 성과들(사진=요양뉴스)
극진복지센터가 꾸준한 돌봄과 운영으로 쌓아온 성과들(사진=요양뉴스)

 

 

대신해주는 돌봄보다 ‘다시 할 수 있게 하는 돌봄’

이러한 운영 원칙은 실제 돌봄 현장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김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르신이 하지 못하는 일을 모두 대신하는 것이 아니다. 남아 있는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가능하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되찾도록 돕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한 어르신은 지역기관의 요청으로 극진복지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대소변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혼자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어 건강뿐 아니라 주거환경까지 함께 살펴야 했다.

센터는 요양보호사와 함께 병원 진료와 약 복용을 꾸준히 챙기며 생활을 관리했다. 규칙적인 약 복용과 안정적인 돌봄이 이어지면서 상태도 조금씩 좋아졌고, 이후에는 직접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 능력이 향상됐다.

센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감당 가능한 범위의 주거지를 함께 알아보고 이용할 수 있는 전세대출 등의 제도도 살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이 다시 자신의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기반까지 살핀 것이다.

김 대표는 모든 인지저하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적절한 치료와 규칙적인 약 복용, 안정적인 생활환경이 함께 갖춰지면 상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파킨슨병과 편마비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또 다른 어르신에게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요양보호사가 모든 일을 대신하기보다 필요한 순간에는 부축하면서 어르신이 할 수 있는 동작은 직접 해보도록 도왔다.

꾸준한 약 복용과 함께 잔존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 일상생활 능력이 좋아졌고 이전보다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어르신이 좋아져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이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게 됐을 때 오히려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오래 제공하는 것보다 어르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더 되찾도록 돕는 것이 좋은 돌봄에 가깝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돌봄이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녀 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한 노부부의 경우 한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남은 어르신이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졌다. 주말과 명절의 돌봄 공백까지 고려해 결국 시설 입소를 결정했다.

회복할 수 있는 어르신에게는 스스로 살아갈 힘을 되찾도록 돕고,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진 어르신에게는 다음 돌봄으로 안전하게 연결하는 것. 김 대표는 두 경우 모두 방문요양기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지역 기관들과의 협력도 이러한 생각에서 이어진다. 기관협의체 등을 통해 다른 장기요양기관으로 서비스를 옮겨야 할 경우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돌봄이 갑자기 끊기지 않도록 연결한다. 특히 건강과 주거, 경제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어르신일수록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삶의 마지막까지 마음을 다한다는 ‘극진’

김 대표가 추구하는 돌봄의 방향은 센터 이름인 ‘극진(極盡)’에도 담겨 있다.

IT 개발 분야에서 일했던 김 대표는 고령화와 함께 어르신 돌봄의 중요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며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방문요양 현장에 들어섰다.

센터 이름도 혼자 오랜 고민 끝에 지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모실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마음과 정성을 다하겠다는 뜻을 담고 싶었다. 여러 단어를 떠올리며 고심한 끝에 선택한 이름이 바로 ‘극진’이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극진한 돌봄은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다. 어르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한 스스로 하도록 돕고,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에는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역시 존중받으며 편안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극진복지센터가 지향하는 돌봄 역시 단순히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병원과 약, 생활환경, 지역사회의 도움을 필요한 곳에 연결해 어르신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돕는 것이다.

돌봄을 받던 어르신이 다시 화장실을 이용하고 몸을 움직이며, 이전보다 도움을 덜 필요로 하게 되는 변화가 김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돌봄이다.

“돌봄을 계속 받아야 하는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어르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하나씩 찾아가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극진’이라는 이름처럼 한 사람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고 다시 스스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김종호 대표와 극진복지센터가 지켜가고 있는 돌봄의 방향이다.

어르신과 종사자가 함께 편안한 돌봄을 만들어 가는 극진복지센터(사진=요양뉴스)
어르신과 종사자가 함께 편안한 돌봄을 만들어 가는 극진복지센터(사진=요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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