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뉴스=가순필 기자] 실버타운과 은행의 협업 시험이 늘어나고 있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예금이나 연금상품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생활비 관리와 주거자금 운용, 상속·증여, 유언대용신탁 등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령층의 금융 수요가 은퇴자금 관리에서 주거와 돌봄, 자산 이전까지 확대되면서 은행권도 시니어 대상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약을 맺고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 입주민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생활비 관리와 자금 운용, 상속·증여, 유언대용신탁, 주거자산 활용 등이 주요 대상이다.
롯데 VL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본 거실 모습 (사진=롯데VL)하나금융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와 PB센터도 연계한다. 은퇴 이후 발생하는 자산관리 수요를 주거서비스와 함께 제공하려는 취지다.
지난 5월에는 서울 한남동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시행사와도 협약을 맺었다. 입주자를 대상으로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자산 이전과 세무·법률 상담,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버타운 보증금도 신탁으로 관리
KB국민은행도 시니어 주거와 금융을 연계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에는 ‘KB골든라이프 자문센터’가 들어서 있다. 입주민 등을 대상으로 상속·증여와 세무, 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한다.
실버타운 입주보증금을 활용한 신탁상품도 출시됐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자가 보유한 보증금 반환채권을 유언대용신탁으로 관리하고, 사망 이후에는 사전에 정한 수익자에게 자산이 이전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실버타운 입주보증금이 수억원에 이르는 사례가 늘면서 주거자금 관리와 상속계획을 함께 세우려는 수요를 겨냥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고령층의 경우 주거 이동과 자산 이전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신탁과 시니어 주거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KB라이프가 운영하고 있는 고급 요양원인 KB골든라이프케어 (사진=KB라이프)금융상담에 ‘요양’도 포함
시니어 대상 금융서비스 범위에는 건강과 돌봄 관련 상담도 포함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시니어 플랫폼 ‘KB골든라이프’는 연금과 상속·증여, 절세, 부동산 정보와 함께 건강·문화·생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의 요양돌봄컨설팅도 연계한다.
‘KB시니어 행복 라운지’에서도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와 요양·돌봄 관련 상담을 제공한다. 만 5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상속·치매 관련 상담과 AI 기반 인지능력검사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하나은행도 시니어 전용 상담채널 ‘하나더넥스트 라운지’를 운영하며 은퇴설계와 상속·증여, 세무를 비롯해 건강관리와 시니어 주거 관련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시니어 전용 복합공간을 운영하며 문화·건강 프로그램과 연금, 상속·증여 상담을 결합하고 있다.
은행들이 시니어 전용 공간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고령층 고객의 금융 수요가 단순한 자산 증식보다는 은퇴 이후 자금 사용과 관리에 집중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실버타운과 은행의 협업 시험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AI기반 요양뉴스 재구성)주거·돌봄·상속 함께 보는 시니어 금융
은퇴 이후에는 근로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생활비와 의료·돌봄비는 장기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살던 집을 유지할지, 시니어 레지던스로 옮길지에 따라 필요한 자금도 달라지고, 인지기능 저하 등에 대비한 자산관리 방식과 상속계획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시니어 자산관리 상담에서도 연금과 예·적금만 따로 다루기보다 주택과 생활비, 의료·돌봄 비용, 상속·증여 등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치매 등으로 본인의 금융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상황에 대비해 유언대용신탁이나 자산관리신탁 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실버타운과 금융사의 제휴 확대도 이런 흐름의 하나다. 금융회사들이 시니어 주거사업을 직접 운영하거나 레지던스 사업자와 협업하면서 입주부터 생활자금 관리, 상속까지 연계하는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고령인구 증가와 시니어 주거시장 확대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금융과 주거·돌봄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과 상담 모델도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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